극단 십년후 공연 모습

두 번 떠난 남자와 남은 사람들 – 극단 십년후, <아름다운 축제> – 이재은 (소설가)

> 리뷰 두 번 떠난 남자와 남은 사람들 극단 십년후, <아름다운 축제> 이재은 (소설가) 연극 <아름다운 축제>의 키워드는 ‘시한부, 아버지, 죽음’이다. 이야기는 아버지 강 씨의 장례식장에서 시작한다. 죽음을 맞아 예를 치르는 풍경은 집집마다 다를 텐데 이 가족에게도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다. 죽은 자의 누이동생인 ‘고모’는 오빠를 향한 애도보다 산 자를 기다리는 일에 매달린다. 그녀는…

미추홀 살아지다 4권 및 5권

미추홀의 독특한 음식, 그리고 특별한 맛은? – 김윤식 (시인, 전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 리뷰 미추홀의 독특한 음식, 그리고 특별한 맛은? 김윤식 (시인, 전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어느 지역을 가거나 대체로 그곳 고유, 특유의 토속 음식이 존재하거니와 유독 우리 인천에만은 그러한 음식이 없다. 비류(沸流)의 미추홀(彌鄒忽) 도읍부터라면 무려 2천 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 동안을 인천, 이 터전에 분명히 ‘인구(人口)’가 있어 왔는데 오늘에 이르러 내세울 음식 하나가 없다? 허나, 긴 설명을…

풍물패 더늠 30주년 공연 사진

서른 살 동갑내기 풍물단체 이야기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 풍물패 더늠 – 우수홍 (전 부평구축제위원장)

> 리뷰 서른 살 동갑내기 풍물단체 이야기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 풍물패 더늠 우수홍 (전 부평구축제위원장) 지난 7월 초 태어난 해가 같은 1992년생 [전통연희단 잔치마당]과 [풍물패 더늠] 창립 30주년 축하잔치에 참석하여 연 이틀 오랜만에 눈과 귀 호강을 하였다. 7월 2일에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광대의 삶, 예인의 길’이라는 주제로 지난 30년간 울고 웃었던 이야기들을, 서광일 대표를 통해 92년…

전시장 내부

전시는 아카이브다. 《금석지감 오소회전》 유감 – 박석태 (인천문화재단 지역문화팀)

> 리뷰 전시는 아카이브다. 《금석지감 오소회전》 유감 박석태 (인천문화재단 지역문화팀) 1. 기획전시와 전시기획 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이루어지는 전시는 크게 소장품을 상시로 전시하는 상설전과 특별한 이슈나 유물을 다루는 특별전시 혹은 기획전시가 있다. 그중 특별·기획전시는 특정한 이슈에 대한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접근을 전제로 한다. 왜 전시를 통해 그 콘텐츠를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 보통 전시가…

영화 경아의 딸 스틸

이건 절대 너의 잘못이 아니다 – <영화 경아의 딸> – 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프로그래머)

> 리뷰 이건 절대 너의 잘못이 아니다 <영화 경아의 딸> 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프로그래머) 1990년대와 2000년대 할리우드를 주름잡았던 한 거물 프로듀서가 있었다. 이름은 하비 와인스타인. 그가 직간접적으로 제작한 영화는 300편이 넘는다. 그저 그런 영화들이 아니라 <펄프 픽션>, <굿 윌 헌팅>, <반지의 제왕>, <시카고>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그의 영화들은 비평가와 관객 모두에게서 환대받았고, 그는…

남겨진 기억 포스터

집과 골목, 그리고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전시 <인천시립박물관 ; 골목 –남겨진 기억> 전 – 양진채 (소설가)

> 리뷰 집과 골목, 그리고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전시 <인천시립박물관 ; 골목 –남겨진 기억> 전 양진채 (소설가) 오래 전, 살던 동네가 재개발되면서 어쩔 수 없이 이사한 뒤 다시 그 집에 가본 적이 있었다. 마당에 작게나마 있던 화단에서 봄이면 라일락 향기가 나곤 하던 집이었다. 겨우 며칠이었는데 그 사이 집은 유리창이 모두 깨져 있었고, 대문에는 붉은 페인트로…

다스 오케스터 포스터

예술과 정치의 상관관계 – 인천시립극단 <다스 오케스터> – 황승경 (연극평론가)

> 리뷰 예술과 정치의 상관관계 인천시립극단 <다스 오케스터> 황승경 (연극평론가) ‘정치’와 ‘예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종의 공생관계다. 예술은 저항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찬양·미화·선전·선동의 힘을 가진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순응과 대항의 갈림길에 선 예술가들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다룬 연극이 공연되었다. 인천시립극단이 6월 8일부터 12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선보인 일본인 극작가 노기 모에기의 <다스 오케스터>는 나치시절 수많은 논란을…

문화도시 연수 로컬 매거진

시민의 이야기를, 시민이 만들고, 시민에게 전하는 잡지 <Side by Side> – 전성원 (계간『황해문화』편집장)

> 리뷰 시민의 이야기를, 시민이 만들고, 시민에게 전하는 잡지 <Side by Side> 전성원 (계간『황해문화』편집장) 부서 위치가 재배치되면서 몇 주 동안 재단 사무실(새얼문화재단)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던 인천 관련 도서와 잡지들을 한 자리로 모으고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새삼 그간 인천에서 창간되었다가 사라진 수많은 지역 잡지가 있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월 29일엔 서울 출판문화회관…

우주를 건너서

낯익음과 낯섦. 그 사이에서 만난 상상의 시간, <우주를 건너서> – 정지영 (우란문화재단 큐레이터)

> 리뷰 낯익음과 낯섦. 그 사이에서 만난 상상의 시간, <우주를 건너서> 정지영 (우란문화재단 큐레이터) 매일 매번 바뀌는 낮과 밤, 그 시간들 속에서 만나게 되는 해와 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연과 우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가? 부평구문화재단의 2022년 특별기획전 <우주를 건너서 Across the Universe>(2022.04.13-05.25)는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우주’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을 꺼내어 펼쳐 놓게 해주는 전시이다.…

함박마을에서피어난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끝내 꿈꾸며 웃어버릴 것 – 한요나 (시인)

> 리뷰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끝내 꿈꾸며 웃어버릴 것 한요나 (시인) 2022년 5월 15일 오후 3시, 예술공간 트라이보울에서 <함박마을에서 피어난 꿈>이라는 작은 드라마 콘서트가 열렸다. 공연은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30여 일 동안 짐짝처럼 강제로 이주 당한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태어난 나라를 그리워하는 젊은 아샤와 그리고리”라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고려인 집단 거주지역인 인천의 함박마을과 타슈켄트를 잇는 이 이야기는…

디아스포라 영화제

디아스포라, 또는 디아스포라 영화제에 대한 단상, 또는 잡담 – 안시환 (영화평론가)

> 리뷰 디아스포라, 또는 디아스포라 영화제에 대한 단상, 또는 잡담 안시환 (영화평론가) 01. ‘사이 내 공간’에 선 디아스포라 2022년 지금, 여기의 디아스포라가 자리한(할) 곳은 어디인가? 호미 바바(Homi K. Bhabha)는 <문화의 위치>에서 주인과 노예, 자아와 타자, 자국문화와 타국문화 간의 이분법적 구분이 사라진 ‘제3의 영역’으로서 ‘사이 내 공간’(in-between space)을 이야기한다. ‘사이 내 공간’을 사유한다는 것은 인종적, 민족적…

극단 집현 공연 모습

극단 집현 – [관무(觀武)] ‘최고의 무사를 뽑아라’ – 이재상 (극단 MIR레퍼토리 대표)

> 리뷰 극단 집현 – [관무(觀武)] ‘최고의 무사를 뽑아라’ 이재상(극단 MIR레퍼토리 대표) <관무(觀武) ‘최고의 무사를 뽑아라’>(연출 이상희-극단집현 상임 연출)는 5월 10일 청와대 개방을 기념해 한국문화재재단이 주최, 5월 10~21일 청와대의 영빈관 앞에서 공연된 프로그램으로 국가의 경사를 맞아 내금위(왕실 경호원) 무사 등용 의식을 재현하는 공연이다. 공교롭게도 필자가 청와대를 찾은 날은 5월 18일이어서 여러 생각을 하게 하였다.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