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품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2020년 스트릿 댄서, 영상 서예가, 사운드 아티스트가 모여 ‘숲’이라는 주제로 협업하여 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품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협업하여 만들어진 결과물로, 각각의 예술 분야와 기술을 통해 숲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공연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 비보잉은 작품에 새로운 시각적 효과를 주었고 사운드 퍼포먼스와 미디어 서예는 인터랙티브한 요소를 결합하여 숲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새롭게 해석하고 관객들에게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탄생한 작품을 보여주었다. 이 작품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과 활동의 기회를 제공한 작품이다. 코로나 시기에 새로운 도전이었고 이를 통해 현재 활동의 연장선을 만들 수 있었다. 현재는 ‘숲’ 외에도 다른 주제로 만들어진 퍼포먼스와 개인적인 작품도 많이 존재하지만 힘든 시기에 서로 힘을 합쳐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준 ‘숲’ 작품을 대표 작품으로 늘 생각하고 있다.

2.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나의 작업의 영감은 자연과 사물의 진동 그리고 이들을 거쳐 변형된 소리에서 시작되었다. 어릴 적부터 책상, 벽, 바닥에 귀를 대고 마치 반대편에 다른 세상이 펼쳐진 것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즐겼다. 소리를 통해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상상하는 것은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었다. 우리의 귀로 듣지 못하는 수많은 소리가 세상 곳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람의 속삭임, 파도의 흔적, 나뭇잎의 속박, 숲의 물음표들이 무한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이것들은 나의 작업과 창작의 시작점이 될 수 있었다. 나이가 들어가며 이러한 깊은 깨달음은 나의 작품과 사운드 작업에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되었다. 인간의 청각의 한계를 넘어 작은 진동을 증폭시켜 청각적으로 경험하고 새롭게 해석하고자 하는 것은 나의 작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시각 예술로서 소리를 시각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나의 작품을 통해 듣지 못하는 소리의 세계를 만들어 내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고 생각과 마음을 움직이는 순간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3.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은가?

누군가가 나의 활동과 작품을 떠올릴 때 사람들과 연결되고 영감을 주며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가는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다.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동시대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넘어서서 나와 같은 예술가, 작가, 기획자를 지원하고 돕는 존재가 되고 싶다. 최근에는 꿈의 시작점으로 부평에 아트스페이스 ‘실’ 공간을 열었다. 매년 예술가, 작가, 기획자분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공모사업을 하고 있다. 예술가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것도 나에게 중요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선배의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인생에 큰 변화를 주었던 예술의 힘을 더 큰 사회적 변화와 연결시키고 싶다.
아트스페이스 실: 인스타그램

4.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그동안의 작업은 주로 사운드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통해 활동해 왔다. 지금은 새로운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기존의 사운드에서 시작하여 시각적인 영역으로 확장하여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사운드 전시 퍼포먼스를 계획, 제작하고 있다. 소리를 시작으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만들어지며 11월에 스튜디오에서 아카이브 형태로 제작될 예정이다. 올해나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공간-작품-작가-관객 간의 상호작용을 통한 퍼포먼스 전시 공연을 기획 중이다. 관람객들이 작품 속으로 함께 들어가 작품의 의도와 예술적 메시지를 더욱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리즈를 기획 중이다.

5. 예술적 영감을 주는 인천의 장소 또는 공간은?

3년 전부터 계속해서 인천을 걸어 다니고 있다. 인천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가보지 못한 곳이 꽤 있었다. 처음에는 인천의 높은 산을 오르거나 인천 둘레길을 따라 걸어가며 새로운 곳들을 발견하는 것에 집중했었다. 한걸음 한 계단 움직이며 인천이라는 도시의 다양한 얼굴을 알아갈 수 있었다. “여기에 왜 이런 것이 있는 걸까?” 혹은 왜 이런 장소가 아직 남아있는 걸까? “ 생각을 자주 하기도 했고 그렇게 생각하며 몇몇 장소는 사라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아쉬움도 느꼈다. 걸음을 통해 인천의 여러 장소와 공간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에서 영감을 얻고 있다.

6. 앞으로의 활동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기존의 사운드 작업을 바탕으로 시각적인 측면으로 확장하여 사운드 전시 및 퍼포먼스 시리즈를 계획 중에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강화하고, 작품 안으로 직접 들어와 작품을 체험하며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현재 운영 중인 공간에 대한 부분도 여전히 고민 중이다. 나와 같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며 어려움을 극복하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면서 내일을 준비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생활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예술가로 성장하고자 한다. 마지막 사진은 매일 산을 오르며 원을 만들었다. 원은 무한성, 우주, 순환, 성장, 완성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