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품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마술사를 연기하는 연기자입니다. 관객들에게 마법과 같은 마술적인 현상을 보여주고 신기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사람인 것이죠. 관객들의 취향과 성격에 따라 같은 마술이라도 효과나 신기함의 크기가 달라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동전, 카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통해 보여주는 작은 현상들이 모여 마술이 되고 그것들이 모여 공연이라는 형태를 이루게 됩니다. 저에게 작품이란 이러한 작은 현상들이 모여서 하나의 공연이라는 작품으로 표현되는 것이니 제가 하는 모든 공연이 소중한 작품입니다.

2. 작업의 영감과 계기 혹은 에피소드에 관하여 말씀해주세요.

저 같은 경우는 다양한 경험에서 마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음악을 듣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기도 하고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책을 읽거나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영감을 얻어 마술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시간이 될 때 사람이 많은 곳에 가서 주위를 가만히 보다 보면 신기하거나 재미있는 일들이 (과학적인 현상, 우연 등) 가끔 일어나는데 이러한 것은 제가 마술을 하는 데에 대한 좋은 영감이 됩니다. 한번은 마술에 대해 고민을 하다 잠이 들었는데 고민하던 것이 꿈에서 해결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풀리지 않던 게 꿈에서 해결되는 이런 경험은 제가 생각해도 정말 마법 같은 일이었습니다.

3.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저는 마술을 군대에서 우연히 접하고 남는 시간에 마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미친 듯이 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휴가 나가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마술을 보여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번은 용산에서 인천으로 가는 전철 안에서 2~3명의 사람에게 마술을 보여주는데 그날따라 매우 신기해하고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어느새 그 열차 칸 대부분의 사람이 자리에 앉지도 않고 마술을 보는 바람에 동암역에 도착하는 40분 동안 마술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인사를 드리니 사람들이 박수 쳐 주시는데 너무 뿌듯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때 제 마술을 보신 분들도 좋은 추억이길 바라며 저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신기하고 즐거운 추억을 선물해 주는 마술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4. 예술적 영감을 주는 인천의 장소 또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여러 곳이 있지만 첫 번째라 생각하는 건 월미도입니다. 거리 아티스트와 유동 인구가 많고 다양한 사람들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죠. 매번 다른 특성을 가진 새로운 사람들과 만날 수 있고 그 사람들의 말과 행동 그리고 반응을 보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행동과 이야기 그리고 요즘 관심사가 무엇인지 등 공연을 하고 있다 보면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든요. 사람들이 무심코 하는 말들이 저에게 영감을 주는 경우도 많아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월미도로 달려갑니다.

5. 예술가로서 요즘 관심을 가지는 일이나, 즐거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요즘은 다양한 지역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여행 버스킹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마술공연 이외에도 벌룬퍼포먼스 및 무대에 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일도 하고 있는데, 공연자의 입장이 아닌 LED 영상 감독을 일을 하면서 다른 공연자들의 공연을 보면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여러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그러한 경험을 저의 공연에 접목하는 건 참 즐거운 일입니다. 여행 버스킹 또한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장소에서의 공연은 저에게 많은 경험과 깨달음을 얻게 될 거예요. 공연을 하면서 사람들 하나하나 표정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건 참으로 즐겁고 너무 재미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보는 건 저에게 크나큰 즐거움이며 제가 이 일을 그만둘 수 없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6. 앞으로의 활동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주세요.

제 공연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마술을 추가하여 더 많은 사람에게 공연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저의 공연을 보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공연을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두고두고 이야기하며 추억할 수 있는 공연은 모든 공연자의 목표이지 않을까 합니다. 저 또한 제 이름 석 자 앞에 추억이라는 단어가 자리 잡을 수 있게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