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화예술교육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세 가지 제안

민경선 (인천연구원 연구위원)

2023년 2월 문화체육관광부는 ‘누구나, 더 가까이, 더 깊게 누리는 K-문화예술교육’을 비전으로 하는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광역 시·도는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6조에 근거하여 종합계획을 반영한 지역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2022년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지역 계획 수립에 대비한 『인천문화예술교육계획(2023~2027) 수립 연구』를 선제적으로 수행하였고, 인천광역시는 사전연구와 중앙의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한 제2차 지역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의 비전체계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의 비전체계
(문화체육관광부, 2023.2.)

『인천문화예술교육계획(2023~2027) 수립 연구』가 제안한 비전체계

『인천문화예술교육계획(2023~2027) 수립 연구』가 제안한 비전체계
(인천문화재단, 2022)

문화체육관광부는 중앙-지역 간 문화예술교육 협력체계를 구축하고자 광역단위에 문화예술교육 지원센터를 지정하고 운영을 지원해 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광역센터를 지정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온 것은 중앙에서 광역센터로 이어지는 정책 전달체계를 확립하는 성과를 낳았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중앙-광역센터에 그치는 전달체계는 지역 레벨에서 문화예술교육을 균형적으로 확산하고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정책을 기획하는 데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제2차 지역 계획 수립에서는 지역 중심의 문화예술교육을 만들어 나갈 정책사업을 담아내는 일이 핵심 과제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제2차 지역 계획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인천 문화예술교육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세 가지 제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자치군·구에 기반을 두고 문화예술교육 진흥을 담당할 기초 거점을 육성해야 한다. 중앙(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으로 이어지는 정책 전달체계가 중앙의 문화예술교육 방향성을 광역단위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이바지해 온 것처럼 지역 단위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한 광역-기초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광역 지자체는 기초군·구 레벨의 문화예술교육 거점 육성을 지원하여 일관된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확산체계를 자체적으로 조직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나아가 광역과 기초 자치단체 행정 부문 간에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와 확산 방식을 논의할 협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 요구된다. 민선 8기 인천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공약 백서에는 기초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조성을 통해 문화복지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해당 내용을 구체화한다면 다른 광역 지자체와 비교해 더욱 빠르게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운용체계를 조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문화예술교육 정책 운용 조직화

지역 문화예술교육 정책 운용 조직화

둘째,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인천의 문화예술교육을 총괄하는 기구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그간 국내 문화예술교육 단체를 육성하는 것과 더불어 지역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운영을 지원해 온 것과 같이, 이제는 광역센터가 중심이 되어 지역 문화예술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활성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발전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다섯 개 부로 조직되어 있고, 이 중 사회예술교육본부의 시민·지역연계팀이 지역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협력과 대응, 지역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지원, 중앙-지역 간 문화예술교육 정책 논의, 지역 문화예술교육 사업 지원 등의 업무를 전담한다. 그러나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인천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 내 한 개 팀의 적은 인력으로 조직되어 있어서 자치군·구의 문화예술교육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엔 인적, 재정적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광역센터가 십여 년 동안 체득해 온 문화예술교육 사업 운영 경험을 자치군·구로 확산할 수 있도록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지역 문화예술교육 거버넌스 구축·운영 역할을 뒷받침할 인적, 재정적 자원의 확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다양하고 실험적인 문화예술교육을 실천할 공간 확충이 필요하다. 문화예술교육은 문화예술 경험에 대한 문턱을 낮추어 더 많은 시민이 삶의 한편에 문화예술을 위한 자리를 마련토록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인천에는 문화예술교육 전용공간이 조성되지 않아, 문화예술교육단체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공간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과 타 분야의 융복합을 통한 실험적인 문화예술교육이 주목받고 있으나, 전용공간의 부재로 다양한 방식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역에 확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시민이 생활권 내에서 문화예술교육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중·소규모의 문화공간을 발굴·조성하여 문화예술교육 사업과 연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인천광역시 및 군·구의 문화공간 지원사업에 문화예술교육 분야가 포함되도록 사업의 범주를 확장하는 방식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공공정책에서 문화예술이 지속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예술의 가치에 관한 여러 연구는 문화예술이 개개인의 행복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서 나아가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의사소통의 증대가 사회자본의 신장과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가져옴을 분석해 왔다. 즉, 사회 구성원이 문화예술을 더 자주 접하고 경험할수록 개인적 차원에서의 삶의 질 뿐만 아니라 공동체적 측면에서 사회의 질이 함께 향상될 수 있다. 그리고 문화예술교육은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의 자발적이고 활발한 참여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인천광역시 문화도시 종합발전계획(2018~2022)』은 ‘시민과 함께 행복한 문화성시 인천’을, 「제2차 인천광역시 문화진흥시행계획(2020~2024)」은 ‘함께 가꾸며 삶을 바꾸는 문화도시 인천’을 정책 비전으로 제시하였다. 이는 인천이 문화를 통해 도시와 시민 삶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어서 앞으로 발표할 「제2차 인천 문화예술교육계획(2023~2027)」을 인천 문화예술교육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정책적, 재정적 토대를 다지는 계기로 삼는다면, 문화예술이 깃든 시민의 일상과 그리고 이들의 삶에서 생동하는 문화예술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의 의의

지역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의 의의

민경선

민경선 (閔敬善, Kyungsun Min)

인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연구위원. 여가생활, 삶의 질, 행복, 웰빙에 관심을 가지고 도시 문화정책을 연구·제안합니다.

1개의 댓글

답글 남기기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Pos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