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성률

작가 이성룡

이름: 이성률 (李成律, Lee Sungryul)
출생: 1964년
분야: 시, 동화
인천과의 관계: 25년째 인천 거주
작가정보: 이메일 leesy-siin@hanmail.net

수상
2010년 제22회 인천문학상
2008년 제1회 서해아동문학상
《서울신문》신춘문예 동화 당선
2000년 《세기문학》시 부문 신인상
지원사업 선정 및 기타 활동
현재 계간《학산문학》편집주간
2022년 인천문화재단 예술표현활동 사업 기금 수혜
『아는 길도 물어 가는 안전 백과』(4학년 국어활동 교과서 수록)
2016년 『나에게 주는 용기』(세종도서 선정)
『세상을 바꾼 동력1 기차』(미래창조과학부 우수도서 선정)
『아는 길도 물어 가는 안전 백과』(미래창조과학부 우수도서 선정)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협력형 사업 기금 수혜
2010년 인천문화재단 문예창작 기금 수혜
『엄만 내가 필요해!』(한국창작동화 50선에 선정)
2006년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육성 기금 수혜
인천문인협회 이사 역임, 내항문학회 회장 역임
저서
시집『긴 꼬리 연애』(천년의시작, 2022)
중국어판 동화책『거짓말을 했어!』(상서사범대학출판사, 2020)
중국어판 동화책『엄만 내가 필요해!』(상서사범대학출판사, 2016)
교양도서『세상을 바꾼 동력3 비행기』(풀과바람, 2016)
교양도서『아는 길도 물어 가는 안전 백과』(풀과바람, 2016)
교양도서『세상을 바꾼 동력1 기차』(풀과바람, 2016)
시집『둘레길』(황금알, 2015)
동화책『나에게 주는 용기』(예림당, 2015)
교양도서『서유견문』(파란자전거, 2014)
그림책『꼬르륵』(파란자전거, 2011)
장편동화『거짓말을 했어!』(시공주니어, 2010)
장편동화『사고뭉치 내 발』(예림당, 2010)
단편동화집『엄만 내가 필요해!』(파란자전거, 2010)
교양도서『목민심서』(파란자전거, 2008)
시집『나는 한 평 남짓의 지구 세입자』(litopia, 2006)

1.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품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시는 시집 『긴 꼬리 연애』에 실린 「새 출 발」을 들겠습니다. 최근에 펴낸 시집에 실린 시인데다 세 번째 시집의 특성이 잘 집약된 시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흠가고 해지고 먼지 앉은 자질구레였다”거나 “마음은 여는 것보다 닫기가 어렵다”, “한숨”이 “구석구석 거미줄에 걸려 있다”, “자주 길을 잃은 곳 집이었다”, 내 안에 들일 사람 “이번엔 여자다” 등에서 엿볼 수 있듯이, 글감을 다루는 시안이나 사유의 깊이, 진술, 상상력 등을 감안하면 독자들 입장에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동화는 중국에 수출한 『엄만 내가 필요해!』에 수록되어 있는 「꼬르륵」을 꼽겠습니다. 「꼬르륵」은 “독창적이면서 정교한 구성”과 “군더더기 없이 부드러운 문장”으로 “시적인 울림이” “탁월”하다는 호평(조대현 동화작가, 김서정 아동문학평론가)을 받은 단편입니다. 게다가 동화작가의 길을 열어준 참 고마운 녀석이기도 합니다. 「꼬르륵」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자리를 하나 더 마련할 수 있었거든요.

『긴꼬리연애』

『긴꼬리연애』
(제공: 천년의시작)

중국에 수출한 동화책 『엄만 내가 필요해!』, 『거짓말을 했어!』
(제공: 필자 제공)

2. 작업의 영감과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말씀해주세요.

일상생활이 글밭의 보물창고인 셈이라서 읽고 생각하고 보는 가운데서 특별히 제게 손짓하는 이미지나 목소리를 붙듭니다. ‘삐딱하게 바라보기’, ‘뒤집어보기’, ‘나를 내려놓고 들여다보기’ 등도 좋은 두레박이 됩니다.

에피소드라면 ‘전봇대에 쇠사슬로 묶여있던 자전거’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처음엔 시로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해가 바뀌어도 좀처럼 진척이 없었습니다. 여러 차례 기둥이나 서까래를 바꾸는 차원의 리모델링을 했지만 신선하지 않았습니다. 동화라는 그릇에 어울리는 작품을 억지로 시 그릇에 담으려 했으니 ‘맘살’을 심하게 앓았던 것이지요. 그나마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결실이 커서 전화위복이 되었지만요.

3.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부족함이 많아서 그런지 주렁주렁 많습니다. 그 가운데 몇 가지를 말씀 드리면 올곧은 문학정신의 소유자, 독자들의 사랑을 한껏 받은 시인, 동화의 매력을 흠뻑 누린 작가, 고전문학을 남긴 긴 생명력의 문호, 끝없이 새로움을 추구한 문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지난하고 먼 도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 늘 소망하는 일이 크게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향후 삼십 년 동안 지치지 않고 젊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고갈되지 않는 상상력으로 늘 신선한 글을 쓸 수 있도록 말이지요. 다른 하나는 글을 쓰지 않는 날이 단 하루도 없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외부 행사가 있는 날엔 이른 아침에 시를 들여다보는 은혜를, 하다못해 피치 못하게 누워있어야 하는 날에도 한두 줄 끼적거릴 수 있는 힘을 달라고 말이지요.

4. 예술적 영감을 주는 인천의 장소 또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천마산과 여러 시장입니다. 저는 틈날 때마다 아내와 함께 천마산 허리쯤에 있는 정자나 헬기장까지 갑니다. 사방을 둘러보면서 머무른 뒤에 내려옵니다. 그런 다음엔 무지개다리를 건너 서곶공원까지 산책하고 귀가하는데 2시간 남짓 소요됩니다. 일종의 나를 내려놓고 거니는 ‘간헐적 출가’인 셈입니다. 그 길에서 최근엔 시 세 편을 길어 올렸으니 가성비 높은 ‘출가’라 할 수 있습니다. 단골 시장은 소래포구시장과 계산시장, 강남시장입니다. 그곳에서 저는 광어회가 되기도 하고, 막노동 일꾼으로 거닐다 푸드덕 날아오르기도 합니다.

5. 예술가로서 요즘 관심을 가지는 일이나, 즐거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2022년 봄호부터 계간 《학산문학》 편집주간을 맡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줄곧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성큼 다가갈 수 있을까’입니다. 문학이 갈수록 문인만을 위한 리그가 되고 있는 현실을 목하 절감해서 말이지요. 그러다보니 독자들이 외면하는 기본 이하의 ‘엉터리 문인’도 많아지고, 말이 문학상이지 자기들이 만들어서 자기들끼리 돌려먹는 ‘가짜 문학상’도 비일비재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즐거움이 있다면 ‘욕먹는 일’입니다. 왜 자기 작품은 실어주지 않느냐는 뒷담화가 심심찮게 들리는데, 그게 바로 좋은 필진을 고르기 위해 그만큼 애쓴다는 반증이 되거든요. 앞으로도 계속 ‘쓰나 마나 한 글’과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글’을 배제하기 위해 애쓸 생각입니다. 한 사람의 문인으로서 독자들에게 환대받는 문학의 길을 위해 꿋꿋이 나아가겠습니다.

6. 앞으로의 활동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주세요.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노를 젓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의 제 역량이 어느 때보다 뛰어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시 창작과 동화 창작을 새내기의 마음으로 조리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지금까지 출간한 15권보다 많은 저서를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싶습니다.

단순히 권수를 늘리기 위함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세계’의 문을 더 활짝 열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제 시가 독자들의 삶에 청량제가 되고,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매일 들여다보고 귀 기울이겠습니다. 그 가운데 가치 있는 작품만을 선별해 내놓겠습니다.

어린 친구들에 대한 의무도 있는 만큼 동화 창작도 손 놓지 않겠습니다. 창작을 병행하면 다른 장르의 리듬을 깨뜨리는 맹점이 있지만 숙명으로 알고 헤쳐 가겠습니다. 서사와 캐릭터의 힘이 강하고, 상상력과 판타지가 풍성한 작품들을 빚겠습니다.

그러기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머잖아 텃밭이 딸린 집필실을 마련해 겸손한 자세로 우직하게 공부하겠습니다. 그렇게 뚜벅뚜벅 가다가 힘에 부치면 내려놓겠습니다. 그동안 쌓은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물러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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