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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유쾌한 소통 2>
인천문화통신3.0은 2020년 9월부터 지역 문화예술계 · 시민과 인천문화재단과의 소통을 위해 <유쾌한 소통>이라는 이름의 기획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였다.
매달 2개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각계각층의 시민과 예술인들을 만나고 있다.
자유롭게 이동하는 식물은 미래 생태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소수빈 시각예술작가
홍봄 (기호일보 사회부 기자)
소수빈 (so soobin)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 회화과 졸업
프랑스 국립 파리 8대학교 현대예술과 뉴미디어 석사 졸업
프랑스 국립 파리 8대학교 조형예술학 학사 졸업
프로젝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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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3년 | 인천형 예술인 지원사업 <유망예술인> 사업선정, 인천문화재단 |
2022년 | 문화예술역량강화활동, 사업선정, 인천문화재단 |
2022년 | 부천 로컬기록단 사업선정, 부천문화재단 |
2022년 | 최강소심프로젝트, 인천문화재단 청년축제사업선정, 인천문화재단 |
2022년 | 인천 청년바자르 사업, 인천문화재단 |
2022년 | 고양문화재단 <고양문화다리_신진작가> 사업선정, 고양문화재단 |
2022년 | 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 <청년작가_다원예술> 사업선정, 한국문화예술진흥회 |
2021년 | 고양시 문화예술진흥 <고양문화다리 : 신생태계의 변형식물> 사업선정, 고양문화재단 |
2021년 | 대전아티언스, 지질연구소 협업(꽃가루 화석 이상헌 박사), 대전문화재단 |
개인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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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 포스트 식물 : 감각하는 식물들, 학고재 아트센터, 한국문화진흥위원회 후원, 서울 |
2022년 | Art for Green_공존을 향한 예술의 여정, 한전갤러리 기획전시 개인전, 한전아트센터, 서울 |
2022년 | ZERO: The New Anthropocentrism, 스페이스 빔, 인천문화재단 <기후변화 사회공헌 프로젝트 기금>, 인천 |
2022년 | 개인전, 신생태계 : 식물과 빛, 필룩스 조명박물관 선정 작가 초대전, 조명박물관, 양주 |
2021년 | 트라이보울, 인천 |
2021년 | 개인전, 신생태계의 변형식물, 고양문화재단 지원사업 선정,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고양 |
2021년 | 개인전, Plant Revolution, CCA 갤러리 초대전, 서울 |
단체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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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 link. 바로 그 00, 청년예술가기획지원 결과공유회,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
2022년 | 미술관, 자연을 사유하다, 고양아람누리 해받이터, 고양 |
2021년 | 메타아트, 광주미디어 비엔날레,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
2021년 | 감지 않는 눈 흐늘거리는 몸 미생물의 노래, 교문갤러리, 부산 |
2021년 | 자연과 인간을 잇는 생태예술, 경기문화재단 경기천년길 갤러리, 의정부 |
2021년 | 다공예술 2: 예술가의 예술 책, 반도문화재단, 동탄 |
2021년 | 다공예술 : 예술가의 예술 책, 카인드 스톤갤러리, 서울 |
2020년 | PUSH & ART, 강동문화재단 아트랑, 서울 |
2020년 | 비밀의 식물원, gs예울마루, 여수 |
2020년 | 칸딘스키 음악을 그리는 사람들, 세종문화회관, 서울 |
2019년 | Homophones, Kim. So. Jang. LAB, Garerie Richard, Paris, FRANCE |
2019년 | Oeuvres sur papier, Garerie Richard, Paris, FRANCE |
식물은 사람과 더불어 산다. 사람은 떠나도 식물은 그 자리를 지킨다. 당연함 때문일까. 그 존재는 쉬이 잊힌다. 때론 가치마저 잊어버린 듯 마구잡이로 다뤄진다. 고민 끝에 사람은 식물의 날을 정했다. 4월 5일 식목일이다. 단 하루라도 식물과의 공생을 고민하자는 취지다. 사람과 식물의 관계는 무엇일까. 식물과 공존하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식목일이 있는 4월 ‘미래의 신-생태계 : 식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이어온 소수빈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소수빈 작가는 식물에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특성을 관찰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를 담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주로 식물에 대한 특성을 생각해 보고 ‘미래에 우리는 어떤 식물들과 함께 살고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며 작업한다. 작가는 자연의 순환 구조 안에서 식물체가 가지는 증식·분열·반복의 과정을 식물의 형태와 패턴을 통해 연구했다. 식물 이미지의 재조합을 기초로 예술과 과학 융복합 실험으로 식물을 매개체로 창작하고, 작품을 통해 식물의 다양한 환경적 모습을 중심으로 실험한다.
최근에는 환경에 의해 변형된 변이들을 통해 미래의 공-존 시스템에 대해 논의하고, 식물에 인공적 변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연적 진화가 아닌 기술복제 시대의 환경적 기계 진화에 대해 작품으로 제시한다. 예를 들면 ‘이동성’이 없는 식물과 기계의 결합을 통해 이주의 자유성을 부여하여 기계+생명의 형태가 미래 환경에 어떤 생물적 변이와 논의들을 불러일으킬지에 대한 물음을 시각적으로 제시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신-생태계의 휴리스틱, 가변설치, 식물, led, 로봇, 아두이노 2021
이런 과정을 거쳐 나온 시도가 <신-생태계의 휴리스틱>과 같은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식물을 태운 로봇 자동차가 전시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작품이다. 때론 인간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처럼 도로 위를 식물을 태우고 달리기도 한다.
소 작가는 “식물과 기계의 결합을 시도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 단순히 ‘식물도 움직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했어요. 길을 걷다 늘 한곳에서만 자라는 식물을 보면서 저들에게도 이동의 자유가 부여된다면, 혹시 더 좋은 곳에서 살고 싶을까? 혹시 갑자기 환경이 척박하게 변해 이동이 필요하다면 인류는 과연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맞는 것인가? 라는 생각들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작가의 작품에서 식물은 현 인류에 사는 생물인 식물이 기본적 능력보다 기계와의 결합을 통해 확장된 능력을 갖춘 존재다. 미래의 생명과 기술의 결합으로 현 생명체보다 앞선 형태로 상상되는 진화한 생명체로, 생태학적인 진화가 아니라 인간에 의한 기술을 접목한 진화로 인공적 변이가 일어난 형태의 ‘신-생태계’를 보여준다. 작업에서는 식물에 이동형 기계를 접합해 이주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을 만들어줬다. 과연 ‘자유롭게 이주가 가능한 식물은 또 다른 그들의 생태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혹은 새로운 진화의 종으로 미래에 어떻게 살아남는 생물로 변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특히 작가는 생명의 인공적인 변이의 과정을 ‘식물+기계=>이동성’이라는 실험으로 미래의 ‘신-생태계’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직관적 물음을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식물의 특성 중 가장 공생이 필요한 부분은 ‘이동성’이라는 가설에 중점을 둔다. 식물은 다른 생명과 달리 이동의 자유가 없기에 ‘기계와의 공진화’를 부여한다. 미래의 식물은 자유롭게 이동을 할 수 있고, 스스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 이로써 식물은 환경에서 인공물의 진화를 포함한 새로운 종으로 탄생한다. 기계와의 연합과 동맹 관계에서 공생에 참여하는 인간, 기계, 식물과 동등한 관계로 더 이상 공생관계에서 한쪽에 힘이 편중되는 관계가 아닌 스스로 유지 가능한 개체가 된다.
신-생태계의 변형식물, 식물, led, 가습기, 알루미늄, 식물 생장등, 78x78x180cm 가변설치, 2021
(인천 트라이보울 전시 전경)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인천에서는 2022년 라는 주제로 인천문화재단 사회참여형 예술지원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류세, 탄소중립, 미래 환경에 대한 작가의 실험적 대안의 시작 지점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이 프로젝트에서는 지구와의 공-존 시스템을 위해 탄소중립, 즉 새로운 인간 중심의 사고를 생각하기 위한 현 인류에 대한 논제를 다루는 작품들로 구성했습니다. 이번에 이야기하는 ‘새로운 인간중심주의’는 인간에게 힘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 인류의 힘들을 무절제하게 사용해 왔으므로, 힘의 남용을 염려하며 훨씬 더 현명하고 신중하게 힘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래서 인류는 좀더 노력하고 과학과 인류의 공존적 발전을 ‘탄소중립 즉 제로’를 만드는 데 아이디어를 모아 제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기저로 삼고 있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작가는 관객들이 작품을 보다 자유롭게 관람하고 마음껏 느끼기를 바랐다. 현대미술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시각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관람객들에게는 “정답이 없으니 좀 더 친근하고 쉽게 작품을 감상하시고 자유롭게 상상하시는 작품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Vivisystem, PLANT, MAGNET, CORK, LED, 120x120cm, 3ea, 2021
(인천 트라이보울 설치 전경)
작가는 “저의 작품 중에 관객이 작품을 꾸미는 <비비 시스템 작품>이 있습니다. 한명 한명이 작품 앞에 서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식물(마그네틱이 부착된)을 움직여 나만의 지구판을 만들어가는 작품입니다. 현 지구상에는 기계적으로 만들어진 것과 살아있는 것들이 서로 섞여 다양한 이주 경로를 통해 움직이며 공존하고 있지요. 저는 검은 평면 위에 가짜와 진짜 식물을 섞어 관람객이 직접 이동을 개입하게 하여 현 생태계의 모습을 구현했습니다. 관람객은 살아있는 식물과 인공식물을 직접 평면 위에서 이주시키며 적극적으로 식물의 이주(이동)에 개입하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앞으로도 미래 생태계를 식물과 과학의 결합으로 새롭게 연구하고, 탄소중립에 관한 스토리를 시각예술로 구현하는 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다.
작가는 “현재 우리는 다양한 과학과 문명의 발전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어요. 항상 동물과 식물을 접하고 그 안에서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유구한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합니다. 코로나19 같은 상황이 다가왔었고, 우리는 이런 생활을 경험하면서 생명과 환경에 대한 논의는 더욱 뜨겁게 불붙고 있습니다. 저는 탄소중립에 관한 스토리를 작가만의 해석으로 시도하는 시각예술로 구현하고자 하는 활동을 계획합니다. 매 순간 가장 관심이 가고 열심히 하고 싶은 방향을 향해 꾸준히 달려가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진행/글 홍봄 (기호일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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