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경기지역 광역-기초문화재단 협력 현황과 과제

황순주 (경기문화재단 정책실장)

1997년 경기문화재단이 한국 최초 민간 공익문화재단의 위상으로 창립된 지 26년이 되었다. 경기도 문화정체성의 확립과 지역문화예술의 진흥이라는 임무를 가지고 출범했던 경기문화재단이라는 모델은 지난 25년간 인천문화재단(2004년)의 출범과 전국 최초 기초문화재단인 부천문화재단의 출범(2001년)을 견인했고, 2020년 경북문화재단의 설립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문화재단이 모두 설립되어 현재 140여 개의 기초문화재단과 광역문화재단이 설립되었다. 경기문화재단의 경우 현원기준 520명의 인력이 일하고 있어 추산컨대 전국의 문화재단에서 일하고 있는 문화인력 종사자 수는 1만여 명에 육박하는 상황으로 한국의 지역문화를 일구는 중추적이고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문화예술의 발전 방안으로 지역문화재단의 설립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사반세기 전 열악하기만 했던 우리 지역문화예술계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써 현장의 절실함이 있었고, 쏟아지는 국가정책을 원활하게 소화해 현장과 연결하는 매개자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지역마다 고유한 문화정체성을 확립해 지역의 발전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문화 기획자의 역할, 예술가의 사회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소통하며 이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지원자의 역할 등에 대한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재단의 확산 현상은 본격적인 지역문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방증이자 앞으로 문화재단의 역할이 지역에서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예고이다.

<경기도내 문화재단 기본현황. 2023년 3월 기준>

구분 설 립 일 조직구성 인원(명)
(일반직+공무직+전문계약직)
2023년도
예산액
(3월기준)
정원 현원 (억)
광역 1 경기문화재단 1997. 07. 03 1관 1실 1팀 3본부
8소속기관 1지원단
375 343 537.1
기초 1 광주시문화재단 2020. 11. 18 1국 7팀 42 40 123.4
기초 2 성남문화재단 2004. 12. 01 1실 3본부 177 152 336.3
기초 3 양평문화재단 2021. 01. 01 1처 4팀 21 15 24.3
기초 4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2017. 11. 21 1국 6팀 41 37 89.9
기초 5 이천문화재단 2021. 01. 01 1국 5팀 38 35 90.7
기초 6 하남문화재단 2006. 06. 19 1본부 2팀 45 38 77.2
기초 7 광명문화재단 2017. 04. 14 5팀 1관 48 44 76.6
기초 8 김포문화재단 2015. 12. 16 2본부 60 48 131.3
기초 9 부천문화재단 2001. 10. 01 2본부 1관 1실
8부 2위탁기관
107 98 160.9
기초 10 안산문화재단 2013. 01. 03 1실 1관 2본부
5부
104 86 123.6
기초 11 평택시문화재단 2020. 02. 19 1처 4팀 50 41 124.2
기초 12 화성시문화재단 2008. 10. 08 4본부 1센터
22팀 8관
365 346 100.3
기초 13 과천문화재단 2020. 07. 09 4팀 28 28 113.7
기초 14 군포문화재단 2013. 01. 04 1실 1팀 2본부 82 74 124.5
기초 15 수원문화재단 2011. 12. 07 2국 2센터 7부
24팀
191 174 301.3
기초 16 안양문화예술재단 2009. 02. 26 2실 1관 2본부
7부
84 84 162.5
기초 17 오산문화재단 2012. 07. 13 1본부 6팀 43 38 55.8
기초 18 용인문화재단 2011. 07. 20 1팀 3본부 1단 169 156 217.5
기초 19 고양문화재단 2004. 01. 15 1처 2본부 1관 104 95 260.6
기초 20 구리문화재단 2020. 05. 01 3팀 - - -
기초 21 의정부문화재단 2007. 05. 29 1센터 2본부
5부
63 55 102.3
기초 22 포천문화재단 2021. 06. 01 2본부 27 26 64.3
합 계 2,264 2,053 3399.3억

그러나 최근 지역문화재단들의 변화와 성장은 상당히 제한적이고 단편적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코로나 이후의 사회는 그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디지털 전환, 초연결 사회로의 급속한 진행, 새로운 세대의 사회 진출에 따른 조직문화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어 문화예술정책과 공공서비스 체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응하는 문화재단들이 창조적 변화와 혁신을 조직화하지 못하고 일반 행정 시스템의 하위 전달체계로 인식되거나 오히려 문화예술 현장의 상위 기관으로 인식되기도 해 딜레마에 빠져 있다.

요컨대 현 상황은 지역문화재단의 정책과 역량 그리고 사업 등 전반에 걸친 성찰과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겠다. 더불어 광역문화재단과 기초문화재단이 서로 협력 상생할 방안을 시급히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더불어 기초문화재단과의 역할 분담, 광역문화재단의 위상과 제 역할 찾기도 이와 결을 함께 해 정립되어야 할 과제이다.

경기도문화재단협의회 직원 공동연수
(2022년 10월 27일~28일 제주도) 출처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문화재단협의회 실무위원회의
(2022년 9월 15일. 양평문화재단) 출처 :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내 22개 기초문화재단들과의 정책 네트워크를 구축(경기도문화재단협의회)하고 지역문화예술진흥을 위한 공동사업 개발, 지역문화자원 조사 및 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협의회는 지난 2013년 6월 18일 출범했고, 의장기관은 당연직으로 경기문화재단(정책실)이 맡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 가운데 기초-광역 간 협력을 도모하는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정책연계형으로 문화예술교육, 지역문화 콘텐츠 발굴, 생활문화 활성화 등 현재 국가(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사업을 광역문화재단이 중간 매개하거나, 광역형으로 기획하거나 하는 사업들이다. 이 사업들은 광역문화재단이 일종의 정책전달 체계 내에서 매개자로 작동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이 사업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 현장과 맞닿아 있는 기초문화재단들과의 협력체계를 만들어 연계 추진 중이다.

<경기문화재단 정책연계형 협력사업>

사업명 주관부서 예산 주요내용
공연장상주단체지원 예술진흥실 11억6천만원 경기도내 공공공연장 상주협약 공연예술단체 지원사업, 경기공연예술페스타 개최 등
생활문화플랫폼 등
활동지원
생활문화팀 10억원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운영지원, 인적자원 양성 등 기초문화재단 및 지역 시민 활동 지원
경기에코뮤지엄 지역문화실 18억5천만원 경기도의 생태,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한 주민주도 지붕없는 박물관 사업. 기초 재단 및 지역 주민 및 단체 연계
옆집에 사는 예술가 지역문화실 5천만원 경지역 정주 작가 오픈스튜디오. 기초문화재단 연계

두 번째는 경기문화재단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협력사업의 형태이다. ①광역-기초문화재단 협력사업개발(문화예술본부), ②경기문화예술협력망(지역문화교육본부), ③경기컬쳐로드 등이 그 사례이다. 이 사업들은 모두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 기초문화재단 간의 선순환 예술 생태계를 조성하거나 경기도의 대표 문화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력사업의 형태로 기획되었다.

< 경기문화재단 자체 기획 협력사업>

사업명 주관부서 예산 주요내용
광역-기초문화재단
협력사업개발
문화예술본부 5억원 우수 기획사업 협력개발(연구)-예산 매칭 지원으로 공동사업 추진-결과물 제작 및 공유
경기문화예술
네트워크 협력
지역문화교육본부 5억원 광역-기초 지자체(재단) 공동기획 및 협력사업 지원.
경기컬쳐로드 지역문화교육본부 2억원 경기도내 문화자원을 활용한 경기도형 문화브랜드 개발 및 확산

최근 본격적인 지역문화의 시대를 맞아 지속가능한 지역문화정책의 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지역문화정책이 활성화되면서 각 도시들은 지역문화시대를 열어가는 다양한 주체들이 각 생활권에서, 도시에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문화 인프라, 시민네트워크, 거점공간, 생활문화, 도시재생, 문화도시 등의 사업과 과제들이 씨줄과 날줄로 복잡하고 다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정책 기획과 지원활동, 공유와 협력 활동이 가능하도록 중장기 지역문화정책의 확립이 필요하다. 이는 광역문화재단의 일하는 방식 즉 후원과 지원에서 공유자와 협력자로서의 역할 전환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황순주 (黃淳柱, Hwang,soonju)

경기문화재단 정책실장. 부산 극단 자갈치, 임실필봉농악, 춘천인형극제 등을 거쳐 경기문화재단에서 공공기획자로 20년째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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