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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인천문화재단 주요 사업 추진 방향

김락기 (인천문화재단 경영본부장)

인천문화재단은 그간의 성과와 한계를 점검하여 시민, 예술인과 지역 사회의 공감 속에서 2024년 12월 창립 2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 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노력을 세 가지 핵심 단어로 표현하면 ‘인천화’, ‘디지털’, ‘협업’이다.

첫째, 지역과의 밀착, “인천화”다. 매우 당연한 이 말을 내세우는 이유는 그동안의 지원사업이 인천 지역의 창작활동 지평을 넓히고 안정화하는데 일정하게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창작환경의 변화에 따른 예술인의 요구와 지향을 담아내는 데에는 충분치 못했다는 진단이 있기 때문이다.

인천아트플랫폼에 지역 작가가 입주하는 스튜디오 3개를 확보하고, ‘(가칭) 인천 올해의 작가’를 선정하는 등 인천에 정착해 활동하는 것이 결코 손해가 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그 일환이다.

예술인 지원의 기본 중의 기본인 창작활동 지원사업의 경우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선정률에서 비롯되는 창작 기회 축소와 의욕 저하 등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해 2022년 기준 20%에 미치지 못했던 것을 2023년에는 30%에 도달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충하여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창작활동에 뛰어드는 예술인의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추어 예산을 확대하고, 선정률을 관리해 인천 예술인의 성취를 뒷받침하는 재단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다른 한편으로 인천 예술인들이 건강하게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 마련에도 초점을 두고 2022년에 시범적으로 시행했던 예술인 건강검진 지원을 올해부터는 매년 1천 명 지원으로 대폭 확대해 시행한다.

‘인천화’의 결과는 인천문화재단의 각종 사업을 통해 예술인이 안정적 창작기회를 제공받고,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가 대폭 확대되어 시민과 예술인으로부터 신뢰받는 재단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야 한다. 수요에 대응하는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사업 재편과 예산의 효과적 배분은 2023년 내내 인천문화재단이 가지고 갈 화두이다.

둘째, “디지털”이다. 이미 일반화된 이 단어를 새삼스럽게 꺼내는 이유는 창립 20주년 이후의 인천문화재단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를 통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성장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기 때문이다.

재단 직원이 단순반복적인 업무에 몰두하느라 정작 중요한 시민, 예술인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재단을 지역에서 고립시키고,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와 예술인의 창작활동 기회를 정체시키게 된다.

가능한 모든 영역의 업무를 디지털화해서 과거로부터 쌓아온 각종 데이터에 기반해 사업을 기획하고, 시민, 예술인 역시 지원사업의 안내와 공간 활용 등을 한눈에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체제를 갖추어 갈 것이다.

‘디지털 인천문화재단’은 온라인에서 재단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한 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체제를 목표로 한발 두발 내디뎌 가고자 한다.

셋째, “협업”이다. 인천광역시에는 인천문화재단뿐만 아니라 부평구문화재단, 서구문화재단, 연수문화재단, 중구문화재단, 남동문화재단 등 5개의 구 단위 문화재단이 있다.

광역 재단으로 인천문화재단의 역할과 사명이 인천 전역에 걸쳐있지만, 구 문화재단이 해당 지역의 시민, 예술인과 훨씬 깊이 소통하며 밀착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장점은 매우 소중한 인천의 자산이기도 하다.

때문에 인천문화재단과 각 구 문화재단의 협업이 잘 이루어질 경우, 시민과 예술인이 느끼는 문화환경은 그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질 것이 틀림없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기획하며, 함께 실행하는 협업체계의 마련과 실현은 뒤로 미룰 수 없는 인천문화재단의 과제이다.

2023년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인천지역문화재단 협력회의’를 내실화하는 한편 ‘인천지역문화재단 대표자회의’를 신설해 문화재단 간 협업을 구체적인 사업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

시간이 지나 창립 30주년, 4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돌이켜 볼 때 2023년이 인천문화재단의 전환을 일군 해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민․예술인을 바라보며, 인천 내 각 문화재단과 굳게 손을 잡아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글/ 김락기 (인천문화재단 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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