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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시대, 지역문화재단의 역할과 과제
정보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기 위한 지역의 문화정책 이니셔티브
20세기 들어 지역이 국가발전의 새로운 동력과 경쟁력으로 부상되었고 지방정부가 창의적·자율적으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중심의 권한 및 기능의 지방분권화가 촉진되고 있다(정보람, 2020).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은 모든 정부에서 국가의 중요한 과제로 제시하여 왔는데, 현 정부는 6대 국정 목표 중 하나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채택하였다. 현 정부에서 지향하는 지방시대는 진정한 지역주도 균형발전 시대를 열고 지역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며, 지역 스스로 고유한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문화 분야는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중요하고 본질적으로 다양성, 창의성, 자율성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역의 정책수립 및 실행 이니셔티브가 중요하고 지방시대에 적극적인 대응과 전략이 필요하다. 이에 본 글에서는 지역문화정책을 지원하고 실행하는 대표적인 주체인 지역문화재단이 지방시대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요구되는 역할과 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지역문화재단의 현주소: 취약한 재정구조와 광역과 기초의 기능 중복, 지역 내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도…
지역문화재단은 지역문화진흥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조례에 의해 재단법인 형태로 설립한 공익법인이며, 지역의 공공 문화서비스를 전달하는 대표적인 조직이다(배관표, 2021). 1997년 경기도가 처음으로 경기문화재단을 설립한 이래 광역과 기초 자치단체에서 문화재단 설립을 확대해 왔으며, 2022년 1월 기준 지역문화재단은 총 134개(광역 17개, 기초 117개)이다. 지역문화재단은 지역의 여건과 지역민의 수요에 맞는 문화사업을 확산하는데 기여해왔지만, 취약한 재정구조와 광역과 기초 간의 기능중복으로 인해 지역 내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도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역문화재단 자체자금은 13.2% 수준에 불과하고 대부분 지자체 또는 중앙정부의 재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광역문화재단의 경우에는 국고보조금 의존도도 24.1%로 상당하여, 지역 수요를 반영한 문화사업 기획 및 실행에 어려움이 있다. 한편 기초문화재단은 74.8%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다 보니 지자체 장의 관심 사업에 좌우되거나 축제 운영, 시설 위탁운영의 역할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지역문화재단 운영현황 (2022년 기준)
(단위: 명, 억원)
구분 | 인력 | 재원 | ||||||
---|---|---|---|---|---|---|---|---|
계 | 정규직 | 비정규직 | 계 | 국고 | 지자체보조 | 자체자금 | 기타 | |
전체평균 | 62.2 (100) |
45.6 (70.0) |
20.9 (32.1) |
126.0 (100) |
20.3 (16.1) |
88.9 (70.5) |
16.6 (13.2) |
12.6 (10.0) |
광역 | 101.1 (100) |
69.8 (69.0) |
31.4 (31.0) |
398.8 (100) |
95.9 (24.1) |
251.5 (63.1) |
20.8 (5.2) |
33.8 (8.5) |
기초 | 59.9 (100) |
42.0 (70.1) |
19.4 (32.3) |
86.1 (100) |
6.5 (7.6) |
64.4 (74.8) |
15.9 (18.4) |
8.6 (10.0) |
주: 평균값, 괄호( )는 구성비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전국문화기반시설총람 자료 재구성
광역문화재단의 조정 및 연계기능 강화
지역문화재단은 조직의 운영을 위해 과거보다 국고보조금 및 지자체 보조금 확보 노력이 심화되고 있는데, 행정조직과 달리 광역과 지역 간 재정 관계나 역할 및 기능이 정립되지 않아 광역문화재단과 기초문화재단이 지역 내에서 사업을 둘러싸고 경쟁 구도가 되기도 하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광역과 기초 문화재단은 문화사업, 시설관리, 교육, 연구 등이 중첩되어 수행되고 있으며, 광역과 기초 문화재단 간의 역할과 활동의 폭, 정체성에 있어서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다. 광역과 기초 문화재단의 역할분담과 협치구조 마련이 필요하고, 사업의 유형·규모 및 파급범위, 공공재적 성격에 따라 광역과 지역의 역할이 구분되어야 하며, 광역은 현재보다 조정 및 연계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광역문화재단은 문화 인력이나 문화기관 DB관리, 장소성이 낮은 인력지원 사업, 연계 시너지 효과가 높은 네트워크사업 등이 주요 역할로 하고, 기초문화재단은 지역민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단위의 사업 실행 주체이므로 지역민 요구에 맞는 사업을 기획 및 실행하는 역할로 구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주민의 근린생활권을 중심으로 공급되는 서비스의 경우 기초문화재단이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의 주체가 되는 것이 적절하고, 예술인 지원 및 창작품에 대한 공모는 행정구역을 넘나드는 사업이므로 광역문화재단이 계획수립 및 집행 주체가 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광역문화재단이 기초단위의 사업을 조정 및 연계하고 특화사업(선형사업, 광역권 사업 등)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재정 협력적 관계를 형성하거나 정보 집적화를 통해 광역권에서 구심축으로 위상을 확립할 수 있다. 전자는 광역이나 기초 문화재단 모두 예산 및 인력 부족 상황과 보조금 의존적인 재정구조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점이 많지만, 후자인 정보 집적화는 광역문화재단의 중점사업 개편으로 실천해낼 수 있는 영역이다. 지역자원 및 문화인력에 대한 연구와 통계구축, 이를 기반으로 정보시스템 구축, 교육 및 훈련, 전문가 연계 등을 갖추어 기초문화재단의 활동을 조정 및 연계하는 것이다.
나가며,
지역문화재단 주도의 문화정책 수립 및 실행은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을 지역 상황에 맞게 해결하고 지역이 가진 자원을 고려한 문화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이상적인 시스템이지만, 부족한 예산 및 인력과 보조금 의존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지역 내 경쟁이 오히려 심화되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어디서나 문화적 혜택을 충분히 누리는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광역과 기초 문화재단이 상호 보완할 수 있는 협력 구조로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협력구조가 현실에서 실효적으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광역과 기초 문화재단의 역할 및 기능 구분을 명확히 하고 고유목적사업을 법(또는 조례)으로 명문화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광역단위에서 기초 재단이 참여하는 재원모금 방안을 마련하여, 재정협력에 의한 강한 네트워크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문헌
배관표(2021), 지역문화재단 현황 및 향후과제.
정보람(2020), 지역문화재정 실태와 문화분권 및 자치실현을 위한 정부간 재정관계 개선방안, 한국지방재정논집, 제25권 제3호, pp.69-89.
정보람 (Jeong Bo Ram)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한국정책학회 문화정책특별위원회 이사
한국문화여가학회 이사
기획재정부 재정정책자문위원
기획재정부 재정성과평가관리단 위원
기획재정부 참여예산 지원협의회 위원
홍익대학교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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