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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성장하는 도시, ‘문화도시 부평’ 2년차 사업을 돌아보며
최영화 (인천연구원 연구위원)
부평구는 2021년에 인천에서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로부터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받았다. ‘문화도시’는 「지역문화진흥법」 제15조에 따라 지정된 도시로, 문체부는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및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 확산’이라는 정책 비전 아래 지역의 자율성, 다양성, 창의성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의 문화사업이 단년도 사업인데 반해, 문화도시 사업은 5년간 약 200억 원(국비 100억 원, 지방비 1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중장기 정책사업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지역이 자발적으로 도시의 문화환경을 진단하고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은 문화자치의 역량을 키우는 데 있어서 아주 소중한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문화도시 부평은 2021년에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기에 앞서 2016년부터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문체부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을 추진하고 2020년에는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되어 시범사업을 운영하는 등 오랜 기간에 걸쳐 차근차근 문화도시를 표방하며 준비해왔다. 부평구는 지역 문화자원인 ‘음악’을 중심으로 한 특성화 계획을 수립하여 꾸준히 추진해왔는데, 이와 같은 일관된 노력이 문화도시로 지정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2022년에 본사업 추진 2년 차를 맞이하여 그간 어떤 사업이 추진되었고 그것이 지역에 미친 영향이 무엇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평구는 ‘문화도시 부평’의 비전을 “삶의 소리로부터 내 안의 시민성이 자라는 문화도시 부평”으로 설정했다. ‘음악’이라는 특정 장르에서 ‘삶의 소리’로 키워드를 확장하고 ‘시민성’과 함께 제시한 것을 보면, 문화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서 시민의 참여와 소통의 가치에 좀 더 중점을 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문화도시 부평을 시민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알리기 위해 시민 공모전을 거쳐 “너와 나의 목소리로 채워지는 문화도시 부평”이라는 슬로건도 선정해 활용 중이다.
문화도시 부평 비전 및 핵심가치
(사진 제공: 부평구문화재단)
2022년에는 총 30억 원의 예산으로 5개 분야에 24개 사업이 추진되었다. 문체부가 실시한 2021년도 사업성과 검토 결과 ‘우수도시’로 선정되면서 기본 사업비 26억 원에 인센티브 4억 원을 추가로 확보한 것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세부사업 개수로 보면 가장 많은 사업이 이루어진 사업 분야는 ‘시민의 문화적 성장과 실천’이다. 대상별 교육사업 등 신규사업을 운영하면서 시민의 직접 참여와 관심, 성장을 지원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2022년 기준 ‘문화도시 부평’ 추진사업 현황
본사업 | 세부사업 | 세세부사업 |
---|---|---|
1. 시민의 문화적 성장과 실천 | 1-1. 문화도시 통합플랫폼 구축 | 시민아이디어 제안 온라인플랫폼 구축 |
1-2. 시티랩 | 시민 도시탐구활동가 발굴 운영 | |
시티랩운영위원회 조직 | ||
시티랩 공론장 | ||
1-3. 문화두레시민학교 | 문화두레 시민학교 운영 | |
문화두레 시민학교 참여자 | ||
1-4. 부평문화매개자 교육 | 문화매개인력 배출 | |
1-5. 부평문화자원 조사 | 문화탐정 운영 | |
1-6. 음악도시 아카데미 | 크리에이터 및 콘텐츠 발굴 제작 지원 | |
장르별 교육프로그램 개발 운영 | ||
1-7.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 상시교육 및 진로체험 | |
청소년동아리 운영지원 | ||
2.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 구축 | 2-1. 부평문화도시 거버넌스 | 문화도시 정기포럼 |
문화도시 시민위원회 운영 | ||
문화도시 민관협의회 운영 | ||
문화두레 시민회 상시 운영 | ||
문화두레사랑방 발굴 | ||
문화두레 발굴 및 지원 | ||
2-2. 문화도시센터 운영 | 문화도시센터 운영 | |
2-3. 문화도시 공유체계 구축 | 문화포럼 운영 | |
전문가 컨설팅 | ||
온오프라인 자료 발간 | ||
2-4. 지역 문화생태계 활성화 지원 | 생활권 문화공간 프로젝트 | |
유휴공간 발굴 및 창작프로젝트 | ||
2-5. 즐겁고 신나는 음악동네 만들기 | 문화두레음악사랑방 조성 | |
2-6. 뮤직라이브러리 조성 및 지원 | 미진행 | |
3. 장소가치 발굴을 통한 미래가치 창출 | 3-1. 역사문화자원 발굴 및 아카이브 | 역사문화 투어코스 개발 |
3-2. 굴포천 예술천 조성 | 거리예술축제 | |
부평생태보안관학교 참가자 | ||
3-3. 장소성 기반의 음악자원 발굴 및 활용 | 아카이브 콘텐츠 개발 | |
애스컴 아카이브 | ||
민중가요 아카이브 | ||
리메이크 음반 제작 | ||
3-4. 음악도시 브랜드 창출을 위한 축제 | 음악축제 개최 | |
축제네트워크 협의체 구성 | ||
컨퍼런스 및 워크숍 | ||
4. 창조적 문화생산 구조강화 | 4-1. 시민크리에이터 활동 지원 | 영상 콘텐츠 제작 |
4-2. 부평예술과 도시 LAB | 문화도시 예술랩 | |
라운드테이블 및 워크숍 | ||
4-3. 지역뮤지션 및 기획자 지원 | 뮤지션 활동 및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 |
4-4. D-Lab 및 비주류문화 기반의 로컬임팩트 확산 | 음악 창제작 및 디지털 음악교육 | |
비주류문화 기반 콘텐츠물 제작, 예술단체 지원 | ||
5. 연대를 통한 상생협력 체계 강화 | 5-1. 부평 내 영역별 기관 연대 | 네트워크 운영 |
5-2. 부평 내 문화다양성 주체 연대 | 문화다양성 소모임 발굴 | |
5-3. 문화도시 협력 네트워크 | 네트워크 모임 | |
공동기획 프로젝트 |
특히 ‘문화도시 통합플랫폼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인천테크노벨리 U1센터 내 거점 공간인 ‘문화공간 시소’를 조성한 것도 하나의 성과로 볼 수 있다. ‘시소’라는 명칭은 ‘시민과 소통하다, 시민의 소리를 듣다’의 줄임말로 이 역시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 최소한 둘 이상이 참여해야 놀 수 있는 놀이터의 시소처럼 문화도시 부평의 여러 주체가 함께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화공간 시소에는 시민 커뮤니티 공간과 신진예술가 및 기획자들의 입주공간(시소공작소)이 함께 조성되어 있는데, 앞으로 이 공간에서 재미있고 창의적인 모임과 시도가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화공간 시소 ‘시소뜰’
(사진 제공: 부평구문화재단)
문화공간 시소 ‘시소공작소’
(사진 제공: 부평구문화재단)
또한 ‘시티랩’과 ‘부평예술과 도시 LAB’은 살아있는 실험실, 혹은 일상생활 속 실험실이라는 의미의 ‘리빙랩(Living Lab)’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지역의 현안을 시민과 예술인이 직접 발굴하고 이를 문화 예술적 관점에서 해결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전문가의 기획사업보다 전문성은 떨어지겠으나 지역 현안에 대한 시민과 예술인의 관심과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며 문화적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므로 향후 해당 사업이 어떻게 진화해나갈지 눈여겨볼 만하다.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와 행사도 많아졌다. 음악이 흐르는 문화도시 부평의 브랜드 창출을 위해 개최된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과 부평의 공업도시 이미지를 서브컬처와 결합해 브랜드화한 ‘언더시티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가운데 대면 행사로 열려 오랜만에 수천 명의 시민이 공연과 전시,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
(사진 제공: 부평구문화재단)
언더시티 프로젝트
(사진 제공: 부평구문화재단)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하고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도 여러 가지다. 우선 캠프마켓의 전신인 조병창을 중심으로 지역의 근현대사를 만화책으로 엮어낸 ‘만화부평사, 1945 부평 조병창 이야기’의 발간은 주목할 만하다. 발간 후에는 책자를 지역 초·중학교와 도서관 등에 배부하고, 인천시 캠프마켓 홈페이지 자료실에 e-book으로도 게시해 시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해방 이후 부평구에 주둔한 미군 부대가 캠프마켓으로 축소되기 이전 애스컴(ASCOM) 시기에 유입된 음악 자원을 기록하고 재즈 장르로 재해석한 앨범 ‘부평사운즈 재즈시티 부평’의 발매도 재미있다. 문화도시 부평 유튜브에서 스케치영상과 함께 음악을 일부 들어볼 수도 있다.
‘만화 부평사’ 발간
(사진 제공: 부평구문화재단)
‘부평사운즈 재즈시티 부평’ 발매
(사진 제공: 부평구문화재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뮤직라이브러리 조성 및 지원’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공간의 확보 등 여러 여건이 여의찮아서 추진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시민이 문화도시 부평의 문화자원을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미진행된 사업은 2023년에라도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2023년은 총 5년간의 사업 기간 중 3년 차에 해당되며 사업의 중반부에 접어들게 된다. 1차 연도인 2021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사업에 제약이 심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 2022년에 비로소 계획했던 사업들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 2023년부터는 2년간 기반을 닦은 다양한 거버넌스 조직이 실질적으로 활동하며, 슬로건처럼 너와 나의 목소리로 문화도시 부평의 내실과 외연을 채워나가야 할 것이다. 문화도시 부평 조성사업은 2025년에 종료되지만, 그 이후에도 부평구가 자체적으로 계획했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기반과 동력을 다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최영화 (崔榮和, Choi Younghwa)
인천연구원에서 문화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하는데 문화정책이 어떤 방향성을 제시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며,
생활문화, 문화예술, 문화유산, 문화산업, 문화재생, 청년문화, 문화공간 등 다방면에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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