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인천문화재단 창립 18주년을 맞으며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인천문화재단의 대표이사 직분을 맡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취임하고 새로운 해를 맞는다. 2022년 2월 26일 대표이사 임기가 시작되어 취임식을 한 게 3월 2일이니 근 1년이 다 되어간다. 2004년에 창립된 인천문화재단도 이제 벌써 빛나는 청춘의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발기인의 한 사람으로 참여한 입장에서 재단의 나이가 들어갈수록 책임감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 이제 성년의 나이다운 모습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다행스럽게도 그동안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과 문화예술계, 인천시와 인천시의회의 격려에 힘입어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모든 조직은 현재에 안주하면 퇴행할 위험이 크다. 항상 자기의 역할을 되새기고 스스로와 주변을 살피며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이사로 취임해보니 작년부터 재단 자체 혁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이런 혁신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재단 창립 20주년이 되는 2024년을 목표로 새로 출발하기 위한 준비를 강조했다. 재단 창립 20주년을 일종의 터닝포인트로 삼아 재단 스스로 거듭나기 위해 관련 기구를 만들어 직원들이 내부 논의를 진행토록 했다.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그런 논의의 결과로 우선 몇 개의 혁신 과제를 정리했다.
첫 번째가 지원사업의 의미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인천문화재단은 창립 때부터 인천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핵심 역할로 삼아왔다. 재단 본연의 역할을 더욱 분명하고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지원사업을 예술인과 시민의 수요에 맞춰 큰 폭으로 손질할 계획이다. 복잡하게 나뉘어있는 지원사업을 통합하고 지원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지원액을 올리는 데에 초점을 두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서 시민이나 예술가에게 지원되는 몫을 늘리려고 한다. 인천시로부터 예산을 더 받는 것이 아니라 내부 혁신을 통해 재정을 충당할 예정이다. 인천시가 예산 지원을 늘리면 이런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2023년 한 해에 모두 이루어질 수는 없겠지만 인천문화재단은 지속적으로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
인천문화재단 창립 18주년 기념 및 CI 개편 선포식(2022.12.8.)
(사진 제공: 인천문화재단)
두 번째는 재단 사업 전반을 재구조화하는 것이다. 사업의 목록이 지나치게 많아 직원은 직원대로 힘들고 개별 사업들은 생각만큼 효과가 나지 않는 것들도 있으므로 사업의 통폐합을 거쳐 불필요한 행정력을 줄일 예정이다. 대신 사업의 기획과 효과 증진에 직원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재단 내의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한다. 이 역시 한 해에 끝나는 것은 아니다. 2023년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그와 아울러 구와 군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문화재단과도 역할 분담과 협력을 위해 관련 시스템을 정비할 생각이다. 현재 ‘인천 지역문화재단 협력회의’를 구성해 분기별 회의를 열어 소통과 협력의 틀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를 더욱 발전시키고 실질적 내용도 채워가려고 한다.
세 번째는 재단이 시민과 예술인들에게 더욱 가까이 가기 위한 노력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는 일이다. 예술가와 시민들에게 지원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알리는 서비스를 새로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므로 앞으로 인천문화재단이 디지털 기반으로 활동할 수 있고 시민이나 예술가들도 온라인에서 편하게 재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할 예정이다. 당연히 홍보 기능도 강화해서 시민과 예술인들에게 서비스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해 갈 예정이다.
인천문화재단은 예술가와 시민들을 위해 일을 하는 곳이다. 내부 조직 역시 이런 역할을 잘 하도록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민선 8기 시정방침에 맞춰 조직의 확장이나 개편보다는 내실 있는 운영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일하는 여건을 만들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내부 소통 또한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20년을 준비하는 올해 그동안 사용했던 CI도 개편했다. 인천의 도시 정체성이기도 한 다양성, 소통과 협력, 개방의 정신을 새로운 CI에 담으면서도 시민과 예술가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도록 친근한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인천문화재단의 혁신을 향한 노력을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본 내용은 인천일보에 2022.12.26. 기고한 내용을 다시 실었습니다.
기사출처: 인천일보 바로가기
글 / 이종구 (작가, 인천문화재단 대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1995 가나미술상 수상
2005 올해의 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중앙대학교 미술학부 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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