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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통신 3.0은 2022년에 ‘문화도시’와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기획 연재를 진행한다.
2022년 9월호 기획특집은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문화예술 분야의 대응방안’를 주제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문화예술 정책방향과
문화예술현장의 실천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 편집자 주 –

지속 가능한 환경과 문화예술 분야의 대응 방향

장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예술정책연구실 연구위원)

오늘날 기후변화, 오존층 파괴, 환경오염, 생물 다양성의 감소, 유해 폐기물 등의 환경 문제는 어느 한 국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차원의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우리 사회 전반의 위기로 이어지는, 이른바 인간 안보(Human Security)1)의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이에 유엔(UN)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환경 문제와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공동의 노력을 도모하고 있다.
1) 인간안보[ human security , 人間安保 ] : 안보의 궁극적인 대상을 인간으로 보는 개념.
1994년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이 새로운 안보개념으로 제시하였다. 군사감축이나 군비축소 외에도 인권, 환경보호, 사회안정, 민주주의 등이 기본적으로 보장되어야만 진정한 세계평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UP IPCC 제6차 기후위기 보고서

UP IPCC 제6차 기후위기 보고서 <Climate Change 2021: The Physical Science Basis>
(출처: UN IPCC 홈페이지)

특히, 2016년 파리기후변화협정(Paris Climate Change Accord)을 기점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이 급속히 전개되고 있다. 기후환경변화로 인해 각종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기후난민이 발생하고 있어 국제사회는 더이상 환경 문제 해결에 주저할 여유가 없어진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2030년 온실가스 배출목표를 2018년 대비 26.3% 감축에서 40% 급진적 감축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는 기후변화의 위기 상황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환경 문제 및 기후변화에 관한 관심과 해결을 위한 노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문화예술 분야 또한 이러한 전 지구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혹자는 이런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도대체 문화와 예술이 기후변화와 무슨 관련이 있는가?”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를 본격 사용하게 되고 대량 생산 · 대량 소비의 포디즘적 생산체계(Fordism)2)는 막대한 자연자원의 소비와 폐기물의 배출을 가져온다. 이로 인해 기후환경 변화, 자연환경 오염과 파괴, 질병 확산 등의 문제가 야기되는 것이다. 즉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는 다름 아닌 인간의 행위이자 ‘삶의 방식’(way of life), 즉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와 활동가들은 이러한 환경 문제가 과학적 조치만이 아닌 ‘문화적 전환’을 성취할 때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광의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문화예술 창작 및 소비 활동으로 인해 다소간의 ‘탄소’와 ‘폐기물’이 배출되고 자연 및 생활환경이 훼손되기도 한다.
2) 포디즘(Fordism) : 산업 사회에서의 대량 생산은 대규모 시장을 필요로 하는데, 미국의 실업가인 포드(Ford)는 이 사실에 주목하여 대량 생산체계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미 영국 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는 2012년부터 800여 개의 협력 기관과 함께 환경프로그램(Environmental Programme)을 운영하면서 예술 활동에서의 환경적 관점을 제공하고 실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2016년 발효된 ‘유엔(UN)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에서 강조하고 있는 ‘환경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고려할 때, 다양한 형태의 유·무형 자원을 소비하는 문화예술에서도 이러한 관점과 정책 도입, 그리고 실천적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영국예술위원회에서 발간한 Environmental Programme Report

영국예술위원회에서 발간한 Environmental Programme Report
<Culture, Climate and Environmental Responsibility Annual Report 2020~2021>
(출처: 영국예술위원회 홈페이지)

「문화기본법」 제2조(기본이념)를 보면, “문화의 가치가 교육, 환경, 인권, 복지, 정치, 경제, 여가 등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그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환경정책기본법」 제2조(기본이념)에도 “환경의 질적인 향상과 그 보전을 통한 쾌적한 환경의 조성 및 이를 통한 인간과 환경 간의 조화와 균형의 유지는 국민의 건강과 문화적인 생활의 향유 및 국토의 보전과 항구적인 국가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문화예술 활동의 창조, 매개, 유통 및 소비 단계에서 친환경적인 관점에 도입이 필요하며, 이러한 관점을 실천하기 위하여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 홍보·교육 사업 등과 같은 정책 프로그램, 환경을 비롯한 관련 부문 간의 협력체계 마련이 요구된다.

관련 연구들에 의하면 환경 문제, 인구 문제와 같이 예정된 외부변수에 대응하는 정책적 전략은 저감과 완화의 방향성을 갖는다. ‘저감(mitigation)’은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를 완화하거나 속도를 늦추는데 기여할 수 있는 사항과 관련되고, ‘적응(adaptation)’은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에 문화예술 분야가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와 관련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저감’은 규제 등을 통해 물리적 방식의 ‘원인행위 저감’을 의미하고, ‘적응’은 인식, 방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문화정책의 큰 방향에 있어 적응과 완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어느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얘기하기가 어렵다. 다만, 환경 문제에 관심을 먼저 가진 국가의 사례를 살펴보면, 적응과 완화전략을 병행하되 단기적으로는 완화전략을 사용하고, 중장기적으로 문화예술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이 진행되고 있는 이상 기후 등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행동 양식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표> 문화예술분야의 친환경적 적응 및 완화 전략 (예시)

적응전략 완화전략
· 문화시설 내 녹지 공간 확대 · 문화시설 에너지의 효율화, 신재생에너지 도입 확대
· 기후변화에 대응한 자료 관리체계 마련 · 문화 이용시 도보/ 대중교통을 이용
· 실내 환경(온도, 공기)을 적절히 유지 · 자원의 절약, 리사이클
· 문화시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 문화예술을 활용한 환경 커뮤니케이션
· 국가재난네트워크 등에 등록

자료 : 장훈(2021), 친환경 관점을 적용한 문화예술을 새로운 지평, 웹진 문화관광(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21.11)
(출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홈페이지)

기후변화 대응의 문제는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외부의 거시변수로서 문화정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는 이미 정책적 압박을 느끼고 있지만, 문화 부문에서 친환경 전환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다. 이미 앞선 국가들에서는 문화예술 분야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지침 가이드 등이 개발되어 문화영역에서 친환경 정책이 구체화하고 있다. 문화예술영역에서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 친환경적이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지침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예술의 감성적, 창의적 그리고 소통의 역할을 통해 친환경 전환에 공감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러한 부분이 앞으로 중요한 정책 방향이 될 필요가 있다.

참고 문헌

노영순(2017), UN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와 문화정책의 대응 방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노영순, 장훈, 김규원(2021). 문화예술의 친환경적 관점 도입을 위한 연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장훈(2021). 친환경 관점을 적용한 문화예술의 새로운 지평. 웹진 문화관광.

장 훈

장 훈 (張 勳, Jang Hoon)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예술정책연구실 연구위원
고려대학교 심리학박사
여가문화학회 이사
여가친화기업 인증위원
대학도서관 평가위원

2개의 댓글

  1. I ve now been off anything longer than on 18 months on, 30 month off and will be five years since diagnosis in July 2018 does priligy work Make sure to do your research before buying from an online pharmacy so that you don t get burned with bad g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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