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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가 김은미
이름: 김은미 (金銀美/Kim Eun mi)
출생: 대전
분야: 공연예술(연극)
인천과의 관계: 35년 거주, 인천에서 초중고 졸업, 현재 지역에서 주로 예술활동 중
작가정보: 이메일 ksn210@hanmail.net
대표 이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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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한여름밤의 작은 극장 선정 - 1인극 공연「잡채 엄마」, 국립극장 백성희 장민호 극장 인천 비타민 연극축제 - 1인극 공연 「잡채 엄마」, 수봉문화회관 |
2017 D.FESTA 대학로 거리공연축제 <어쩌면 봄날> – 1인극 공연 「잡채 엄마」, 대학로 소나무길 한강몽땅축제 로프트극장 - 「큰 풍선 그림자 극장 」 |
2018 인천문화재단 융합예술교육프로그램 찾아가는 공연 - 교육연극 T.I.E 「하늘을 맑건만」, 「I AM I」, 인천 관내 중고등학교 30여개 |
2019 부평키즈페스티벌 선정작 / 한강몽땅축제 / 포항일월제 / 구미별빛축제 – 1인을 위한 1인극 「마음을 얻는 선물가게」 |
2019 계양문화원, 이웃과 함게 하는 ‘저녁산책’ – 1인극 「잡채엄마」 , 카페 바오밥 |
2019 글로벌문화예술교육 탐방 프로젝트 <A- round> - 영유아인터랙티브 콘텐츠 개발 |
2019 3인3색 버스킹공연, 한 가족을 위한 1인극 - 「마음을 얻는 선물가게」 - Motagnola Park, Italy |
2020 춘천인형극제 자유참가작 - 베이비씨어터 <배 안에서> 극단 상상이상 ,춘천인형극장 대극장 |
2020 한국아시테지 겨울축제 <창작의 씨앗전> - 청소년참여극 <당신을 고발하고 싶지만>, JCC크리에이티브센터 |
2021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특화거리 사업 점점점 명싱힐링극장 - 아 3극장 <추억 혹은 쉼>, 시니어씨어터 <배 안에서> 극단 상상이상 |
2016 한여름밤의 작은 극장 선정작
「잡채엄마」 공연엽서
한사람(가정)을 위한 1인극
<마음을 얻는 선물가게>
(사진제공: 김은미)
1.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품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단연 <잡채엄마>이다. 이 작품은 직접 쓰고 혼자 연기하는 독립공연이다. 배우로서 경력단절과 이별하게 해준 작품이며 내 이름 앞에 당당하게 독립공연예술가라는 호칭을 달게 해준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16년 국립극단 독립공연예술가 인큐베이팅 워크샵에 참여 하면서 ‘한 여름밤의 작은 극장’이라는 독립공연예술가들의 축제에 선정작이다. 이 작품을 계기로 독립공연예술가로서 나는 태어났다.
지금 공동연출 및 공동제작한 극단 상상이상의 베이비 씨어터<배 안에서> 역시 대표 작품이다. 이 작품이 있었기에 인천문화재단의 ‘문화예술특화거리 점점점 사업’에 참여하는 단체가 되었던 게 아닌가 싶다. 독립공연예술가 3명이 함께 부평문화재단 부평 문화도시에서도 이 공연을 기반으로 한 ‘장애, 비장애 통합예술교육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는 과정 중에 있기도 하다.
이 두 작품이 나를 바쁘게 하기도 하고 열정을 불어넣어주기도 하는 생명수 같은 아이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D. FESTA 「잡채엄마」 공연 사진
극단 상상이상의 「베이비씨어터 ‘배안에서’」공연 사진
(사진제공: 김은미)
2.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모든 것은 우연히!!
작업의 영감이라는 것은 그냥 골똘히 생각하다 얻어걸리는 것에 대한 과대 포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는 늘 고통스럽긴 하지만 당연한 과정이기도 하다. 과정 속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존경하는 유홍연연출가님께서 하셨던 말씀은 늘 창작의 씨앗을 제공하는데 ‘자기 일상 혹은 삶 속에서 작품은 나오며 그 작품은 사람들에게 어떤 공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할 지도 모른다’ 고 말씀하셨다. 나 역시 잡채 엄마는 창작기간 당시에 생활고로 냄비를 팔기위해 수없이 잡채를 시연했던 시기였고, 아이들이 어려서 하루동안에 수십번 어쩌면 백번이상의 ‘엄마’소리를 들으면서 지냈던 시기였다. 잡채와 엄마의 공통점을 찾아내는 우연한 계기로 첫 번째 창작물 <잡채엄마>가 탄생했던 것 같다.
극단 상상이상의 탄생은 인천문화재단의 예술가역량강화프로그램을 우연히 지금의 단원들과 함께 참여하였다. 이탈리아의 영유아극 연출가님의 웍크샵이었는데 그때 우리는 똑같이 감동을 받았고, 우연히 농담처럼 우리도 이탈리아를 갑시다!!!라고 외쳤고, 그 다음날까지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해외역량강화사업 지원서류 마지막 날이었다. 그래서 지원을 했고, 컨텐츠 개발 분야로 선정이 되어 이탈리아의 전통있는 영유아 극단들을 탐방할 수 있었다.
극단 상상이상의 「베이비씨어터 ‘배 안에서’」 역시 나의 아이들이 발도르프를 지향하는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느꼈던 감동적인 경험들을 우연히 이야기 나누는 과정에서 시작이 되었다.
정말 모든 것이 우연히… 그리고 상상이상의 일들이 벌어져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 사실이다.
(김은미, 이상명, 로베르토 프라베티, 오연주), 이탈리아
(사진제공: 김은미)
(김은미, 이상명, 로베르토 프라베티, 오연주), 이탈리아
(사진제공: 김은미)
3.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은가?
나에 대한 이야기하면,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 그리고 사랑하는 일을 하는데 가장 많은 고민과 시간을 쓰고 있다.
나를 우주라고 착각하고 살고 있는 나의 아이들이 그 착각에서 벗어날 때 혹은 우주가 아닌 어떤 뿌리라고 여겨지는 때쯤 그들이 자기들의 일을 잘 하고 잘 해결해 나가고 있길 바란다. 나의 바람이 현실 속에서는 아주 작은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는 그 바람 자체가 아주 큰 것이고, 정말 그렇게 된다면 나는 진실로 뿌듯할거라고 여겨진다. 왜냐면 삶을 잘 산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도 사실 예술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사는 것도 잘 살아내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완벽함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하더라고) 완벽함에 전혀 가깝지 않지만, 아이들에겐 내가 우주라는 것을 늘 느낀다. 그리고 그들은 엄마가 예술가이길 원하는 것 같다.그래서 일단은 아이들에게 엄마 예술가이고 싶다.
그리고 엄마라는 것은 여자들만의 특별함이면서 공동감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이기만 할 때는 느낄 수 없는 엄마들만의 공동정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용기와 위로와 그리고 해소가 필요한 집단이며 예술소외 집단이라고 느낀 적이 많았다. 엄마들이 향유할 수 있는 예술을 아주 가깝고 그리고 쉽게 제공할 수 있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
그래서 ‘엄마 예술가’가 되고 싶다.
쓰다 보니 당연한 말 아닌가? 싶다가도 나라는 사람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이들과 수갑 차고 있는 사진
(사진제공: 김은미)
아이들과 수갑 차고 있는 사진
(사진제공: 김은미)
4.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내가 되고 싶은 예술가에서 이미 언급한 것 같은데 엄마들을 위한 그리고 나의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을 위한 예술을 지금도 하고 있으며, 독립공연예술가로서의 개인 창작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다. 현재 독립공연작품은 <잡채엄마>, <개떡=엄마>와, <여자, 엄마>가 있다. 두 공연은 공연을 했고 마지막 한 작품은 쇼케이스 형태로 남아 있다. 모두 완성해서 작품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완성작 역시 계속 만들어가는 과정이기에 이 세 작품이 잘 만들어져가길 기대한다. 3작품이 많은 인천의 엄마들과 함께 만나보길 기대하고 만날 때 마다 작품이 더 성장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계획이다.
현재 소속된 극단 상상이상의 레퍼토리 중 하나인 <배 안에서>를 전 생애주기를 다 어우르는 극으로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모두에게 따스한 온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찐 공연으로 자리잡히게 할 것이다. 그리고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 우리 공연의 특수성을 공연장에 맞추기보다는 극에 맞추기 위한 노력역시 우리극단의 숙제이다. 예를 들면 모객의 수의 제한 그리고, 적극적인 관객 체험 극이기 때문에 현재 극장으로 들어갈 때마다 여러 가지 난점들이 있다. 늘 타협을 극단 스스로가 생각하는데, 타협하지 않을 때 개인의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우리가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극단 상상이상의 <배안에서>가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관객한 사람 한사람을 귀하게 맞이하는 공연으로 잘 유지 될 수 있도록 집중하고 그런 한 사람 한 사람의 관객을 자주 그리고 많은 분들을 <배 안에서>로 맞이하기 위해 힘껏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나의 작품들이 진실로 내 마음에 흡족한 순간을 느끼기 위해 계속 나아가고 있다.
마더씨어터
(사진제공: 김은미)
5. 예술적 영감을 주는 인천의 장소 또는 공간은?
800년 된 동네 은행나무.
정확히 말하면 우리 동네는 아니지만, 아주 가깝고 이름도 겹친다. 부평에서 9살부터 꽤나 오랫동안 살았지만 현재는 서창2지구에 3년째 살고 있다. 우리 마을은 보통의 인천 신도시와 분위기가 조금 다른 이유는 시골풍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늘 집에 오는 길은 나에게 쉼과 힘을 준다.
내가 사는 곳은 서창 2동이고, 800년 된 은행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은 장수서창동이라고 구분되어 있는데 장수동이라고도 하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이곳이 간척사업으로 생긴 동네라서 이름이 겹치나 싶다.
동네에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아파트들이 있어서 예술가들이 꽤 많이 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 마을에 예술가를 지향하는 삶을 사는 나의 사랑하는 오랜 친구가 있다. 그 친구와 작업이, 마음이, 사람이 두려울 때, 기쁠 때마다 사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800년된 은행나무를 보러간다.
한 곳에서 몇 세대의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묵묵히 보고 있었던 은행나무를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내가 참 미물이고, 미물이 한 때 느끼는 이 사사로운 것들은 얼마나 사사로운 것인지 공간 안에 들어서는 순간 느끼게 된다.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하지만 확실한 에너지가 맴도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은행 나무 소재로 뭐하나 만들고 싶다고 그친구와 자주 수다만 떨거나 생각만 하는 와중에 이번 2022년에 방정환재단에서 어린이날 100주년 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동네의 몇 명의 배우들, 예술가의 삶을 지향하는 나의 사랑하는 오랜 친구와 함께 우리 마을의 학교에서 <공연이 있는 교육연극 – 우리, 나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방정환 선생님의 <재미있고 서늘한 느티나무 신세이야기>와 김선남 작가님의 <은행나무> 서적, 오연주 작가님의 인형극 < 문학산 느티나무 이야기 (원작: 재미있고 서늘한 느티나무신세이야기)> 이렇게 3개를 활용· 변형한 프로젝트 작업이었다.
그림책<은행나무>의 김선남 작가님께서 장수서창동의 은행나무를 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가 끝나고, 은행나무를 만나러 참여자들이 함께 갔고, 모두가 웅장한 그곳만의 에너지를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늘 친구와 수다만 떨던 일을 실행에 옮기고 둘이만 오던 곳에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된 그 순간 역시 나에겐 감동적이었다.
800년 된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 562호)
(사진제공: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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