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환경문제를 대하는 문화적 태도
회복탄력문화도시 인천 서구 이야기
김현주 (인천서구문화도시센터 총괄기획자)
한동안 환경문제는 특정 시민 단체의 운동 영역으로 여겨져 왔으나 이제는 우리 생활에서 일상 생활 속 실천 과제가 되고 있다. 기업도 ESG 경영을 강조하며 연일 환경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문화계는 상대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근래에는 문화정책의 패러다임 전환과 맞물려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문화적 접근이 강조되면서 환경 이슈에 대한 문화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는 듯하다. 아마도 이러한 변화를 가져오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정책 사업은 법정 문화도시라 지정이라고 생각된다. 그간 대부분의 문화예술 분야 정책사업이 개별 프로젝트 위주이거나 예술진흥과 문화향수라는 방향에 집중했다면 ‘문화도시’는 그야말로 도시의 문제에 대해 시민이 주체가 되어 문화적 시각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그간 간과되어왔던 지역의 문제점들이 노출되거나 새로운 해결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아직은 문화도시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고 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르겠으나 이러한 문화적 시도와 문제 해결에 대한 접근 자체는 의미 있게 볼 지점이다. 이런 사례로 인천 서구의 환경 이슈에 대응하는 몇 가지 문화적 실천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인천서구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문화적 실험
인천 서구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석유화학공장, 여러 개의 발전 등이 입지하여 환경적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도시이다. 이에 대한 심각성은 늘 제기되어 왔으나 오랫동안 풀기 쉽지 않은 여러 상황이 얽히며 주민들도 스스로의 실천이 필요한 문제로 보기보다는 국가적 차원의 정책 결정에 희생된 지역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군가 해결해주기를 기다리기보다 주민 스스로 지역의 환경문제에 대응해 보려는 다양한 문화적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다.
먼저, 구에서 추진하는 정책에 참여하는 방식에서도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서구에서는 2020년도부터 ‘4대 생태하천 복원 종합계획’ 수립을 통해서, 공촌천, 나진포천, 심곡천, 검단천 정비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도시 내 시민 생활환경을 개선하여, 시민들의 여가 및 휴식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하였다. 이 과정에서 인천서구문화도시지원센터는 구의 환경정책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모았고, 그 결과 2021년 ‘생태적 삶 시민조사단- 생태탐구 프로그램 시민LAB’을 시작하였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구민과 함께 교육과 전문가 멘토링, 워크숍을 통해 4대 생태하천을 활용한 여가형 프로그램을 기획 및 개발했다.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를 대상으로 한 하천 정화 활동 ‘EM 흙공 만들기’와 서구 심곡천 탐험을 통한 식물종 알아보기로 구성된 「서동이의 마을생태하천 탐험」과 온라인에서 나진포천의 동∙식물을 만나보고, 이를 마을 산책책으로 만들어보는 활동의 「어서 와~! 랜선 마을탐구는 처음이지~」로 구성되었다. 이를 통해 약 100여 명의 구민들이 생태하천 정비사업의 현장에서 하천 식생물과의 공생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일방적인 정비사업이 아니라 사업지를 중심으로 주민 주도의 연구 활동을 통해 지역의 생태 환경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2022년에는 이를 발전 시켜 보다 ‘매립지와 도시생태 시민연구단’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2021년 「문화이음 프로젝트」를 통해, 아라뱃길을 중심으로 인천 서구, 인천 계양구, 김포시의 시민들이 모여,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생태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환경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다. 그 결과 인천 계양구에서 ‘줍깅’이라는 모임의 아라뱃길 주변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시작으로, 김포의 청소년 중심의 ‘우리 동네 둘레길’ 동아리 학생들이 아라뱃길 인근 쓰레기를 활용하여, 김포시민과 함께 공예품으로 만들어보는 프로그램까지 발전했다. 이를 이어받아, 인천 서구의 ‘아라뱃길을 뛰는 아재들의 모임’은 지역 시민들과 아라뱃길의 명소를 함께 뛰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는 자칫 봉사나 의무, 일로 생각하던 소위 환경정화 활동이 하나의 문화적 이벤트로 즐겁게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젝트였다. 이 또한 2022년에는 보다 많은 구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주민참여 생태공감 프로젝트’로 규모를 확대하여 추진 예정이다.
얼마 전에는 인천환경공단 청라 소각장에서 쓰레기 소각열로 재배한 카네이션 드림 이벤트를 시작으로 지역 내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다양한 문화적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앞으로 가좌동, 심곡동, 청라동에 위치한 인천환경공단 사업소와 함께 생태, 환경을 주제로 한 주민의 문화 기획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민생태공감프로젝트 진행 모습
출처:(사진 제공: 인천서구문화도시센터)
여기 소개한 몇 가지 프로젝트는 아직은 미미한 시작일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 누군가 바꿔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주민들이 스스로 구상한 일들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는 작지 않다. 그리고 이제 이 과정이 재미있고 즐거워서 함께 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앞으로의 서구는 환경이 열악한 피해 지역이 아니라 이를 극복한 살기 좋은 환경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 본다. 이러한 즐거운 자발성 그리고 다양한 시도를 담아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현주 (金賢주, kim hyun ju)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문화예술행정학 석사 졸업 후 문화인류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가나화랑 전시기획팀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위촉연구원,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사업팀장, 인천 서구문화재단 사업팀장으로 일했다.
현재는 청운대, 가톨릭대, 숙대 등에 출강하며, 인천서구문화도시센터 총괄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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