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그룹 (김승현, 정찬일)

임의그룹 (김승현, 정찬일)

이름: 임의그룹 (정찬일, 김승현)
분야: 시각·다원예술(영상, 설치, 퍼포먼스)
인천과의 관계: 아트플러그 연수 레지던시 입주작가
작가정보: 인스타그램@arandomgroup

단체전
2022 <2022 APY Preview: 유영하는 거주자들>, 아트플러그 연수, 인천
2022 <메이킹 레모네이드 2.0: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예술>, 주한독일문화원, 서울
2022 <잇기-섬과 섬> ,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구. 신아SB 조선소 창고동, 통영
2021 <새로운 지구행성으로의 이주 - 소란한 여름을 맞이하기 위한 8개의 전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2관 커브, 광주
레지던시
2022 아트플러그 연수 1기 작가 선정, 인천
2022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청년작가 레지던시 <섬섬통영> 선정, 통영
2021 ACC 아시아창작스튜디오 청년작가 레지던시 2기 선정, 광주
정찬일 공연이력
2021 <포크레인 위의 거동수상자> 댄스필름
2020 <정당한 영광 : 댄스필름>
2019 <정당한 영광 : 두 번째 삶>, 10.12~13,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 128가길 5 충남자원
2018 <정당한 영광> 8.25.~26,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 128가길 5 충남자원
2018 <플루스 울트라> 2.23.~24,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 서울
김승현 공연이력
2019 개인전 <패키지 워크>, 아티스트런스페이스 쇼앤텔, 서울
2018 2인전 <아주 멀지 않은 곳에>, 신한갤러리 역삼, 서울
2018 개인전 <도시창조계획>, 팔레드서울 갤러리, 서울
2018 단체전 <일현 트래블 그랜트>, 일현미술관, 양양

1.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품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2021년에 처음 임의그룹으로 진행한 작품 <하트 오브 더 시티 Heart of the City>입니다.
임의그룹의 첫 번째 공동 작업이었기 때문에 서로의 작업 스타일이나 태도, 생각들을 너무 무겁지 않게 던져두면서도 촘촘히 연결해가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서로 대화를 많이 해야 했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서로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때가 임의그룹의 방향성이나 관점이 시작되는 작품이자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하트 오브 더 시티 Heart of the city
하트 오브 더 시티 Heart of the city

하트 오브 더 시티 Heart of the city
단채널 영상, 조명 스탠드, 투명 비닐, 서지컬 스틸 체인, 열쇠, 가짜미끼
5분 38초, 2021
(사진 및 영상 제공 : 김승현, 정찬일)

(하트 오브 더 시티, 임의그룹, 2021)

2.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어떤 특별한 행위나 시간에서 영감, 계기를 얻지는 않습니다. 정말 일상적인 행동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익숙하던 것들이 낯설게 다가올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섬섬통영 레지던시에 참여했을 때, 학림도라는 이름의 작은 섬에서 약 2개월간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섬이라는 공간에서는 일상생활도 평소와 정말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장을 보러 간다거나 늦은 밤 시간에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등 육지에서는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들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눈앞에 바다가 있고 시간이 있으니 직접 낚시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남해에 접해있는 어촌 마을이었기 때문에, 초보인 저희도 볼락이나 쏨뱅이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을 손질하고 요리하는 과정은 굉장히 기이하게 느껴졌습니다. 평소 손질되어 있는 식재료로 생선을 마트에서 쉽게 구매하여 요리했던 과정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바다에 사는 생명체를 잡는 것부터 생물의 형태에서 음식으로 손질하고 요리하여 식사하는 과정은 그간 도시에서는 보거나 느끼지 않아도 되었던, 제거된 감각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먹고 자는 당연한 행위에 대한 재인식으로, 또 건강한 소비에 대한 생각이나 생명에 대한 것, 물에 사는 생물들의 생물학적 진화 등 여러 개의 가지로 연결되어 일상적인 행동들을 다르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평소의 행동들이 약간만 틀어져도 생겨나는 질문들과 호기심으로부터 작업을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오버 데어 Over there
오버 데어 Over there
오버 데어 Over there

오버 데어 Over there
2채널 영상, 낚시대, 추, 멈춤찌고무
3분 10초, 4분 44초
(사진 및 영상 제공 : 김승현, 정찬일)

3.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은가?

아직 예술가나 예술이라는 단어가 어색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어색할 것 같습니다.)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다기보다는 어떤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누구나 그렇듯 유쾌하고 재밌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가볍지는 않지만 재밌고 좋은, 건강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되고 싶습니다.

4.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임의그룹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생존과 생활, 실존에 관한 얘기에 집중하고 이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우리의 혹은 다른 이들의 삶을 소재로만 다루게 되는 것은 경계하면서, 삶과 너무 멀지 않은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때로는 너무 무겁게 쌓인 삶의 무게를 조금은 내려 둘 수 있는 작업을, 혹은 삶에 대한 환희와 기쁨을 나누는 작업, 잠시나마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할 수 있는 작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5. 예술적 영감을 주는 인천의 장소 또는 공간은?

아트플러그 연수 옆 청정공원(네이버 지도에는 청정공원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공원 앞 표지판에는 대암공원이라고 나오네요!)입니다. 레지던시 공간 옆에 있는 공원이라, 자주 산책을 하게 되는 곳입니다. 지형적으로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변 인천 지역(송도인 듯 합니다)과 너머 바다까지도 잘 보입니다. 탁 트여있는 공간에서 하늘과 바다와 도시를 멍하니 바라보면 나름대로 바쁜 삶에 틈을 발견하는 기분이 듭니다.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러기에 딱 좋은 장소 같습니다.

인천의 장소 대암공원

인천의 장소 대암공원
(사진제공: 정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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