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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호 기획특집은 인천 지역문화재단의 시민문화 지원사업 좌담회로 준비했다.
재단별 시민문화 지원사업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을 운영하며 느꼈던 애로사항이나 보람이 있었던 지점, 앞으로의 개선점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는 시민문화 지원사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재단 직원들이 모였다
인천 시민들은 어떤 문화사업에 참여하고 있을까?
일시 | 2023년 3월 16일 |
참석자 |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정책협력실 실장), 이누리 (정책협력실), 현하얀 (지역문화팀), 이준구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시민팀), 민혜경 (서구문화재단 생활문화복지팀), 이람 (인천중구문화재단 문화도시팀), 장유진 (남동문화재단 지역문화진흥팀), 하수연 (미추홀학산문화원 시민문화팀) |
재단별 시민문화 지원사업 현황
이현식: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문화재단 정책협력실장을 맡고 있는 이현식입니다. 시민문화 지원사업에 관한 좌담회의 진행을 맡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사업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애로사항이나 보람이 있었던 지점, 앞으로의 개선점 등에 대해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 가지 먼저 말씀드리면 미추홀학산문화원의 경우 문화재단은 아직 설립되지 않았지만 문화원에서 많은 문화 활동을 수행하고 있어서 작년부터 편집위원회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민문화 관련한 좌담회에 참여하셨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간단한 소개와 함께 각자 재단에서 하고 있는 시민문화 지원사업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먼저 갖도록 하겠습니다.
하수연: 안녕하세요, 저는 미추홀학산문화원 시민문화팀 하수연입니다. 미추홀학산문화원은 시민문화팀, 지역문화팀, 공연문화팀으로 나누어져서 시민들의 문화예술 참여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간을 중심으로 보면 학산생활문화센터를 거점으로 하는 시민참여 활동사업과 미추홀구 지역 곳곳에서 시민들과 예술가가 함께하는 활동 지원을 통한 주체적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시민문화팀에서 담당하는 사업 이외에도 문화원의 중점 사업들은 시민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교육 이후 자체적 동아리 활동을 하기도 하고, 시민기록단이 되어 지역을 기록하는 활동가가 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배움과 실천 활동이 순환되는 방향으로 꾸려가고 있습니다.
시민창작예술지원 ‘학익1동 동아리-학나래두드림’ 활동
(사진 제공: 미추홀학산문화원)
시민창작예술 지원 ‘시각장애인동아리-마냥’ 활동
(사진 제공: 미추홀학산문화원)
하수연: 제가 소속된 시민문화팀에서 담당하는 사업은 시민들이 지역의 이야기로 공연을 창작하는 마당예술동아리 운영과 시민들의 주체적 활동의 모이는 시민창작 예술축제 ‘학산마당극놀래’입니다. 두 사업을 시작부터 맡아서 올해로 10년이 되었네요. 초기에는 미추홀구 내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서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동네 통장님들, 엄마와 아이들, 학교 밖 청소년, 한글학교 어르신 등 미추홀구 전역에서 다양한 이웃들의 시선을 담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한정적인 예산 등으로 인해 연간 동아리 지원 개수는 줄었지만 몇몇 동아리는 꾸준히 활동을 지속하여 마을 축제에도 참여하기도 하고, 공모사업 등 자체적인 목표를 가진 심화 활동을 하는 동아리들이 알차게 활동 중입니다. 장르를 중심으로 한 동아리가 아니라 지역의 이야기와 공연 창작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 동아리가 처음 결성되면 문화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서로를 알아가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합니다. 어떨 때는 함께 막걸리를 먹기도 하고 공간을 이동하기도 하면서 참여자들 간, 함께 하는 예술 강사와도 관계를 형성하는 거죠. 이야기 나누고 그림도 그리고 여러 활동을 하면서 해마다 주제에 따라서 혹은 동아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서 공동창작 작품을 만듭니다. 동아리의 구성원이 바뀌기도 하지만 오래된 동아리는 올해로 결성 9년, 7년, 5년 등 꾸준히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동아리의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올해로 10년 차로 꾸준히 축적되어 온 동아리 활동의 사업이나 축제의 성과나 가치를 어떻게 회고하고 정리해야 할지 고민을 나누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사업에는 이 부분에 집중해서 담아내려고 합니다.
이현식: 지금의 미추홀학산문화원은 생활문화센터 마당이라고 인하대 후문에 있는 학산소극장이었던 곳의 일부를 생활문화센터로 전환한 거고 그 생활문화센터를 기반으로 동아리를 직접 조직하고 운영하는 사업들을 주로 하고 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약간의 배경 설명을 추가하자면, 문화원은 관련 설립법을 참고해보았을 때 주로 향토문화진흥 쪽의 성격이 있습니다. 초기 설립목적이 특히 그랬습니다. 초기에 광역문화재단의 핵심사업은 예술가 지원사업이었고요. 기초문화재단의 출범 목적은 주로 아트센터나 문화회관 같은 문화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는 데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문화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까 예술가 지원, 시설 운영, 전통문화 같은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문화의 주체가 되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는 담론이 2000년대부터 시작됐고, 시민을 대상화하기보다 향유의 주체이자 창조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중 하나가 문화예술교육이에요. 문화예술교육 지원법이 생기면서 문화예술에 관한 교육사업과 함께 시민 대상 사업들이 늘어난 거고 생활문화센터가 생긴 것도 이런 정책 방향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계속 이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유진: 안녕하세요, 남동문화재단 지역문화진흥팀 장유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남동생활문화센터’에서 진행되는 생활문화동아리 대상 사업과 센터의 자체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남동생활문화센터는 기존에 길병원 근처 구월1동 행정복지센터를 증축 및 리모델링하여 새로 만든 문화시설이며, 3월 13일 개관하였습니다. 생활문화동아리나 예술단체, 개인이 대관을 통해 공간을 사용할 수 있으며, 지하 1층은 공연 연습을 할 수 있는 마루공간, 주민자율공간이 있고, 지상 2층은 동아리 모임이나 교육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강의실, 지상 3층은 결과발표나 전시를 할 수 있는 다목적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남동생활문화센터 개관 기념 ‘세상을 바꾸는 손 끝’ 오픈행사
(사진 제공: 남동문화재단)
남동생활문화센터 개관 기념 ‘세상을 바꾸는 손 끝’ 전시1
(사진 제공: 남동문화재단)
장유진: 시민이 주체가 되어서 진행하는 사업과 참여자로 함께 하는 사업 모두 시민문화사업에 들어가는 것 같은데요, 저희 지역문화진흥팀 사업 위주로 말씀드리면 지역문화진흥팀에서는 소래역사관과 남동생활문화센터를 운영하며 기획전시, 체험·교육프로그램,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사업, 공간 지원사업, 생활문화활성화지원사업, 생활문화축제 등 여러 형태로 시민과 만나는 사업들을 진행합니다. 제가 담당하는 ‘생활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은 동아리에 활동비와 강사비를 지원해주는 공모 분야와 ‘동아리 교류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획자와 동아리가 함께 생활문화센터를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사회공헌, 지역연계 활동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두 분야로 구분됩니다. 센터 자체 교육프로그램에 관련하여 고민하는 부분은 올해는 이 공간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흥미를 느끼고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가벼운 강좌 형식의 교육을 하는 게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1월부터 3월 초까지 시설 정비를 하면서 센터를 계속 열어두고 있었는데 방문하시는 분들이 계속 있었어요. 그래서 층별로 공간 소개와 앞으로 진행될 대관이나 교육프로그램을 설명해드렸는데 동네에 이런 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평소 개인적으로 활동하시거나 동아리를 통해 창작활동, 문화예술, 그리고 생활문화 범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셨던 분들이 기대감이 크셨고요. 담당자로서 앞으로 열심히 필요한 사업들을 잘 운영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민혜경: 안녕하세요. 서구문화재단 생활문화복지팀 민혜경입니다. 서구문화재단은 올해로 5주년을 맞이했는데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생활문화동아리 실태조사, 생활문화센터 2개소 개관과 다양한 생활문화프로그램과 지원사업을 운영해왔습니다. 사실, 기초문화재단은 조금 더 주민들과 밀접한 문화예술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지속해서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아쉽게도 최종적으로 고배를 마셨지만, 문화도시 사업을 진행하면서 생활문화동아리와 소규모 문화공간 운영자분들과 포럼과 라운드테이블로 많은 의견을 수렴한 바 있습니다.
공간거점 성과 공유회
(사진 제공: 서구문화재단)
서곶시민살롱
(사진 제공: 서구문화재단)
민혜경: 많은 분들께서 모이고, 연습하고, 발표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를 많이 말씀해 주셨고 작년까지 ‘공간거점 주민문화 활동 지원사업’, ‘서곶시민살롱’과 같은 동아리와 공간을 매칭해주고 직접적으로 운영비 지원이 어려운 만큼 동아리를 통해서 공간대관비 지출 등을 통해 소규모 문화공간 운영자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될 수 있는 지원사업을 실시하였습니다. 더하여 ‘청년기획자 활동지원사업’을 통해서 지역에 젊은 기획자들이 생활문화 분야에서 활기를 넣어 줄 수 있는 지원사업을 추진했고, 민간에 대한 지원 외에도 재단에서도 생활문화센터 2개소를 운영하며 대관을 통해 자유롭게 양질의 시설에서 생활문화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재단에서 다양한 변화가 있습니다. 코로나 방역이 해제되는 시점이고, 모임과 행사의 방식이 달라지는 시점이라는 판단에서, 모임을 위한 지원사업보다는 생활문화축제, 버스킹 활동지원 등 활동에 중점을 둔 지원사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물론, 생활문화센터가 항상 열려 있기 때문에 모임이 필요하신 분들께서는 생활문화센터를 많이 활용해 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람: 안녕하세요, 중구문화재단 이람입니다. 저는 문화도시팀에서 생활문화사업과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중구문화재단은 2022년 1월에 공식 출범을 했고, 작년 한 해 동안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4월에 조직개편으로 문화도시 공모사업을 위한 문화도시팀이 생겼으며 현재는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화도시 사업을 위한 기반으로 마련했던 사업들을 생활문화로 가지고 왔는데요. 지금 돌아봤을 때 저는 그 과정이 이제 막 시작하는 재단과 팀에 굉장히 필요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2년에 문화도시사업을 하고 이어서 생활문화사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크게 두 가지 사업을 진행했는데요, 하나는 ‘문화도시 주민추진단’이고 다른 하나는 주민주도형 생활문화 활성화 사업(‘문 팍(Park) 문화생활’·‘생활력 발전소’)입니다. 문화도시 주민추진단을 선정할 때 시범사업에 함께 한다는 가정에서 선정하게 됐는데요. 주민, 예술인, 문화공간 운영자 등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주민주도형 생활문화 활성화 사업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수차례 라운드테이블에서 도출된 의견을 토대로 사업을 기획하였으며, 영종국제도시의 풍부한 녹지공간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한 ‘문 팍(PARK) 문화생활’과 개항장 일대의 문화공간 활성화와 주민들의 문화생활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생활력발전소’를 진행했습니다. 사업의 워킹그룹으로 참여한 46명의 주민추진단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마켓, 체험, 공연, 투어 등 총 16개의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기획·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2022 문화도시 주민추진단 문화통-발 1기 라운드테이블
(사진 제공: 인천중구문화재단)
집 앞에서 즐기는 문 팍(PARK) 문화생활
(사진 제공: 인천중구문화재단)
이람: 2023년부터는 2022년 생활문화 사업의 지역을 확대하여 진행할 예정입니다. 작년에는 영종국제도시와 개항장 각각 다른 사업으로 진행하였으나 올해는 두 권역에서 모두 문 팍 문화생활과 생활력발전소 사업을 추진하여 중구 곳곳에서 생활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생활문화센터의 활성화 방향도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구 생활문화센터는 차이나타운 안쪽에 위치해 있는데요, 주거지역에 있는 게 아니라 관광지역에 있기 때문에 홍보를 강화하고 센터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 ‘생긋:) 문화강좌’를 운영할 예정이고 지역의 생활문화 동아리를 발굴하여 다방면으로 시민 문화활동 지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시민문화 지원사업의 유형
이현식: 지금 말씀하고 있는 것을 참조해서 시민문화활동의 사업 유형들을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가 지원사업입니다. 인천문화재단은 각종 지원사업을 많이 하는데 시민들이 문화활동을 잘 하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는 거죠. 현금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강사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고, 기타 컨설팅을 해주는 경우도 있어요. 요청에 부응하는 지원을 하는 겁니다. 두 번째는 프로젝트성 사업이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문 팍 문화생활’이나 ‘생활력 발전소’ 같은 사업들은 어떤 특정한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일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거기에 예술가들도 결합하는 유형이죠. 그리고 세 번째가 공간 기반형인데, 생활문화센터의 시설과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시민 대상 사업들이 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면 서구문화재단의 경우는 생활문화센터를 두 군데 운영하고 있지만 지원사업은 아직 없는 건가요?
민혜경: 서구문화재단에서는 직접적인 모임지원은 지양하고, 생활문화동아리가 발표를 하거나, 거리예술을 하시는 등 활동지원사업으로 23년의 지원방향을 잡았습니다. ‘버스킹페스티벌’의 경우 전문성보다는 지역에서 버스킹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분이라면 팀당 활동경비를 지원하여, 거리에서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저희는 부평구처럼 거리예술지원조례가 없어서 버스킹 지원을 하고자 하시는 분께서 공원 같은 곳에 허가를 받아줄 수 있는가 등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지원금뿐만 아니라 활동에 필요한 행정사항까지도 최대한 수혜자 입장을 고려하여 추진할 예정입니다.
인천서구버스킹페스티벌
(사진 제공: 서구문화재단)
민혜경: 가정생활문화센터에서는 매월 동아리 발표회 형식의 ‘월간생활문화’는 매월 1회 5개 내외의 생활문화동아리들의 발표와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는 지원프로그램을 작년에 이어 진행합니다. 참여를 위한 회의 및 다과비 규모로 지원금은 적게 드리지만, 연습과 발표의 공간이 부족한 생활문화동아리에게는 전문 공연장에서 함께 모여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으로도 매우 만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참여자분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전문 예술가의 티칭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올해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견들을 연간 취합하여 내년도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생활문화축제 등 발표와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2023년도 생활문화사업의 주된 목표입니다.
서구월간생활문화한마당
(사진 제공: 서구문화재단)
이현식: 그러면 이제 상대적으로 기초문화재단 중에서 제일 오래된 부평구문화재단이 한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준구: 안녕하세요,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시민팀 이준구입니다. 저는 문화도시센터에서 공간에 관련된 사업과 생활문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부평구는 2021년 문화도시사업에 선정되어 2025년까지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내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발현해내고 그것을 다른 시민들과 같이 향유하는 것을 기조로 삼고 있습니다. 즉 모든 사업을 시민들이 문화생산 주체로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걸 주안점으로 두고 진행하고 있는 것인데요, 그중 저희 시민팀 사업은 중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는 ‘꽤 쓸모 있는 도시실험’이라는 사업이 있습니다. 부평에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아이디어를 공모 형태로 접수해서 직접 사업 계획을 꾸려 운영해볼 수 있는 실행형 사업입니다. 제가 맡은 사업은 ‘부평별곳’인데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카페나 서점, 공방 같은 일상 공간들이 그 공간의 형태나 기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운영하는 주체들이 본인의 공간에서 문화예술·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 운영하는 사업입니다. 올해 3년 차를 맞이한 사업으로 작년엔 22개소가 선정되어 2,855명의 기획자, 지역주민이 참여했습니다.
부평별곳
(사진 제공: 부평구문화재단)
이준구: 참여하신 분들이나 공간운영자분들이 하셨던 얘기들이 평소에도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문화도시사업으로 이런 사업이 생겨나서 너무 좋았다고 하시던 게 특히 감명 깊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공모사업에 한 번도 참여해보지 않았던 목공방을 운영하시는 분에게 설명해 드리고 그분이 주부분들을 대상으로 3현 기타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는 걸 지켜보면서 사업의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부평별곳 사업을 통해 주부분들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얘기하셨던 것도 아직까지 기억에 남습니다. 부평별곳을 포함해서 부평에서 하는 문화도시사업은 시민이 소비 주체뿐만 아니라 생산 주체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하얀: 안녕하세요, 인천문화재단 지역문화팀 현하얀입니다. 저는 생활문화지원사업과 생활문화온라인플랫폼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시민문화활동에 대해서 대부분 지원사업 형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올해 동아리를 지원하는 생활문화지원사업의 경우 5억 원 규모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작년에는 공모를 통해 접수받은 193건 중 160건을 선정했고, 올해는 166개의 생활문화동아리 활동, 76건의 생활문화동아리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역문화팀의 사업은 시민문화의 성장 단계에 맞춰 발굴, 활성화, 네트워크, 기획의 흐름으로 시민문화활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발굴단계에는 작년에 진행되었던 개인이 시민 주체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는 ‘우주인(우리가 주최한다 인천에서)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활동 활성화 단계에는 시민이 문화를 쉽게 경험하고 활동할 수 있는 동아리의 활동을 지원하는 ‘생활문화지원사업’이 있습니다. 네트워크, 기획 단계에는 ‘문화기획프로젝트(前시민문화활동지원사업)’가 있습니다. 해당 사업은 문화다양성과 생활권 기반 지역 이슈를 주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획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활동형’, 생활 속 공간의 특성과 어울리는 지속 가능한 문화 활동 기획을 지원하는 ‘거점형’으로 지원영역이 구분됩니다. 그 외에도 문화소외지역인 섬에서 개최되는 ‘섬마을밴드음악축제’나 섬에 직접 문화예술단체를 파견하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섬마을문화살롱’ 지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2 우주인 프로젝트 공모
(사진 제공: 인천문화재단)
2022 섬마을밴드축제 현장사진
(사진 제공: 인천문화재단)
현하얀: 올해 저희가 많이 변화된 부분이 있다면 현재 프로젝트 제안에 머물러 있는 사업의 통합입니다. 이는 관내 기초문화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현장과 밀착하고 효율적 사업 운영을 위해서입니다. ‘동네방네아지트’, ‘우주인프로젝트’, ‘시민문화활동지원’ 사업은 올해 ‘문화기획프로젝트’로 통합되었습니다. 추후 선정 대상 워크숍을 통해 네트워킹이 가능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생활문화지원사업 안에 생활문화 협력체계 구축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2022년에는 각 재단의 생활문화 관련 지원사업의 정보를 생활문화온라인플랫폼에 반영하기 위해 협조를 받아 시스템에 구현하였습니다. 2021년에는 인천 생활문화축제 개최 전 인천시 축제 담당자분들과 인천 내 재단의 생활문화 담당자분들이 모여서 통합 홍보물을 만들어 진행했습니다. 올해도 생활문화 관련하여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많은 얘기 나누고 좋은 방향으로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문화 지원사업의 애로사항과 문제점
이현식: 인천문화재단은 설립했을 때부터 예술가 지원 공모 외에도 동아리 지원 공모를 처음으로 시작했거든요. 그때는 순수하게 공모지원사업만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공모사업도 있고 동아리 지원사업도 있고 프로젝트성 사업도 있죠. 그리고 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쭉 들어본 것 같은데 연수문화재단의 경우 이번엔 불가피하게 참여가 어렵게 되어서 제가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연수문화재단도 이런 식으로 민간이 운영하는 공간 베이스의 프로젝트성 지원사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제가 보기에는 생활문화센터를 기반으로 여러 사업을 하는 게 한 축이고 프로젝트성으로 뭔가를 기획해서 시민들과 사업을 하는 것과 시민들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것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시민문화 지원사업을 담당하면서 느꼈던 애로사항이나 문제점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준구: 아까 말씀드렸던 부평별곳 사업이 공모형 사업인데요, 공간의 기능을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신청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공모 형태로 지원되는 사업이라서 서면심사랑 대면심사를 거쳐서 최종 선정되는데 선정 규모보다 지원자가 많아 선정되지 못한 지원자가 생겨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운영비가 지원되는 사업으로 각각의 공간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별도의 관람료, 체험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집 인원이 정해져 있어 사전 예약을 받아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신청 접수를 하고 당일 노쇼(no show)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참여를 희망하는 다른 시민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운영자는 예상한 인원보다 적은 인원으로 운영하게 되어 프로그램 운영에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하수연: 미추홀학산문화원의 경우도 예산상의 한계가 있다 보니까 일괄적인 지원이나 어느 정도의 보탬은 드릴 수 있지만, 동아리들이 주도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할 때 스스로 좀 더 나서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같은 동아리 안에서도 여러 활동을 더 하고 싶으신 분이 있기도 하지만 지금 활동에 만족하는 분도 계세요. 중장기적으로 공동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상호 합의가 필요한 시기가 돌아온 건데요. 동아리 회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작은 의견일지라도 활동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화원은 시민들이 함께한 시간이 쌓일수록 시민창작 활동의 가치를 깊이 알고, 확산에 대한 능동적인 자세와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동아리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 지원의 규모가 좀 크다면 주민들이 요청하는 심화 단계에 적합한 활동과 지원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또한, 앞서 말한 예산의 한계로 인하여 많은 신규 동아리를 확장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참여자의 요청에 맞춰서 지속해왔던 동아리를 강화하는 게 좋을지 동아리 운영 방향을 점검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람: 중구문화재단의 생활문화 사업의 경우는 지원금액이 적어서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문 팍(PARK) 문화생활’은 녹지공간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라 해당 지원금 안에서 기자재 임차비와 기획비, 예술인 출연료 등 나가야 하는데 최대한 많은 분들한테 지원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팀을 많이 나누다 보니 한 팀에 돌아가는 금액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에는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임차비 같은 부분을 저희 예산에서 따로 편성해 순수한 지원금을 증액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작년에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주민추진단이 주민주도형 생활문화 활성화 사업까지 이어져서 진행했습니다. 주민추진단은 일반 주민 그리고 문화기획자, 예술인, 문화공간 운영자 등 크게 네 가지 분야로 모집을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같은 분야의 사람들끼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게 아니라 다 섞여서 협업했습니다. 그래서 각자 배경지식도 다르고 각각의 분야에 대한 이해관계도 너무 달라서 그 안에서 오는 어려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 의견을 재단에서 조율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에는 재단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율하고 개선하려고 합니다.
현하얀: 작년에 문화예술과 생활문화의 기반이 되는 지역의 공간과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생활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동네방네 아지트 지원사업 참관을 다녀왔습니다. 지원금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해볼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다만 공간 운영주분들 대부분 임차료 부담이 크다고 하셨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많은 공간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제가 방문했던 공방 운영자분이 공간운영비의 부담으로 인해 내년에는 공간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셔서, 어쩔 수 없이 지원사업에 의존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공간의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생활문화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동네에 공간을 많이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중에는 지원사업 없이도 공간이 활성화되어 공간 운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생활문화동아리의 지원금과 관련해서 각 재단마다 사업비에 맞는 지원금과 예산항목 등의 기준을 정하실 텐데요. 생활문화동아리의 사회공헌활동에 사용되는 여비 등의 소소한 금액에 대해 예산을 책정하기 어려워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 고민했었습니다.
시민문화 지원사업에 대한 제안과 개선점
이현식: 문화동아리 혹은 시민문화 지원사업들이 만들어진 직접적인 계기는 성남에서 문화예술동아리 사업 ‘사랑방문화클럽’이 히트를 하면서부터예요. 성남문화재단에서 주도했는데 2000년대 초에 이전에는 없었던, 동아리, 시민문화 지원사업을 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합니다. 동아리들끼리 소통할 수 있도록 ‘넘실’이라는 지역 화폐를 만들어서 공간대여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나중에는 동아리들끼리 ‘사랑방문화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조직도 하고 연대하면서 많은 효과를 냈는데, 이런 사업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목하게 된 거죠.
그리고 인천에도 시민문화예술센터라고 있어요. 시민문화예술센터는 ‘문화바람’이라고 해서 매달 회비를 모아서 그 돈으로 회원들이 주체적으로 종합문화회관을 빌려 기획공연을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문화놀이터라는 공간을 임대해서 동아리 활동을 하도록 하기도 했죠.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런 부분들을 참조하면서 정책수립에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활문화센터나 생활문화진흥사업 등 시민문화활동지원 사업의 시초가 이런 데에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인천문화재단도 초기 고민이 뭐였냐면 좋은 의도로 동아리 활동에 지원을 하되 과연 현금 지원이 적절한 것인가였습니다. 왜냐하면 오히려 현금 지원의 경우 동아리의 내부 갈등을 만드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금 지원은 소액으로 줄이고 다른 방식의 지원에 대해 고민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운용해야 시민들을 지원하는 데 효율적일지,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 말이죠. 이제 인천문화재단에 바라는 바나 제안하고자 하는 게 있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준구: 제가 담당하는 생활문화 관련 사업 중 ‘찾아가는 문화마실’은 동아리들이 생활문화센터나 부평아트센터 말고도 부평구 내의 다양한 장소나 공간에서 본인들의 동아리 형태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이 있습니다. 밖에 나가서 활동해보자는 취지의 사업인 건데 현재 지원자격이 부평구에 등록된 동아리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부평구 내에서, 부평구의 다양한 장소나 공간을 굳이 부평구에 등록된 동아리가 아니더라도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지역의 동아리들도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사업 취지에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직접적인 지원의 대상은 동아리지만 향후 활동을 통해 일반 시민분들도 같이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동아리 지원자격을 부평구에서 활동하는 것을 전제로 인천시 내에서 활동하는 동아리로 확대하여 인천 내 다양한 동아리와 연계·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유진: 남동문화재단에서도 곧 동아리 대상으로 활동비나 강사비 지원하게 될 예정입니다. 공모 시기에 따라 중복지원을 받는 동아리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기준으로 중복지원에 해당하는지를 선별하면 좋을지와 어떠한 방법으로 정보를 공유하면 좋을지 의견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이현식: 예술가 지원사업에서도 그런 사례가 있거든요. 동일사업, 같은 성격의 사업으로 보이면 지원하지 않습니다. 프로젝트사업이나 다른 형태면 지원할 수 있는데 같은 성격의 사업을 중복으로 지원하는 건 안 되기 때문인데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담당자들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인천문화재단에서 개발하고 있는 예술인 지원사업 플랫폼은 중복 지원 부분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는데 아마 시민문화 지원사업 플랫폼도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플랫폼이 온라인으로 하는 지원사업은 검색해서 다 확인할 수 있도록 하거든요. 그러니까 예술가를 지원하든 시민 동아리를 지원하든 지원사업은 해당 플랫폼에서 모두 검색이 가능해서 중복 지원 문제는 해소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전까지는 담당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해서 지원사업이 악용되는 사례가 없도록 할 필요는 있을 것 같네요.
민혜경: 사업을 담당하면서 기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들의 경우, 재단 사업에 관심이나 참여율은 높았고 자연스럽게 기존 동아리들의 경우 재단 사업으로 접촉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업별로 시민문화사업을 진행할 경우 동일 동아리가 중복적으로 사업참여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그에 반해 신생 동아리의 경우 참여할 기회가 비교적으로 적어진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신생 동아리의 경우 행정처리 등 진입장벽이 높아 사업 참여가 어려운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한 구제 방안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현하얀: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올해 생활문화동아리 활동 지원사업의 경우, 동아리의 실적보다는 활동계획을 중심으로 심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원신청서 내용 및 제출서류도 많이 간소화하였습니다. 예전에는 목적과 내용, 계획 등 신청자가 작성해야 할 부분이 주로 서술형이고 많았습니다. 올해에는 활동명과 활동 계획 정도로 작성하시면 되고 그 외에 활동실적 등과 같은 사항들은 선택형으로 바꿔서 서류 작업에 많은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있도록 바꿨습니다.
이현식: 작년에 예술가들한테도 지원서류가 복잡해 민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시범사업으로 시민문화 지원사업부터 서류 작업을 간소화해보기로 했습니다. 행정을 간소화해서 서류 작성의 우열로 피해 보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하수연: 문화원이 운영하는 사업은 아니지만, 미추홀구에서 마을 동아리나 마을 공동체 사업을 많이 하고 있어서 이런 사업들을 보면 서류 작성이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과정처럼 코스를 짜서 지원 절차에 맞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업 운영 구조를 한 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민문화 지원사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
이현식: 정책적으로 동아리는 예술가들하고 달리 예술적 우수성을 기준으로 지원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신규 동아리의 경우에도 동아리 사업이라면 저는 무조건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동아리를 새로 만드는 걸 권장하는 취지이기 때문에 신생 동아리는 지원해주고 오히려 오래된 동아리의 경우 자생할 수 있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마지막으로 시민문화 지원사업이 앞으로 이런 방향이었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으면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현하얀: 생활문화 협력체계를 구축할 때도 사업 담당자들이 지원사업 방향이나 운영에 대한 생각이 많았고, 사업운영에 대한 고충은 비슷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함께 진행하는데 각각 재단의 운영방향이나 예산 등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의견을 모아서 실현하기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는데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주 만나서 함께 어려운 부분들도 같이 고민하고, 협력하여 사업도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준구: 예술인 지원사업과 다르게 시민문화 지원사업은 참여의 문턱이 좀 낮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재단에서 하는 공모사업이나 어떤 형태의 사업이든 사실 일반 시민분들이 참여하고 싶은데 고민하게 되는 게 어려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전문적이어야 할 것 같고요. 그래서 저부터도 이제 시민분들이 더 많이 지원사업에 참여하실 수 있게 지원사업에 대한 공고물이나 홍보물을 ‘관’스럽지 않게 만들려고 계속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람: 시민문화에 대한 지역과 재단의 지원이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문화재단은 공연이나 축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많은 지원을 받는데 한편 시민문화 활성화, 생활문화 활성화에 대한 부분은 아직 좀 미비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문화콘텐츠를 기획하는 게 전문가만의 영역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재단도 그만큼 시민문화에 포커스를 맞춰서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민혜경: 작년 인천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인천 내 기관들의 생활문화 관련 플랫폼을 위한 업무협약이 진행되었고 현재 플랫폼이 조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역 간의 경계가 없는 통합적인 사업이나 성격이 같은 사업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해서 담당자들끼리 협업하고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관계를 지속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장유진: 인천문화재단의 ‘인천생활문화 온라인 플랫폼’을 기초문화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생활문화센터 담당자로서 시설 관리하면서 사업계획도 동시에 하다 보니 여러모로 부담감이 컸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들이 공부도 되고 생각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하수연: 미추홀학산문화원이 개원한 지 올해로 20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데요, 앞으로 시민들이 활동의 무대를 넓혀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연대하면 좋겠습니다. 인천의 여러 문화재단 및 기관들과도 실질적으로 교류하는 네트워크를 지속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기관이 지원하는 시민문화 사업 외에도 학산생활문화센터 공간처럼 지역의 다양한 구심점들이 주민들의 참여로 적극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이현식: 오늘의 좌담회를 계기로 해서 앞으로 더 좋은 협력체계가 구축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