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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5년 준비하는 다섯 살 인천서구문화재단
인천서구문화재단 5주년 기념식 현장
김성호 (경인일보 기자)
5번째 생일을 맞은 인천서구문화재단이 또 다른 새로운 5년을 준비하는 여정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17일 인천 서구에 있는 청라블루노바홀에서는 인천서구문화재단 출범 5주년 기념식이 개최됐다. 서구문화재단은 부평구문화재단에 이어 인천에서 두 번째로 출범한 기초문화재단이다. 행사가 열린 이 날은 5년 전인 2018년 1월 17일 인천 서구문화회관에서 서구문화재단 출범식이 열린 날과 같은 날이었다. 기념식은 어느덧 5살이 된 서구문화재단이 기초문화재단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한편, 지난 5년의 성과와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새로운 5년을 계획해보자는 의미가 있었다.
인천서구문화재단 출범 5주년 기념식 현장
(사진 출처: 인천서구문화재단)
서구의 핵심가치는 키워드는 ‘구민’, ‘예술가’, ‘모두’, ‘문화생태계’
이날 서구문화재단 이종원 대표이사는 앞으로 서구문화재단이 가장 중요하게 여길 ‘핵심가치’와 여정의 나침반이 될 ‘비전’과 ‘미션’을 공개하며 새로운 5년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념식에서 ‘비전선포’는 전체 행사의 가장 마지막에 진행된 순서였다. 행사의 식전공연과 축하공연을 책임진 최창덕 명무의 북소리가 울리자 이종원 대표이사는 비전을 선포했다. 그는 “비전을 ‘문화로 공감하는 서구민에게 감동과 행복을, 역동적 문화 비전을 제시하는 문화재단’으로 설정했다”며 “그리고 재단의 미션은 ‘문화공감으로 감동과 행복의 공존 서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이사는 ‘구민’, ‘예술가’, ‘모두’, ‘문화생태계’라는 4가지 핵심가치도 공개했다. 이 대표이사는 “구민이 주체가 되는, 그리고 예술가와 함께하는, 모두가 누리는 선순환 구조의 문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창의적으로 노력해 서구 문화의 특색 있는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며 “‘문화 다양성’이 보장되며 다양한 문화 주체와 창의적인 연계를 통해 구민·예술가가 함께 성장하며 지역 문화의 역량이 자라는 도시, 서구를 만들기 위해 문화재단의 모든 역량을 오랫동안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재단의 비전과 미션, 핵심가치를 통해 도출된 재단의 4개 추진과제도 발표했다. 첫 번째 추진과제는 ‘구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 자치의 실현’이다. 이 대표는 구민이 문화예술의 생산의 주체가 되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의 사업 방향으로 전환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기획 단계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구민이 주도하는 문화 활동을 지원하겠다”며 “관련 사업을 통해서 서구의 문화자치 역량을 키워가겠다”고 했다. 또 “구민이 참여하는 대표 문화예술 축제를 육성하겠다”며 “정서진 피크닉 클래식 예술제, 생활문화 예술제 등을 원점부터 제고해, 구민의 의견과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서 서구 대표 축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추진과제는 ‘예술가와 함께 하는’이다. 핵심은 예술가의 창작여건을 개선하고 발표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 이 대표이사는 “서구를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인천 전역에서 활동하는 창의력 넘치는 신진 예술가를 서구에서 활동하도록 해 청년-중진-원로로 이어지는 선순환 예술 생태계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예술가와 구민을 연결해 예술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며 “예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을 개선해 점진적으로 예술 전반에 대한 소비지원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세 번째는 추진과제는 ‘모두가 누리는’이다. 올해 인구 60만 명을 돌파할 예정인 서구는 아직 인구수에 비해 문화 거점이나 문화시설 공간이 부족하다. 지역 문화예술가의 창작 활동 공간을 지원하고 그 거점 공간을 통해서 구민과 예술가의 접점을 각종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 재단의 구상이다. 또 서구에서 진행 중인 문화예술 교육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실태조사를 토대로 “장소·세대·계층을 아우르는 ‘문화예술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사각지대 없는 종합적인 문화예술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네 번째는 ‘선순환 문화 생태계 조성’이다. 구민의 문화 역량과 지역사회 전반의 창의·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생애주기별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참여형 문화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ESG경영 문화도 정착시킨다. 이 대표는 “재단이 지속가능한 실천으로 구민과 함께 동반 성장하는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원 대표이사 비전선포 현장
(사진 출처: 인천서구문화재단)
서구문화재단에 거는 기대
기념식 현장에는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서구문화재단의 5주년을 축하하는 한편, 애정이 어린 충고와 바람, 기대의 목소리도 들려줬다. 5년 전 인천 서구문화재단출범 당시 구청장이었고 현재도 구청장으로 있는 강범석 인천서구문화재단 이사장은 “문화재단은 국민의 세금으로 국민에게 봉사하고 서비스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기관이다. 결국 우리는 대리인이다. 대리인들이 주인(구민)이 부여한 사명에 대해서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며 “문화재단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언과 충고를 기다린다. 이 과정을 도와주고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한승일 서구의회 의장은 “서구가 인구와 면적뿐 아니라 ‘도화지’ 자체가 많이 커졌다”면서 “도화지가 커지고, 좋은 물감이 있다고 해서 언제나 좋은 그림이 나온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서구문화재단이 이제 5주년이 됐으니 더 알찬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은 “인천시가 서구의 문화예술 정책 방향과 함께 협업해 인천이 늘 여기저기에서 시끌시끌하고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모든 시민이 하루하루를 만족하는 문화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서구와 함께 인천시도 협업해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고 했다.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은 “코로나19로 학생들이 학습결손, 심리·정서적인 어려움, 사회성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러한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며 “서구문화재단의 노력과 역할이 시대적으로 굉장히 의미가 있고 중요하고 중요한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전문가를 초청해 의견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곽영진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정부 문화정책과 지역의 문화 수요 간 간극과 채움’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고, 김상원 인하대 문화예술교육원장은 ‘인천수구문화재단 창립 이후, 서구문화의 지형변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곽영진 전 차관은 “광역문화재단은 문화정책의 거점으로 기초문화재단과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 또 기초문화재단은 중앙정부나 광역단체의 문화정책과 기초자치단체의 문화정책 간 공백을 최소화해 지역민에게 필요한 문화를 향유하게 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돕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문화시민’이 없는 ‘문화도시’는 있을 수가 없다. 생활이 편리하고, 도로가 넓고, 환경이 깨끗하다고 해서 문화도시라고 말할 수는 없다. 문화시민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문화도시의 문화 시민은 누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말이 있어도 말을 탈 줄 모르면 안 되는 것처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일들을 진행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정책 전문기관이다. 그게 서구에서는 서구문화재단인데, 재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성호(金成浩, Kim Sung Ho)
경인일보 인천본사 문체레저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