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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문화도시부평 환경 프로젝트 <굴포천천히>
문경선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창조팀 대리)
유난히 맑고 따뜻했던 10월 8일, 부평구의 도심 속 야외 휴게공간인 굴포 빛누리 인근에서 문화도시부평의 굴포천 환경 프로젝트 <굴포천천히> 환경 축제가 개최되었다. 판매자 18팀과 함께 꾸민 친환경 플리마켓, 리필스테이션 등 환경과 관련된 체험과 이제 막 시작하는 가을과 잘 어울리는 공연으로 구성하였으며, 축제에 재미를 더할 수 있는 <맹꽁이를 찾아라!> 도장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었다. 단순한 문화 행사라고 보일 수 있는 축제에 ‘환경’이라는 한 단어 붙었다. 그 과정은 도대체 뭐가 달랐을까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사진제공: 부평구문화재단
시작하는 발걸음
<굴포천천히>는 문화도시부평의 굴포천 예술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부평구의 생태하천인 굴포천과 환경을 연계하여 생태+문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도시환경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는 목적에서부터 출발한 사업이다. 2022년 6월 부평구에서 친환경 상점을 운영하는 운영자들과의 환경 라운드 테이블로부터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으며, 이 과정에서 ‘굴포천을 함께 천천히 걸어보자’라는 의미의 <굴포천천히> 사업명도 탄생했다. 그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합하여 쓰레기, 기후변화, 채식 등의 주제로 시민 환경 교육을 운영하고 환경 축제까지 발걸음을 이어올 수 있었다.
사진제공: 부평구문화재단
지구를 위한 궁상도 하나의 퍼포먼스!
이 사업은 환경과 문화가 합쳐진 축제이다 보니 준비과정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았다. 축제 포토존과 환경 도서 전시 존은 전부 종이(허니콤보드)로 제작했으며, 플리마켓 판매 부스 등 안내가 필요한 부분들은 먼저 끝낸 행사에서 사용하고 버려지는 폐박스를 알뜰살뜰하게 모아 사용했다. 리필스테이션 한편에는 공유 살림 존을 조성하고 사전에 시민들에게 안 쓰는 쇼핑백이나 에코백을 기부받아 플리마켓 내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지켜보는 이들은 다소 궁상(?)스러워 보일 수 있겠지만 환경이라는 단어가 더해진 축제에 딱 어울리는 하나의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사진제공: 부평구문화재단
일상 속 누구나의 작은 실천
이번 <굴포천천히>는 사업담당자인 나에게 의미가 큰 사업이었다.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누군가의 일상 속 실천이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봐왔으니 말이다. 누구나 처음은 어려운 것처럼 한번 해내고 나면 ‘별거 아니었네!’라고 생각하는 일들이 분명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환경을 위한 실천 또한 그렇다.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고, 내가 쉽게 해볼 수 있는 것들을 먼저 시작해 본다면 그만큼 쉬운 실천도 없지 않을까? 일상 속 누구나의 작은 실천이 모이면 결코 ‘작은’ 실천이 아님을 계속해서 문화도시부평과 함께 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문경선(文敬善, MUN KYEONG SEON)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창조팀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