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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유쾌한 소통 2>
인천문화통신3.0은 2020년 9월부터 지역 문화예술계 · 시민과 인천문화재단과의 소통을 위해 <유쾌한 소통>이라는 이름의 기획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였다.
매달 2개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각계각층의 시민과 예술인들을 만나고 있다.
청년이 만드는 인천 청년의 미래, 인천청년네트워크 돌아보기
오승연 인천청년네트워크 3기 위원장
홍봄 (기호일보 사회부 기자)
현) 인천광역시 인천청년네트워크 3기 위원장
현) 인천광역시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
현)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청년정책위원회 위원
현)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문화분과위원
현) 한국관광공사 관광두레PD (인천 미추홀구 담당)
전) 인천광역시 인천청년네트워크 2기 참여권리분과장
전)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청년정책네트워크 1~2기 위원장
‘인천에도 청년이 산다’는 외침이 있었다. 이에 뿔뿔이 흩어져 각자도생하던 청년들은 “인천은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모였다. 청년들은 청년 조례의 필요성을 외쳤고, 청년 지원을 위한 공간과 청년정책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현재 인천에는 ‘인천광역시 청년 기본조례’가 제정되어 있고, 이를 청년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과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인천청년네트워크’가 있다. 인천의 청년들이 만들어냈고, 또 함께 만들어가는 발자취다. 2018년 태동해 올해 3기를 출범시킨 인천청년네트워크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듣기 위해 오승연(31) 인천청년네트워크 3기 위원장을 만나봤다.
오 위원장은 지난 3월 인천청년네트워크 3기 출범과 함께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지난 2기에서 참여권리분과 위원장을, 그 이전에는 미추홀구 청년정책네트워크 1~2기 위원장을 맡는 등 청년과 관련된 네트워크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왔다. 그는 인천청년네트워크의 역할을 “당사자인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발굴하고, 기존에 있는 청년 정책들을 모니터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인천 안팎으로 교류 활동을 한다.
이번 3기 인천청년네트워크는 활동에 잔뼈가 굵은 그의 경험 중에도 가장 규모가 크다. 50명으로 구성된 2기와 달리 3기 위원은 총 532명이다. 300만 명의 인천시민 중 청년 인구가 84만 명 규모라면, 그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1천여 명까지 참여 폭을 넓히자는 취지로 인원이 대폭 늘었다.
2019 미추홀 청년정책네트워크 성과보고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2019. 11. 9. / 사진 제공: 오승연)
2019년에 열린 제18회 주민자치어울마당에서
미추홀구 청년정책네트워크 위원들과 함께 한 모습 (왼쪽에서 네 번째가 오승연 위원장)
(2019. 5. 1. / 사진 제공: 오승연)
인천청년네트워크의 세부적인 활동은 분야별로 5개 분과로 나뉘어 이뤄진다. 분과는 취업과 창업, 문화예술, 주거생활안정, 참여권리로 나뉘며 각 분과에는 150명에서 100명가량이 참여한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활동에 제한이 있었던 만큼 올해는 각 분과별로 활발한 사업을 펼쳤다. 특히 지난 9월 청년의 날 축제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서 문화예술 분과는 청년 정책을 어디까지 아는지 퀴즈를 내고, 리유저블 컵을 상품으로 제공하는 ‘청년 문화 조사’를 진행했다. 또 유행하는 인생네컷을 운영해 인기를 끌었다. 주거생활안정 분과도 주거와 관련된 퀴즈를 맞추는 행사를 열고, 한켠에서는 청년들이 체력테스트를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창업과 관련해서는 현직 세무사인 청년이 세무상담을 하도록 했다. 참여권리분과에서는 청년들이 원하는 정책을 직접 묻기도 했다.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너울가지 공원에서 열린 「제3회 인천 청년의 날」 기념 행사에서
참여자들과 함께 한 모습 (뒷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가 오승연 위원장)
(2022. 9. 17. / 사진 제공: 오승연)
틈 문화창작지대에서 열린 「2030 청년 토크콘서트」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 오승연 위원장 (오른쪽에서 첫 번째가 오승연 위원장)
(2022. 9. 29. / 사진 제공: 오승연)
오 위원장은 이러한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인천의 청년들이 시정에 참여하는 비중이 늘어났다고 봤다. 인천 청년 기본조례 제정 이후, 청년들이 인천시의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도록 할당이 생겼고,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도 당사자인 청년들이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조례와 같은 제도를 만드는데도 꾸준히 참여한다.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문화예술분과에서 추진 중인 ‘인천 청년예술인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 추진사업’이 그 예다. 이 조례는 인천의 청년예술인들이 보다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을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현재 조례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마치고 10월 26일에 토론회를 통해 설문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조례 제정안 발표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오 위원장은 “많은 청년예술인들이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요. 예술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활동비도 필요하고, 공간도 많이 필요하죠. 현재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문화예술분과 내에서 청년예술인들을 지원하는 방안과 정책이 중점으로 이야기되고 있어요. 창업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는 것처럼, 청년예술인들도 어느 정도 자립할 때까지 지원하고 역량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밖에도 청년 주거와 관련된 조례나 청년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제도적 뒷받침의 필요성도 꾸준히 논의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인천청년정책네트워크 참여권리분과에서 개최한 2021 시군구 청년교류를 위한 워크숍(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오승연 위원장)
(사진 제공: 오승연)
오 위원장은 이러한 청년네트워크의 정책제안과 거버넌스 활동이 보다 지속가능하게 이뤄지려면 군구 협의체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인천 8개 기초단체에서 각각 설치된 청년정책 거버넌스가 서로 교류하고 성과를 이어줄 수 있는 매개체를 만들 필요성을 간절히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 일환으로 올해 부평유유기지에서 6개 구의 청년거버넌스 활동과 청년정책을 공유하는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그는 “청년정책과 관련된 군구협의체를 만들고 싶은 이유는 청년들의 활동이 인수인계가 잘 안 되기 때문입니다. 담당 공무원이 바뀌고 청년네트워트의 위원장이 바뀌면 이전의 활동을 알 수가 없어요. 우리 인천청년네트워크도 각 기수에서 똑같은 정책을 제안하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안된 청년정책이 실행되지 않았다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는 뜻인데, 정작 청년들은 그런 문제를 알지 못해요. 그러다 보니 새로운 기수가 활동을 시작할 때마다 매번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죠. 협의체가 만들어지면 적어도 사람끼리 연계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이 가능할 것 같아요.”라고 강조했다.
군구협의체와 함께 그가 바라는 바가 있다면 청년의 연령대별로 세분화된 정책이 마련되는 일이다. 같은 청년이라도 20살, 25살, 30살, 또 그 이상이 느끼는 정책의 필요성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 위원장은 “미추홀구에서 활동할 때 엄마와 아들뻘의 청년이 함께 활동하게 된 적이 있어요. 그만큼 청년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습니다. 그렇다면 연령대별로 정책이 세분화되서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그 부분을 정책제안에 녹아내려고 노력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인천청년네트워크는 내년에도 정책제안과 네트워킹에 초점을 맞춘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 두 가지는 오 위원장이 출마하며 내세운 공약이기도 하다.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열면서 분과별로 오가는 다양한 정책제안을 실현하려고 노력한다. 그중 하나로 나온 제안이 ‘청년학교’다. ‘청년학교’는 스무 살이 되고도 부동산 계약이나 대출, 보험 가입과 같은 금융 지식이나 실생활에 꼭 필요한 지식을 몰라서 당황하는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아카데미의 성격이다. 또 올해 진행했던 ‘직장인 콘서트’의 접근성을 높여 확대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청년활동 네트워킹에 있어서는 전국으로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기로 접어들면서 각 지역에서 열리는 청년 행사에 참여해 활동을 알리는 일을 조금씩 넓히는 중이다. 이 교류를 통해 인천이라는 도시와 인천의 청년 활동의 자부심을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그는 “네트워킹과 정책제안이 저희의 가장 큰 역할입니다. 내년에는 기존에 있는 정책을 모니터링하는 계획도 있어요. 정책을 입안하는 분들과의 교류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올해 시와 군구에 청년의원들이 많이 뽑혔어요. 그분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여는 자리를 빠르면 올해 연말, 내년 초쯤 계획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인천청년네트워크 활동과 자랑을 숨 가쁘게 말한 오 위원장에게 마지막으로 이 활동을 통해 개인이 이루고 싶은 바를 물었다. 쉽지 않은 질문에 잠시 생각하던 오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저희가 느끼고 있는 이 어려움을 다른 청년들이 느끼지 않도록 초석을 만들고 이후 세대의 청년들이 와서 본인들이 느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주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해요. 때로는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모든 청년이 공감할 수 있는 의견을 수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저는 지금 청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왜냐면 저는 인천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왔고 그만큼 인천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앞으로도 인천에 많은 청년들이 유입되고 오래오래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인터뷰 진행/글 홍봄 (기호일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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