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단은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설립되었고, 그 기능 수행을 위해 여러 문화예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유자들은 이러한 사업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느낄까?
그 물음에서 시작된 것이 시민기자단이다.
시민기자는 2000년대 초반 언론매체의 시민저널리즘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 궤를 달리하고 있다. 뉴미디어 매체인 소셜미디어(SNS)가 등장하며 콘텐츠의 종류와 전달 방법이 다양해졌다. 시민의 시선에서 무언가를 전달한다는 본질은 동일하기에, 언론사와 공공기관, 기업체뿐만 아니라 지역 행사, 축제, 소규모 프로젝트까지 시민기자단이 운영되고 있다.
1기 시민기자단 모집 공고 카드뉴스
1기 시민기자단 선정 결과 카드뉴스
인천문화재단(이하 재단)은 공연, 전시, 축제, 교육, 지원사업 등 100여 개의 단위사업(‘24.11.기준’)을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이 유익하고 재밌는 프로그램들이 사장되지 않고 아카이브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기 시민기자단 《IN-VIEWER》을 고안했다. 그동안 재단 사업단위의 기자단은 존폐를 반복해왔지만, 기관홍보 성격의 시민기자단 발대는 처음이었다.
인천문화재단 시민기자단 《IN-VIEWER》 발대식 진행사진
인천문화재단 시민기자단 《IN-VIEWER》 발대식 진행사진
프로그램 참여 후기를 시민들의 눈으로, 손으로 직접 제작한 콘텐츠라니!
분명 다채로운 매력을 다양한 시선에서 보여줄 수 있으리라는 부푼 꿈을 품고 과감하게 첫발을 내디뎠다. 다소 짧은 모집 기간임에도 많은 시민들이 신청했고, 지원 자격과 기존 제작 콘텐츠의 품질 검증 등 두 단계의 절차를 통해 65명 중 10명의 시민기자단을 선정했다.
곧이어 진행한 발대식에서 인천 문화예술의 전달 매개자로서의 의지를 다지는 시민기자단 《IN-VIEWER》의 모습에 진정한 시작을 느끼며 희열에 젖어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패기와 열정만으로 기자단을 운영하기란 쉽지 않았다.
아무리 자유로운 형태의 콘텐츠 제작이라지만, 명확한 가이드가 없다면 제작자 입장에서 심히 당황스러울 것이다. 중간 편집 소요 시간에 따른 늦은 업로드 시기, 콘텐츠의 퀄리티에 대한 민원이 제기됐다. 우리 재단의 경우 (부서마다 다르지만) 한 명의 담당자가 맡는 사업의 수가 매우 많은 편이다. 필자 역시 홍보 업무뿐만 아니라 여러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시민기자단 기획 단계부터 어려움이 있었다. 타개책으로 종합광고홍보 운영 용역사와 협력하여 기획 및 운영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였다. 처음의 미숙함은 가려지지 않기에, 이를 인정하고 보완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매월 정기회의를 통해 시민기자단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력사와 논의하며 향후 운영 방향성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시민기자단 《IN-VIEWER》 우상민님
제작 카드뉴스 콘텐츠
인천문화재단 시민기자단 《IN-VIEWER》 최수진님
제작 영상 콘텐츠
인천문화재단 시민기자단 《IN-VIEWER》 우상민님
제작 카드뉴스 콘텐츠
인천문화재단 시민기자단 《IN-VIEWER》 최수진님
제작 영상 콘텐츠
필자의 고민과 별개로 시민기자단의 콘텐츠는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민기자 한 분은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재단의 많은 좋은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직접 참여하게 되어 문화예술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었다고 표현하였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나’의 시선으로 해석하여 제작한 콘텐츠에는 분명 애정이 담겨 있다.
지역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창작 배경과 이야기를 전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에 참여해 그들의 시선에서 본 현장과 느낀 감동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시민기자단의 열정과 노력은 필자에게도 큰 동력이 되고 있다.
시민기자단의 애정이 담긴 콘텐츠가 지역의 예술가, 시민들뿐만 아니라 사업담당자들에게도 가닿을 수 있도록 기획과 운영을 꾸준히 보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도 시민기자단이 인천의 문화예술 현장을 기록하고, 다양한 시각에서의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낼 수 있도록 기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사업 담당자에게는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을, 콘텐츠를 보는 시민에게는 인천 문화예술의 풍요로움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신미래(申美來, SHIN MIRAE)
인천문화재단 홍보협력팀 신미래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