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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풍물, 세대를 이어 세계로
제28회 ‘부평풍물대축제’
서광일
1997년부터 시작된 ‘부평풍물대축제’는 농경문화의 꽃 ‘풍물’을 주제로 매년 부평 도심에서 거리축제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도 9월 28일부터 29일까지 부평역에서 부평시장역까지 8차선 800m 부평대로를 열고 48시간 차 없는 거리에서 제28회 ‘부평풍물대축제’를 개최한다.
‘부평풍물대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2025 문화관광축제에 지정되면서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전국 1,200여 개 지역축제 중 25개 지정 축제에 신규로 입성하게 된 것이다. 이는 ‘부평풍물대축제’가 기존의 전통 콘텐츠들과는 다른 차별성과 지역의 역사성,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낸 축제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
예부터 계양산을 중심으로 한 부평평야 넓은 들녘에서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地大本) 농기를 휘날리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두레풍물이 성행하였다. 유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다듬어진 풍물은 우리 민족의 정서와 심성을 가장 잘 표현한 민족예술이자 가장 한국적인 공동체 두레정신을 담고 있다.
농경사회 이후 부평은 지역적 변화가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육군조병창이, 해방 후에는 미군수사령부 애스컴 시티가 들어서며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서 다양성을 포용해 왔다. 1960년대 이후에는 공업도시 조성으로 산업화가 이루어졌다. 공업산업도시 부평은 풍물축제를 통해 인천 최초로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었으며 문화의 힘이 부평을 디자인하고 도시의 이미지를 확장 시킨 전국적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현재는 부평 삼산동 두레농악에서 계승된 부평두레놀이가 인천시무형유산 제26호로 지정되었고 부평구립풍물단과 부평구 22개 동별 풍물단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시민들의 참여와 나눔으로 만드는 문화도시를 꿈꾸고 있다.
제28회 ‘부평풍물대축제’의 기본 방향은 풍물을 통해 신명 나고 역동적인 부평의 도시 브랜드를 창출하는 데 있다. 거리 중심의 공연예술 축제로서 ‘부평의 문화예술이 국내 최대 거리축제를 통해 부평을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축제’, 시민 참여형 축제로서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이 어울리고 지역과 세대가 공감하는 축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축제로 ‘지역 상권과 연계하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유무형의 가치를 창출하는 축제’, 지속 가능한 축제로 ‘부평의 풍물이 대한민국 풍물 허브(HUB) 도시로 도약하는 축제’를 핵심으로 부평의 지역적 정체성과 풍물의 예술성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보다 새로워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K-풍물, 세대를 이어 세계로”이다. 두드리고(beat), 놀고(play), 즐기는(fun) 가장 우리다운 축제, 가장 한국적인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전통과 창작을 잇고, 지역과 세대를 잇고, 도시와 사람을 잇는 것이다. 시민들, 공연자, 축제를 만드는 모든 이가 하나로 이어져 부평에서 세계로 나아가고자 한다.
축제의 주요 콘텐츠로는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하나의 공연과 하나의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배치하였다. 풍물 축제인 만큼 풍물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거리 축제인 만큼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축제 행사장 부평119안전센터 입구에는 ‘제28회 부평풍물대축제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는 대형 환영아치를 세워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을 맞이한다. 무대는 총 4개로 메인무대, 풍물무대, 청춘무대, 시민무대 등 풍물과 대중예술이 함께 공존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거리에서는 무대와 무대 사이에 A·B·C·D존을 구분하여 거리예술가들의 퍼포먼스와 예술체험 등으로 남녀노소 세대가 공감하고 다양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외에도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부평과 풍물을 스토리텔링으로 표현하는 ‘K-풍물 퍼레이드’, 국내외 관광객이 다양한 예술을 체험하는 ‘K-풍물 스탬프 체험’, 인천아리랑 댄스곡에 맞추어 함께 춤추는 ‘부평구민 플래시몹’, 부평다문화와 이주민이 참여하는 ‘문화다양성 페스티벌’, 가족사랑을 주제로 한 해로 50주년 ‘금혼식’, 부평구문화예술인협회 회원들의 ‘서예퍼포먼스’, 친환경 축제를 지향하며 지역환경단체와 협력하여 ‘지구사랑 캠페인과 온고작신 폐국악기 작품 전시’ 등으로 거리축제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놀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부평풍물대축제’는 앞으로 2년 후 2026년 대망의 30주년을 맞이한다. 풍물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날 수 있는 곳, 부평은 전국의 모든 풍물인들의 꿈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성장할 수 있는 풍물 플랫폼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부평 하면 풍물! 풍물 하면 부평! 대한민국 풍물 허브(HUB) 도시로 성장하는 K-풍물과 세계로 도약하는 글로벌 축제를 꿈꾸어 본다.
부평구의 자랑 22개동 풍물단 연합
너도 광대다! 줄타기 연희체험
인천시무형문화유산 26호 부평두레놀이
부평풍물대축제의 꽃 K-풍물 퍼레이드
풍물놀이 전통판굿
제8회 대한민국 창작풍물대전
<출처: 부평구축제위원회 운영기획단>
서광일(徐光一, Seo Gwang Il)
필자 서광일은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 석사 졸업과 단국대학교 대학원 국악과 박사를 졸업했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이수자, 한국국악협회 인천지회이사, 부평풍물대축제 기획단장, 사회적기업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대표로 활동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풍물를 통한 지역축제의 발전방안 연구(2006), 중앙대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인천아리랑의 최초 기록과 선율에 관한 연구(2020),
국립국악원 우수학술상 논문 ▲개화기 인천아리랑의 기록을 통한 전승 양상과 문화자원화 방안 연구(2021), 단국대학교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