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인천문화예술교육주간행사 “유아랑 가족이랑 예술로, 놀이로” 현장
(인천광역시교육청유아교육진흥원 소개)
인천광역시교육청유아교육진흥원(이하 본원)은 3~5세 유아 및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과 연수를 진행하는 인천광역시교육청 직속기관이다. 소속 직원들은 인천 관내 유아에게 놀이와 배움을, 학부모와 교사에게 자녀교육 및 유아교육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오늘도 고민하고 노력한다.
본원은 유아 대상 체험 시설을 보유한 기관답게 실내 시설도 다양하고 흥미롭지만, 특히 탁 트인 실외 공간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그 공간에서 지난 5월 25일, 약 600명의 가족과 함께한 가족특별체험 ‘유아랑 가족이랑, 예술로 놀이로’ 대규모 행사가 이루어졌다. 2018년 개원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인천광역시교육청유아교육진흥원
(협업의 계기)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이루어졌다. 인천문화재단과 매년 다양한 사업을 협업하고 있고, 다른 협업 관련 미팅 중이었다. 미팅이 끝나갈 무렵 재단에서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비슷한 시기에 본원에서 진행하는 상반기 가족특별체험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질 높은 공연 단체와 예술가들을 보유하고 있는 재단의 인력풀과 유아에게 최적화된 본원의 공간이 합쳐지면 유아와 가족에게 즐거운 하루를 선물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협업을 해야만 하는 완벽한 이유가 생긴 것이다.
(협업의 시작)
대규모 행사의 협업이 처음인 본원 직원들과 담당 연구사인 나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프로그램 구성 및 운영 일정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업체 컨택 및 계약부터 전기 및 기자재 설치 등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였다. 다행히 행사 진행에 능숙한 재단 측의 도움으로 공연 극단을 선정하고, 프로그램 구성, 관련 단체 미팅, 사전 신청을 위한 홈페이지 세팅, 행사 지원을 위한 보조 인력 활용, 공간 구성 및 부스 설치, 주차 공간 확보, 기타 안전관리계획까지 양 기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하나하나 완성해나갔다.
ⓒ인천광역시교육청유아교육진흥원
(유아랑 가족이랑 예술로 놀이로)
실외 행사를 계획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있다면 바로 날씨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5월이지만 이미 초여름의 무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는 바람에 본원을 방문한 유아와 가족들이 더위에 고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게다가 소나기 등 기상 변수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에 대한 걱정에 행사 전날까지도 밤잠을 설치는 등 마음고생을 했던 것 같다. 다행히도 행사 당일 아침, 약간의 비가 왔지만 금세 개었고 오히려 해가 구름에 가려져 그야말로 체험하기 가장 좋은 날씨가 마련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협조와 날씨까지 도와준 덕분에 오늘 행사의 성공을 예감할 수 있었고, 1시 ‘양모 인형만들기’ 워크숍을 시작으로 ‘유아랑 가족이랑 예술로 놀이로’ 가족특별체험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의 본원 잔디놀이터는 상상했던 것보다 더 아름다웠다.
잔디놀이터에 깔아놓은 다양한 놀잇감들(거미줄 그물, 아찔줄다리, 깡통뚜벅이, 대형 비눗방울, 울렁울렁 징검다리, 아슬아슬 아슬다리, 균형블럭과 대나무 도미노)을 탐색하고 놀이하는 아이들, 보도블록을 낙서장 삼아 물에 씻기는 크레욜라 분필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그림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아이들, 바이올린을 켜는 기타리스트 예술가 ‘로로’와 함께 노래하고 공연을 만들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 아름다운 공간의 주인이 누구였는지, 코로나19 이후 잊고 있었던 그 명백하고 당연한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인천광역시교육청유아교육진흥원, 인천문화재단
게다가 체험 부스로 진행한 ‘색과 움직임’, ‘알록달록 소리마당’, ‘나만의 기차만들기’ 프로그램들도 인상 깊었다. 어느 행사에나 볼 법한 일회성 체험이 아닌 예술가들이 직접 아이들과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2~40분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진지한 눈빛으로 몰입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프로그램의 수준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점토 동물을 만들고 물에 녹이며 자연의 순환을 보여주는 ‘뽀글나라 동물들’ 체험도 의미 있었다. 본원 실외 공간 곳곳을 활용하여 구성한 5인 예술가들의 소공연 ‘보물찾기’도 흥미로웠다.
보다 많은 유아들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자 2부로 구성한 인형극 ‘토끼깡총’은 준비한 프로그램들 중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또 학부모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프로그램이었다. 공연 내용이 유아 수준에 적합했고, 공연 시간도 적절했으며, 공연 후에 ‘깡총인형 만들기’ 워크숍으로 이어지는 구성도 참여 가족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인천광역시교육청유아교육진흥원
(행사를 마치며)
이렇게 인천문화재단과 협업하여 진행한 ‘유아랑 가족이랑 예술로 놀이로’ 가족특별체험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돌이켜보면 담당자로서 많이 부족했고 아쉬웠던 부분도 분명 있었다.
그럼에도 ‘짜임새 있게 구성된 질 높은 프로그램,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놀이 공간’이라는 나름의 목표를 위해 노력했고 본원과 재단 직원들, 예술가분들, 그리도 도움 주신 많은 분들의 협조와 노고로 무탈하게 끝낼 수 있었다.
‘오늘이 바로 어린이날인 것 같았다는 아이, 아이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어 감사하다’는 어느 가족의 소감문을 소개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