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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하게 흐르는 음악의 물결 #문화도시부평

임정인

장대 같은 장맛비와 뜨거운 태양이 교차하는 여름, 이 계절의 즐거움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계곡이나 바다에서의 시원한 물놀이,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미뤄두었던 드라마를 몰아보는 즐거움,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록 페스티벌 등 여름은 다양한 기쁨을 안겨줍니다. 부평구문화재단도 이러한 여름의 즐거움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음악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평구문화재단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문화특화 지역 조성 사업」공모에 선정되어 음악 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이후 2020년 예비 도시, 2021년 문화도시에 선정되어 지금까지 음악을 특성화로 문화도시 사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부평구가 음악을 특성화하게 된 데는 그 역사적 배경이 큽니다. 일제강점기 조병창(군수 공장)과 해방 후 주한미군 지원 사령부(ASCOM City: Army Service Command City)의 주둔지였던 부평은 미국 대중문화를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애스컴(ASCOM)은 한국으로 들어온 미군의 자대 배치 장소로 미군 부대의 물자를 조달, 생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에 따라 1950년대부터 미국의 로큰롤과 팝 음악, 최신 악기와 LP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부평은 한국 대중음악사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프로젝트 : 서양의 대중음악을 처음 수용한 공간이자 수많은 유명 뮤지션이 발굴되었던 애스컴 음악을 리메이크한 LP 제작 ⓒ부평구문화재단

<리: 애스컴> 프로젝트 : 서양의 대중음악을 처음 수용한 공간이자
수많은 유명 뮤지션이 발굴되었던 애스컴 음악을 리메이크한 LP 제작 ⓒ부평구문화재단

1960년대 부평 애스컴 근처에서 영업했던 음악 클럽

1960년대 부평 애스컴 근처에서 영업했던 음악 클럽
©캠프마켓 공식 블로그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인천음악창작소가 과거 애스컴 영내 자리인 현 캠프 마켓에 위치하여 지역 뮤지션 음반 제작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올해부터 인천음악창작소와 협력하여 지역 뮤지션 음반 제작 지원 사업을 확대 추진하여 상반기 싱글 3팀, EP 2팀을 그리고 하반기 싱글 5팀, EP 3팀을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쇼케이스와 라이브 클럽 공연 등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2024 인천 음악 창작소 X 부평구문화재단 하반기 음반 제작 지원 사업 ⓒ부평구문화재단

2024 인천 음악 창작소 X 부평구문화재단
하반기 음반 제작 지원 사업 ⓒ부평구문화재단

2023 지역 뮤지션 음반 제작 지원 사업 쇼케이스

2023 지역 뮤지션 음반 제작 지원 사업
쇼케이스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 부평의 가장 대표적인 음악 사업은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입니다. 부평구는 2021년 문화도시 선정 이후 ‘음악이 흐르는 도시 부평’이라는 도시 브랜드 조성을 위해 중소규모 공연 <뮤직 플로우 사운즈>와 매년 8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을 개최해 왔습니다. 올해는 8월 30일과 31일 양일간 부평구문화재단 달누리극장과 야외 광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짜릿하게 흐르는 음악의 물결”을 슬로건으로 진행될 2024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
특히, 올해는 세계적인 음악 축제인 영국 글래스톤베리 무대에서 특유의 에너지를 자아내며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친 ‘바밍타이거’와 독특한 분위기로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어 낸 장기하가 출연합니다.
음악 프로그램에 서브컬처 사업을 결합하여 타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창성과 에너지 있는 무대를 통해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만의 특별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2023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

<2023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
‘음악이 흐르는 부평’을 캐치프레이즈로 진행한 부평의 대표 음악 축제
ⓒ부평구문화재단

2023 언더시티 프로젝트 - 서브컬처 중심의 야외 축제. 2024년도에는 과 결합하여 부평만의 독특한 분위기의 페스티벌을 만들 계획이다. ⓒ부평구문화재단

2023 언더시티 프로젝트 <힛 업 더 스트리트> – 서브컬처 중심의 야외 축제.
2024년도에는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과 결합하여 부평만의
독특한 분위기의 페스티벌을 만들 계획이다.
ⓒ부평구문화재단

대형 페스티벌만큼 중요한 것이 일상에서 즐기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입니다.
6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뮤직 플로우 부평>은 예술가를 공모하여 선발된 15팀의 예술가들이 매주 토요일 부평 문화의거리, 지하상가 등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악, 뮤지컬,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10월 말까지 매주 진행됩니다.

지난 6월에는 지역민들의 음악 열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연이 있었습니다.
<도시, 음악을 기록하다>라는 부평의 시대별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콘서트로 올해는 ‘Rock will never die’를 부제로 90년대 인천을 대표하는 록 음악을 주제로 열렸습니다.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음악도시 부평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90년대 인천의 록 스피릿에 대한 이야기와 음악으로 채운 콘서트 ⓒ부평구문화재단
90년대 인천의 록 스피릿에 대한 이야기와 음악으로 채운 콘서트 ⓒ부평구문화재단

<2024 도시, 음악을 기록하다>
90년대 인천의 록 스피릿에 대한 이야기와 음악으로 채운 콘서트 ⓒ부평구문화재단

부평구문화재단은 공간적인 측면에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22년 인천테크노밸리 U1 센터에 문화공간 시소를 개소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음악 연습실 ‘음악마루’를 개소했습니다. 시민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부평의 새로운 문화공간에 많은 뮤지션과 시민들이 활용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음악마루 1 최대 1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연습공간 ⓒ부평구문화재단

음악마루 1
최대 1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연습공간
ⓒ부평구문화재단

음악마루 2

음악마루 2
최대 15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연습공간
ⓒ부평구문화재단

이 외에도 부평구문화재단은 어르신 대상의 작사가 프로젝트 <오작쓰작>, 일반인을 위한 AI 음악 만들기, 청소년 뮤지컬 프로젝트 <꿈을 담다>, 악기 교육 프로그램, 음악 평론 프로그램, 음악 살롱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음악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부평구를 음악으로 변화시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국내 팝의 유입과 확산의 중심에 있던 부평구의 음악 역사는 이 지역을 음악으로 꿈꾸고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애스컴을 주제로 한 뮤지컬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과 1980년대 격동의 시기를 음악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헛스윙 밴드>, 그리고 구민 참여형 뮤지컬 <B(블루스 월드)>에 이르기까지 문화도시 사업 외에도 지속적으로 음악 공연들을 제작하는 부평구문화재단은 음악을 통해 부평구의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하고, 도시에 끊임없이 음악이 흐르도록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임정인(林正仁, Jeongin Lim)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시민창조팀장
부평구문화재단에서 공연사업업무와 경영본부 업무를 거쳐 현재는 문화도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bpcf1@bpc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