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터뷰-유쾌한 소통 >
인천문화통신3.0은 2020년 9월부터 지역 문화예술계 · 시민과 인천문화재단과의 소통을 위해 <유쾌한 소통>이라는 이름의 기획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였다.
매달 2개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각계각층의 시민과 예술인들을 만나고 있다.

공연을 완성하는 소리의 예술

음향 감독과 작곡가의 대담 인터뷰

심소연

이희준

음향감독 이희준 (李熙俊)

– 남동소래아트홀 무대음향감독
Working Experience(Sound Directer & Design)

<콘서트>
짐 홀 트리오 My Funny Valentine(02년) –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허비행콕, 마이클 브렉커, 로이 하그로브, 존 페티투치 Directions in Music(02년) –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야타(YATA) 재즈콘서트(02년) – 중앙대학교 아트센터
정재열 jazz trio(03년) –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Lorne Loftsky 내한공연(03년) – 백암아트홀
이지형 콘서트(04년) – 백암아트홀
DJ DOC 바캉스콘서트 In Jeju(08년) – 제주국제컨벤션 센터 탐라홀
현대카드 Invitational2009 세계체조갈라쇼(체조, 예술이 되다)
경기도립 국악단 정기연주회(06년~10년) 외 다수

<뮤지컬, 연극>
연극 촐라체(08년) – 소월아트홀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06년) – 사다리 아트센터, 대학로 예술마당
뮤지컬 희망세일(08년) – 대학로 동숭무대
뮤지컬 보잉보잉(08년) – 대학로 신연아트홀
연극 마이 퍼스트 타임(08년) – 대학로 예술마당
뮤지컬 굿바이걸(07년) – 제주 한라아트홀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 대공연장
충남대 정심화 문화회관 정심화 홀
대구 시민회관 대극장
부산 시민회관 대극장
뮤지컬 찬스(07년) – 코엑스 아트홀
대학로 창조 콘서트 홀
포항 포스코 효자 아트홀
뮤지컬 넌센스 (07년부터 09년) – 제주, 부산, 밀양, 정선, 가평, 포항, 목포, 청주 등
뮤지컬 아줌마가 떴다(09년) – 명보아트센터 가온 홀 외 다수

<축제, 방송>
충주세계무술축제 (08년) / 조치원 복숭아축제 (08년) 등
경인방송(obs) 개차판 콘서트(정규방송) 등

공연장 음향감독
군포시문화예술회관(10년~11년)
남동소래아트홀(11년~현재)

세미나 및 강연
Messe Frankfurt – PLSG 2019 Annual Training Course 강사초빙(19년 2월)
부평아트센터 – 청년 문화예술기획자 양성과정 무대음향 강사(18년 11월)
(사)무대음향협회 – 기술세미나(14년~19년) 등

기타 기술자격
Dante Audio Network Certification Level3(20년 3월)
SDVoE Design Partner Certificate(20년 3월) 등

기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방송장비산업 전문가(20년~현재)
(사)무대음향협회 – 기술위원(18년~20년)
태백시 문화예술회관, 인천시문화예술회관, 구리아트홀, 연수아트홀 등 다수 공연장 설계 자문 및 평가위원 등

수상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 표창(19년)
(사)무대예술전문인협회 이사장 표창(15년)
인천광역시 남동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표창(18년)

권지원

작곡 권지원(權智苑)

– 선화예중.고 작곡과 수석 졸업 및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수석 졸업
– 독일 자브리컨 국립음대 작곡과 Diplom/Konzertexamen 최우등 졸업, 독일 자브리켄 국립음대 현대음악피아노 Aufbaustudium 수료
– 독일 다름슈타트 국제현대음악제 주 장학생 선정, 독일 라인스베르크 국제오페라 콩쿨 수상(오페라 춘향).
독일 자브리켄 국제관현악콩쿨 수상(고구려, 타오르는 불), KBS창작관현악콩쿨 교향악부문 단독수상(불꽃).
제11회 한민족창작음악축전 본상(Butterfly Effect),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2013교향악죽제 작품선정(Entropy for Orchestra), ISCM 젊은작곡가상
– 한국, 독일, 미국, 스위스, 이탈리아, 중국, 일본, 루마니아, 캐나다, 프랑스 작품초청발표회 및 개인작품발표회
– 한국작곡가협회, 아시아작곡가연맹, 미래악회, 운지회, 여성작곡가회, 창악회 정회원
– 현재 수원대학교 음악대학 아트앤테크놀로지 작곡과 교수, 경기더이음오페라단 대표
아시아작곡가연맹 한국지부 이사, 컨템푸스악회(구 수원음악학회) 회장

남동문화재단 심소연: 안녕하세요! 이번에 인천문화통신 3.0 8월호 ‘소리’를 주제로 남동문화재단 소래아트홀 이희준 음향 감독님과 소래아트홀 상설프로그램 8월 마티네 콘서트 마실 <닛다> 작곡가이자 경기더이음오페라단 권지원 대표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각자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희준 감독님: 안녕하세요. 남동소래아트홀이 개관하던 2011년 4월부터 계속 근무하고 있고요. 저도 음악을 전공했는데, 클래식은 아니고 연주 전공입니다. 현재 남동문화재단에서 음향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이희준 감독님의 현장 사진

이희준 감독님의 현장 사진

권지원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2011년부터 수원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경기더이음오페라단의 대표를 맡고 있고, 또 작곡가로 활동 중입니다. 어릴 때부터 작곡 공부를 시작하여 현재는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연과 작품을 매년 국내외에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권지원 대표님의 현장 사진

권지원 대표님의 현장 사진 ⓒ경기더이음오페라단

남동문화재단 심소연: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번 인천문화통신 3.0의 8월 주제가 ‘소리’라는 것을 듣고 이번 마실 공연 <닛다>가 떠올라 이희준 음향 감독님과 작곡을 맡으신 권지원 대표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저는 음향이 공연의 분위기와 메시지 전달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두 분의 협업 과정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고 느꼈어요. 음향 감독님께서는 여러 공연팀을 만나지만 대표님은 여러 공연장과 감독님을 만나 뵙는 부분이 상반되잖아요. 그래서 음향 감독님과 작곡가님 또는 연주자분들과 어떻게 소통하시는지가 궁금합니다.

이희준 감독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단은 라이브 사운드는 스튜디오 레코딩하고 가장 큰 차이점이 동시성에 있어요. 회화ㆍ영화와 공연하고의 차이점이 사진이나 그림이나 이런 작품들은 기록한 것을 관객들이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보게 하는 것이 주요하다면 공연은 실연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제작 과정이 많이 다를 수밖에 없죠. 그렇기 때문에 의도를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만약에 그런 커뮤니케이션이 없는 과정에서 제가 임의대로 음향디자인을 했다가는 작곡가의 의도를 해칠 수도 있어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므로 굉장히 어렵고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권지원 대표님: 서로의 전문 영역에 대한 인정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합리적인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작곡가 입장에서는 작품이 악보로 출판되기도 하지만 공연 당일 내가 쓴 곡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 지도 작곡가로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공연 현장의 감독님들과 얘기를 나누며 좋은 소리를 찾고 리허설을 통해 준비합니다. 저는 이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특별히 오페라 공연 같은 대규모의 공연이나 이번에 남동문화재단을 통해 진행되는 마실 공연의 경우 프로그램마다 악기 편성이 다양하고 그에 따른 음색과 음량도 다르기 때문에 현장에서 음향 감독님과 함께하는 사운드 체크는 매우 중요합니다. 공연 현장에서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음악을 전달하기 위해 세밀한 조정이 필요한, 굉장히 피로도가 높은 작업을 감독님들께서 해주고 계시죠.

이희준 감독님: 그래서 저는 보통 대본을 다 외우고 시작해요. 콘서트 같은 경우에는 음악을 다 외우고 특히 대중음악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음반화가 되어 있는 곡이라면 거기에 사용된 이펙트까지 다 외웁니다. 현장에서 그대로 재현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한 2시간짜리 공연이면 외우려고 같은 음악을 석 달은 들어요. 그래서 거의 눈 감고도 조작이 가능할 정도로 숙달이 된 상태에서 공연을 해요.

대담 인터뷰 현장 ⓒ남동문화재단

대담 인터뷰 현장 ⓒ남동문화재단

마실포스터와 사진 촬영 ⓒ남동문화재단

마실포스터와 사진 촬영 ⓒ남동문화재단

남동문화재단 심소연: 정말 대단하세요. 공연을 관람하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오늘 인터뷰를 통해서 세심한 준비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네요. 그런데 공공 공연장 특성상 말씀 주신대로 매번 준비하시기는 어려운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이희준 감독님: 저도 그 부분은 아쉬움을 느끼지만,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관객분들이 제일 먼저 느낄 거고 그다음에 창작자분들도 당연히 느낄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가 레퍼토리 공연장이 아니고 스태프 미팅 한 시간 남짓으로 제가 내용을 다 파악하고 공연을 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권지원 대표님: 맞아요. 실제로 작곡가나 연주자들은 자신이 맡은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예상대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러나 제가 오페라단 공연을 기획하면서 연주 영역 이외에 신경 써야할 많은 영역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사전에 논의한 내용이 현장에서 달라지거나 공연 현장에서 연주자와 작곡가의 새로운 의견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공연의 진행 과정과 세부 사항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사전에 정리되어야 한다고 느끼지만, 늘 이변이 발생합니다. 공연의 현장 경험들을 통해 사전 공연 준비의 철저한 계획 및 중요성을 배우게 되죠.

이희준 감독님: 사실상 우리나라는 프로덕션 매니저가 아직 많이 전문화되어 있지 않아요. 프로덕션 단계에서 기술적인 디테일을 이해하고 그다음에 상호 간의 의견을 조율하고 코업할 수 있도록 조율하시는 분들의 존재가 많이 없어요. 저는 학술적인 부분보다는 실무 위주로 현장을 바라보다 보니 부족함을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플레이하시는 분들이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절대로 100%는커녕 60%도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저도 사전에 최대한 준비를 많이 하고 배려를 많이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동소래아트홀 이희준 음향 감독의 협업 공연 중 ⓒ남동문화재단
남동소래아트홀 이희준 음향 감독의 협업 공연 중 ⓒ남동문화재단
남동소래아트홀 이희준 음향 감독의 협업 공연 중 ⓒ남동문화재단

남동소래아트홀 이희준 음향 감독의 협업 공연 중 ⓒ남동문화재단

권지원 대표님: 네, 공연을 하다 보면 연주자들이 무대 위에서 좋은 연주를 위해 개개인의 세심한 요청들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경우 여러 채널을 통해 이야기하면 사전 논의와 달라지는 부분들이 생기므로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한 공연에서 현장 실무진과의 소통 채널은 하나여야 합니다. 저희 단체는 매년 다양한 공연장에서 창작공연을 진행하는데, 실제 공연 당일 무대에서 현장 감독님들과 의사소통에 있어서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그럴 경우 솔직한 의사소통 과정이 필요합니다. 현장 공연 담당자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공연 준비 과정에 있어서 필요하거나 놓친 부분을 배우면서 점점 발전하려고 노력합니다. 사람이 어렵지만 또 사람이 이해되면 불가능해 보이는 많은 부분들이 해결됩니다. 곡을 쓰고 연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관객과 만나는 소통의 자리에서는 공연장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감독님들과 스태프분들의 소리를 듣고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게 좋은 공연을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남동문화재단 심소연: 감독님과 대표님 모두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셨는데, 이는 음악 협업을 넘어 모든 사회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번 남동문화재단 8월 마티네 마실 공연 <닛다>는 ‘우리 가락’과 ‘서양’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악기를 통해 전통예술과 현대음악의 조화를 선보이는 공연입니다. 동양악기와 서양악기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는 점이 의아하면서도 매우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이렇게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권지원 대표님: 어릴 때 초등학교에서 음악교육을 받을 때는 국악 장단은 간단히 배우고 서양음악 위주의 교육을 받았어요. 그 후 대학을 졸업하고 간 독일 유학 시절, 독일 작곡과 교수님들이 저에게 작곡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늘 하셨어요. 그분들은 동양인이 서양음악을 배우러 온 이유와 나만의 음악을 찾는 것을 중요시했어요. 독일 사람들은 자기 나라 음악에 정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긴 역사 속 훌륭한 음악 전통이 있지만, 제가 겪은 교육 환경에서 제대로 인식하고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의다양한 소재를 주제로 삼아 서양음악으로 풀어내는 시도를 작품에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주자들과 협업하면서 동서양의 악기를 조합하여 구성하고 작품에 사용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제 음악의 정체성을 스스로 찾게 된 것 같아요.

경기더이음오페라단 권지원 작곡가의 공연 포스터 중 ⓒ경기더이음오페라단
경기더이음오페라단 권지원 작곡가의 공연 포스터 중
경기더이음오페라단 권지원 작곡가의 공연 포스터 중 ⓒ경기더이음오페라단

경기더이음오페라단 권지원 작곡가의 공연 포스터 중 ⓒ경기더이음오페라단

남동문화재단 심소연: 기획 의도를 알고 나니 8월 마실 공연이 더욱 기대가 되네요. 다음은 철학적인 질문을 하려고 해요. 우리 주변에는 자연의 소리, 내면의 소리, 음악 소리 등 모든 것이 소리로 가득 차 있죠. 그래서 저는 소리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해요. 두 분께서는 소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뭐라고 말하고 싶으세요?

이희준 감독님: 어쿠스틱, 음향, 소리 이게 다 하나의 뜻인데요. 사운드라고 하죠. 소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불필요한 소리는 없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경적들도 필요해서 존재하는 것들이고 지금 들리는 이 소음도 공연장에서는 필요하거든요. 좋고 나쁨을 떠나 불필요한 소리는 없죠.

권지원 대표님: 저에게 있어 소리는 표현이자 나의 일기라고 생각해요. 저의 삶은 음악이었고 제가 느낀 것들과 저희 경험을 오선지에 그리다 보면 소리가 곧 저의 시선과 생각 그리고 일기가 됩니다.

남동문화재단 심소연: 불필요한 소리는 없다는 것과 소리는 일기다. 갑작스러운 질문이었을 텐데 두 분 모두 각자의 철학이 담긴 시 한 구절을 읊어주신 것 같아요. 그럼, 마지막으로 공연과 음악 관련 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희준 감독님: 음향의 기본은 소리고 소리는 일단 들었을 때 아름다워야 해요. 그러려면 좋은 음악 많이 듣는 게 첫 번째가 아닐까 싶어요. 기술과 지식 부분은 공부하면 되지만 타고난 감각과 센스들은 공부로는 힘든 부분이 있죠. 냅킨에 악보를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들으셨다면 소리를 기억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첫 번째 순간이 올 거예요. 예를 들어 컬러리스트들은 여기 공연장 의자의 빨간색과 저기 소화기의 빨간색을 구분해서 컬러표에서 딱 고를 수 있어요. 엔지니어들도 마찬가지죠. 이게 그랜저 경적인지 티코 경적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그걸 재현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러려면 좋은 소리부터 먼저 듣고 익숙해지는 게 좋죠.

권지원 대표님: 공감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빨라요.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두고 음악을 하기에 취약한 빠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음악도 빠르게 익히고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작곡도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프로그램만을 잘 다루게 되면 실질적인 작곡을 하려고 할 때 아이디어가 고갈되거나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음악가는 긴 시간을 통해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 내가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컴퓨터와 미디어의 발달로, 학생들이 이를 통해 음악을 만드는 훈련을 많이 하고 있어요. AI가 작곡하는 시대에서 작곡가들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가 생존의 문제이기도 해요. 순서가 바뀐 채 뭔가 근사하고 그럴듯한 음악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내가 작곡을 꽤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되게 많아요. 그래서 기초는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옛날 방식, 조금 느린 것 같은 방식이 음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꼭 해주고 싶어요.

남동문화재단 심소연: 두 분께서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음악과 교육, 그리고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나눠주셔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과 공연도 큰 성공을 거두시기를 바라며, 오늘 주신 말씀은 많은 이들에게 큰 영감이 될 것 같아요.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인터뷰는 이것으로 마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심소연

심소연(沈昭延)

남동문화재단 정책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