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 감독 한지은

한지은

이름: 한지은 (Han Ji Eun)
출생: 1992년
분야: 뮤지컬, 안무
인천과의 관계: 인천 부평 출생 이후 현재까지 거주 중
작가정보: 인스타그램

약력
2023 뮤지컬 「옥뱅이뎐」 안무 감독
뮤지컬 「드라큘라」 앙상블 役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 <ㄲ섬의 보물을 찾아서> 프로그램 연구 개발 및 교육
인천 문화재단 주관 <아이와락> 프로그램 연구 개발 및 교육
창작 연희극 「동그랑땡」 안무
2023 - 2021 인천시 초등학교 <뮤지컬 제작수업> 다수 출강
<학산 시민예술제> 연극 제작 수업 출강
2022 뮤지컬 「예그리나」 안무지도
어린이 환경 뮤지컬 「박과 친구들」 안무 감독
국악 뮤지컬 「동동마을을 구해주세요!」 엄마 役
2021 플래시몹 「인천 아리랑」 안무 및 출연
부평구청 주관 <부평 풍물 대축제> 기획 2팀 조연출

1.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품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작품을 만들 때 매번 많은 정성을 들이려고 노력하지만, 지나간 녀석에겐 언제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것을 반성하고 다음 작품에서 더 세심한 노력을 하려고 하지요. 그래서인지 저는 항상 마지막 작품이 대표 작품이 되곤 합니다. 이번 2023년 하반기에 제작한 「옥뱅이뎐」은 저와 같은 2~30대 청년들이 모여 창작한 풋풋한 냄새가 나는 작품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고난도 있었고, 행복하고, 정성도 참 많이 들였지요. 이번 작품을 대표작으로 꼽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면, 이번 작품이 가지고 있는 예술성과 앞으로의 가능성 때문일 것입니다. 새로운 소재들은 제가 많은 것을 공부하길 요구했고 음악과 춤사위, 토속신앙, 현대적 감각, 디스코……. 이들은 장면 안에서 대사와 함께 기가 막히게 엮였습니다(제 생각입니다.). 아쉬운 것은 ‘조금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조금 더 찾아봤더라면…!’ 이런 생각들이죠.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죠?

뮤지컬 「옥뱅이뎐」

뮤지컬 「옥뱅이뎐」

2.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저는 아직 아기 예술가라 선배님들의 좋은 작품을 참고합니다.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그것과 관련된 공연, 도서, 음악, 영상물을 다양하게 찾아봅니다. 안무 작품이라고 해서 움직임 영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배우의 역할 특성에 맞추어 다양한 자료를 조사합니다. 역사적 사실, 직업적 특성, 지역적, 문화적, 계급적 특성 등에 따라 안무를 그려갑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무당에 대한 조사가 참 재미있었는데 자세히 조사하였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조사 과정 자체가 참 흥미로웠고 지역마다 아리랑이 다르듯, 무당의 역할과 특기가 다르다는 것이 참 새로웠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자극과 소재를 만나면 그것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시 새로운 영감이 되어서 저를 상상하게 만들죠. ‘인위적 자극’과 ‘상상’이 저에게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뮤지컬 「옥뱅이뎐」

뮤지컬 「옥뱅이뎐」

3.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 사람의 작품을 보면 참 편해. 행복한 마음이 들어.”라고 대중이 생각해 주신다면 참 감사할 것 같습니다. 예술가로서도 그렇게 비추어지고 싶고, 인간적으로도 그렇게 저를 가꾸어 가고 싶거든요. 예술가가 가지는 마음가짐, 성격, 철학이 작품에서 비추어지는데, 그럴 때 제 작품이 저를 닮아 형편없게 나오거나,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거나 외면을 받는 작품이 된다면, 그러면 예술가로서는 더 이상 작업할 수 없겠죠.
하루는 그런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왜 슬픔과 고통을 얘기하는 작품이 더 많을까? 그것이 고상한 것이고 더 예술성이 있는 것인가? 정말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그런 것일까? 저는 아직 정답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런 작품보다는 행복을 부르는 작품이 제 옷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자. 그래서 저는 행복하게 작업하고, 웃음과 편안함을 부르는 예술가가 되고 싶습니다.

뮤지컬 드라큘라

뮤지컬 「드라큘라」

4.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누군가가 저에게 “작품 끝났는데 이제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행복한 것으로 따지면 이제 끝이야. 더 위로 안 올라가도 돼.” 누군가 보면 거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얘기를 한 1년이 지난 지금도 저는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무언가 할 수 있도록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주시는 주변의 예술가들과 기관들, 그리고 저를 지지해 주고 사랑해 주는 주변의 사람들. 그래서 저는 이 무사함을 감사히 생각하고 제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웁니다. 특히 2023년은 인천에서 활동하는 것에 큰 감사함과 가치를 깨닫게 해준 해입니다. 특히, 지역사회 안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예술의 장벽을 낮추어 쉽게 경험하게 하고, 더 그들에게 다가가 함께 즐거운 예술 활동을 하는 것, 그것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습니다. 결국, 시민이 인정해 주고 선택해 주어야 예술가가 유지될 수 있으니까요.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해서 시민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5. 예술적 영감을 주는 인천의 장소 또는 공간은?

30년을 넘게 인천에서만 살았지만 정말 다양한 얼굴을 가진 곳이 인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월미도부터 부평의 번화가, 송도 신도시부터 강화도의 고인돌, 인천 국제공항과 항구도시 넘어 여러 섬까지. 스무 살 이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인천의 모습들이었는데, 예술가가 되어 다양한 곳을 탐방한 뒤에야 인천을 더욱 알게 되었습니다. 많이 가보진 못했지만, 영감을 주는 특별한 장소는 강화도의 용두돈대입니다. 자주 보던 한옥이 아닌 특별한 건축물이기도 하고 역사를 함께 배울 수도 있고 주변의 자연을 함께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강화 읍내까지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용두돈대

용두돈대

6. 앞으로의 활동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제가 성장하고, 계속해서 흥미로운 작품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방향이 저의 활동 방향이 될 것입니다. 가장 주력할 부분은 창작 안무 활동일 것이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공부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하겠지요. 예전 저의 스승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는데 “뮤지컬 배우는 바람둥이여야 한다. 어떨 때는 책을 미친 듯이 읽어야 하고 어떨 때는 춤을 미친 듯이 추어야 하고 어떨 때는 노래를 미친 듯이 불러야 하니까. 그리고 그것을 즐겨야 하니까.” 10년 전 기억이라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스무 살 제게 참 인상 깊은 말씀이었습니다.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해내야 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마음껏 즐길 것. 그것이 배우는 사람의 자세이고 앞으로 제 평생의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