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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만날 걸 그랬어!
인천 청년예술가 네트워킹 축제 <화양연화>
김재은
‘2023 청년문화예술 네트워크’는 인천문화재단, 시작공간 일부가 주최하고 공간불모지가 주관하여 인천의 청년문화예술 활동가들을 모으고 인천에서 활동하며 교류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사업으로 진행되었다. 오프닝파티 ‘내 인친소’와 총 5회의 라운드테이블 ‘인천에서 청년으로 사는 중입니다’ 이렇게 앞의 6번의 행사를 통해 연결되고 모인 청년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작은 축제의 장 <화양연화>까지 진행되었다.
행사의 오프닝으로 시작공간 일부에서 약 30여 명의 다양한 장르의 인천 예술가들이 모인 ‘내 인친소’는 짧은 시간 서로가 낯선 예술가들 간의 네트워킹을 위해 아이스 브레이킹을 시작으로 이후 2023 청년문화예술 네트워크 사업소개까지 진행되었다. 인천 내에서 예술가들이 서로 교류하는 네트워크에 대한 갈증이 많았던 많은 예술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본행사 외에 오프 더 레코드까지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서로를 인지하고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작의 시간이었다.
총 5회차로 진행되었던 ‘라운드테이블 _ 인천에서 청년으로 사는 중입니다’는 1회차 ‘청년문화예술이란 무엇인가?’, 2회차 ‘청년 예술가 N잡러들 모여라!’, 3회차 ‘인천 청년예술가들은 어디서 뭐하고 노니?’, 4회차 ‘내가 억만장자가 되어 인천의 문화예술에 투자한다면?’, 5회차 ‘오! 청년 예술가들이여!’라는 주제로 이어졌다. 회당 6명 정도로 모인 패널들은 청년예술가로서 살아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나누었다. 많은 청년들이 공감했던 내용은 현실과 정책 등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예술가들이 서로 간에 네트워크를 간절히 원해왔었다는 것들을 공감하고 거듭되는 회차와 행사들을 통해 돈독해지며 서로가 서로에게 응원과 위로가 되었다.
화양연화는 사전적인 의미로 청춘 혹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일컫는 말이다. 청춘이라 일컫는 우리의 청년기는 우리만의 의지대로 오고 가는 시기는 아니라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고 보내지는 시기라지만, 우리가 만끽하는 그 시기가 단순히 생애주기 속에서 시간에 의존하여 입혀지고 벗어지는 순간들이 아닌 스스로 개척하고 맞이하고 보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인천 청년예술가들이 모여 만드는 이 작은 축제의 장이 우리가 만들어내는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이 되길 바라며 <화양연화>라고 행사명을 결정하게 되었다.
축제의 장 <화양연화>는 11월 18일 토요일에 1부 ‘청년마켓!’, ‘부스 속 작은 개인전’, ‘공연’, ‘라운드테이블 상영회’와 2부 ‘라운드테이블 공유회’로 진행되었다. 청년마켓 10팀(김4/정혜정/윰/차미소랑/미카엘스테인드글라스/쿠니/티라미숲/인마이커피/김연준/김탁), 시각예술가 8인(노찬균/델퍼/먼산/이민구/신용진/쿠니/최종현/해든), 공연예술가 3인(이청수/임근주/강성묵)이 참여하였고 총 90여 명이 방문 참석하였다. 사전 기획단계에서 이미 앞서 ‘내 인친소’와 ‘라운드테이블_인천에서 청년으로 사는 중입니다’를 통해 다져진 인천 청년예술 네트워크의 예술가들이 참여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하고 준비하며 애초 기획보다 풍성한 콘텐츠로 본행사가 완성되었다. 도자, 페인팅, 일러스트, 그래피티, 사진, 영상 등의 콘텐츠로 참여한 시각예술가들과 작업을 소품화하고 굿즈를 만들어 제작한 창작자들 그리고 청년활동가로 지역에서 사업을 통해 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청년사업가들이 꾸린 마켓 그리고 인천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공연예술가들의 공연이 어우러진 작지만 알찬 종합 축제의 장이었다. 또한 본인의 콘텐츠로 직접적인 참여를 하진 못했지만, 현장 공유회를 통해 다른 청년예술가들과 대면하고 교류하기 위해 참여해준 많은 활동가들의 방문 그리고 예술가를 꿈꾸는 청소년들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인천의 모든 청년예술가들을 만난 것은 아니지만, 얼마나 많은 예술가들이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본인의 목소리를 내면서 활동하고, 활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예술가들이 곳곳에서 활동을 이어가며 따로 또 같이 시너지를 내고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이 된 것 같아 의미가 있었다. 앞으로도 네트워크의 확장을 통해 단순히 아는 것 이상으로 새로운 사건들과 유의미한 행사들을 만들어 내며 인천이 문화예술로 활력 넘치고 질적으로 풍성한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사진 제공: 김재은
김재은
공간불모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