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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인천의 공연장

장지혜

인천에는 전시를 할 공간이나 공연을 볼 공연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있다 해도 오래된 세월 탓에 시설이 낡아 안전 문제도 생기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아트센터인천이 2단계 사업으로 오페라 하우스를 신축한다는 소식은 꽤나 반갑다. 그뿐만 아니라 인천의 대표 공연시설 인천문화예술회관과 서구문화회관도 노후화된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자 개축 과정에 잇따라 들어갔다. 공사 기간을 참고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나 인천시민들이 더욱 수준 높고 편안한 공연장을 이용할 수 있기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아트센터인천 조감도

<아트센터인천 조감도> (출처: 아트센터 인천)

아트센터인천 2단계 사업

‘아트센터인천’이 2단계 사업을 통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아트센터인천 2단계는 현재 운영 중인 1단계 콘서트홀 옆 송도동 80-9번지 일대에 오페라하우스와 뮤지엄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인천경제청은 오페라하우스의 경우 연면적 약 3만㎡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1,439석의 공연장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전시시설인 뮤지엄은 연면적 약 2만㎡에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홍보관과 전망대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사업비는 총 2,6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경제청은 지방재정 타당성 조사, 투자심사 등 각종 행정절차를 거치고 있다. 오페라하우스 등은 2027년 드디어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트센터인천 2단계 사업의 필요성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018년 11월 개관한 아트센터인천 1단계 콘서트홀은 클래식 전용으로 설계된 무대 특성상 시민들이 선호하는 뮤지컬 및 대중음악 공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여기에 1단계 공사를 하면서 함께 시공된 2단계 지하구조물이 방치되면서 안전 문제와 도시 미관과 품질 저하가 우려되고, 2단계 사업 기간이 총 5년 정도 소요되는 것을 고려할 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개통에 대비한 관광 인프라 활용을 위해서는 적기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특히 아트센터인천 건물 외관은 마에스트로가 지휘하는 손 모습에 영감을 얻어 지어졌다. 콘서트홀만이 있는 현재는 오른쪽 손 하나만 존재하는 상황이다. 2단계가 끝나면 나머지 손 한쪽이 생겨 양손이 완성된다. 아트센터인천 2단계 사업이 완공되면 현재의 콘서트홀에 이어 오페라하우스와 뮤지엄까지 들어서게 됨으로써 클래식 공연은 물론, 뮤지컬을 비롯한 대중 공연도 가능해지고 전시시설까지 갖추게 돼 명실공히 세계 최고 수준의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주출입구 조감도
인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로비 조감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주출입구 조감도>, <인천문화에술회관 전시실 로비 조감도> (출처: 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 대표 복합문화공간인 인천문화예술회관 역시 개관한 지 약 30년이 흘렀다. 안전 문제도 그렇지만 현대에 맞는 감각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회관 리모델링이 기획됐다.

문화예술회관은 대공연장 로비 주 출입구부터 확 바뀐다. 로비와 객석은 ‘빛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디자인을 변경할 계획이다. 기존의 무겁고 답답하게 느껴지던 공간에 개방감을 확보하여 투명하고 가벼운 느낌이 들도록 인테리어를 교체한다. 또 발권시스템을 도입해 지하철 개찰구 같은 자동시스템으로 현대화하기로 했다. 안내원이 일일이 티켓을 확인하던 것에서 모바일 방식으로의 전환되는 것이다. 안내데스크, 물품보관소, 놀이방 등 관객 편의시설을 대폭 개선하고 카페, 관객 라운지는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게 디자인할 계획이다.

대공연장 좌석은 현재와 같이 1,332석을 유지하지만, 객석 의자는 전면 교체한다. 객석의 천정과 벽체는 로비 디자인 콘셉트와 통일성 있게 디자인하고 관객이 객석 공간 자체에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이뿐만 아니다. 무대 전용 제어시스템과 LED 조명, 다목적 음향시스템 등 최신 무대 시설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각 예술단이 연습하는 공간도 개별적 특성에 맞춰 새롭게 변모한다. 현재 시립예술단의 임시 연습실로 사용되고 있는 전시실은 전시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로비는 다양한 전시가 가능하도록 가변성 있게 구성하며 대전시실, 중앙전시실, 미추홀 전시실의 인테리어를 통합해 전체 전시관을 활용한 전시기획이 수월하게 할 예정이다. 또한 바닥과 벽은 밝은 계열, 천장은 어두운 계열로 마감하여 공간의 시각적 높이감을 부여하려 한다. 이를 통해 전시 공간도 새롭게 함으로써 예술회관의 모든 리모델링을 완성하려고 한다. 통일된 이미지 기준 없이 어수선하게 자리 잡은 각종 안내물도 정리된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로고, 심볼, 캐릭터, 명함, 서식, 엠블럼, 유니폼, 출입증 등 다양한 매체들에 통일된 이미지를 부여하는 브랜드 이미지 작업(B.I, Brand Identity)으로 공연장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참이다. 이렇게 공간이 완성되는 데는 1년 이상 걸릴 예정이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내년 10월 전시실과 회의장, 소공연장 문을 열고 가장 사업 내용이 많은 대공연장은 2025년 4월쯤 재개관할 방침이다.

리모델링 후 서구문화회관 조감도

<리모델링 후 서구문화회관 조감도> (출처: 서구문화재단)

서구문화회관

가정동 430-21에 있는 서구문화회관은 문화예술 기반시설이 태부족한 서북부 지역에서 중요한 기능을 해 왔다. 1995년 들어섰으니 30년이 되어가는 탓에 건물이 점점 늙어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시민들의 숙원이었던 서구문화회관 리모델링 사업이 지금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리모델링 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준공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설정하기도 했다.

이번 개축 사업을 통해 공을 들이는 부분은 대공연장과 전시실이다. 무대 기계, 음향, 조명 시설을 전면 교체하고 냉난방 시스템과 공조 설비도 싹 바꿀 예정이다. 약 15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서 건축물의 외관과 내관 모두 우수해질 전망이다. 앞서 인천 설계제안공모 심사위원회를 열고 응모작 중 ㈜사람과문화 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때 안전성 확보와 주민 만족도 향상을 동시에 고려해 가장 적합한 작품을 선정했다고 서구는 밝힌 바 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지난 28년간 서구 주민에게 감동과 행복을 주던 문화회관이 인구 60만 도시로 성장한 서구 위상에 맞는 문화예술명소로 재탄생하길 바란다”며 “구민들이 하루빨리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지혜

인천일보 문화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