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민현기

민현기

이름: 민현기 (閔顯基, Min Hyeongi)
출생: 1992년
분야: 연극
인천과의 관계: 인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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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23년 <너의 삶을 살아> <치치치> <네 이웃을 죽이는 이유>
2022년 <체험 삶의 현장> <네 이웃을 죽이는 이유>
2021년 <생활풍경> <별들의 전쟁>
2020년 <공주들2020> <망각댄스_4.16편 박제> <공주들2020앙코르> <생활풍경> <나는 광인입니다>> <사랑의 오로라>
2019년 <공주들> <광인일기_일본> <이갈리아의 딸들>
2018년 <광인일기> <산울림> <공주들> <광인일기_SPAF> <망각댄스_세월호편>
수상
2021년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 부문 최우수상 <생활풍경>
서울연극제 대상 <생활풍경>
2019년 서울연극제 우수상 <공주들>

1.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품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공주들>

저의 대표 작품은 <공주들>입니다. 우선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에요. 그 애정에 힘입어 4회나 재공연됐던 작품입니다. 연기를 하면서도 <공주들>에는 힘이 있다고,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공연이라는 믿음을 갖고 작업을 했어요. 그 마음을 가지고 무대에 올랐던 것이 너무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10여 개의 인물을 2시간 20분 동안 쉴 새 없이 연기하면서 연기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이끈 작품이라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습니다.

2. 작업의 영감, 계기, 에피소드에 관하여

배우로서의 작업의 영감은 주로 주변 사람들이나 창작물에서 받습니다. 배우는 아무래도 타인을 연기하는 작업이다 보니, 세상 모든 사람이 문득 영감을 주기도 하거든요. 대본 속의 캐릭터를 받았을 때 어떤 사람일까를 생각해요. 그러면 평소에 잊고 살았던 군대 선임의 특이한 말투가, 학교 후배의 독특한 성격들이 이 인물에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 등으로 다양한 접근을 하면서 창작을 하는 편입니다. <생활풍경>이라는 작품에서 50대 후반의 괴팍한 아저씨를 연기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한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아저씨의 말투나 자세, 사람을 대하는 태도, 표정, 몸 등을 연구해서 연기했던 기억이 있네요. <공주들>이라는 작품에서 싸한 분위기의 대학생을 연기할 때는 주변에 되게 건조했던 친구를 상상하면서 인물을 구축했었습니다.

<생활풍경>

다양한 창작물에서도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영상, 연극에서 특히 많이 받습니다. 명배우들의 좋은 선택들에 대해서 다양하게 생각해 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저걸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논리적이지 않은 선택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하는구나’ 이런 생각들이요. 그리고 나중에 제가 직접 작업할 때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적용해 보려고 해요. 그러면서 생각보다 재밌는 선택들이 많이 찾아지는 것 같습니다.

3.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은가?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관객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습니다. 연기적으로는 한 가지 캐릭터만 잘하는 것보다는 색깔이 다양한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믿고 함께 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대부분의 공연이 공연 기간보다는 연습 기간이 훨씬 길어요. 과정에서 동료들과 행복하게 작업할 수 있는 좋은 작업자가 되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하는 작업자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싶고, 인간적으로도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광인일기>

4.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주세요.

우선 정해진 활동은 2023년 12월 8일부터 12월 10일까지 인천에서 <네 이웃을 죽이는 이유>라는 공연을 작년에 이어 재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인천에서 시행하는 예술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어 제 모교가 있는 인천에서 공연을 올립니다. 2017년에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인천에서 하는 공연이라 더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는 이번에 배우로 참여하고요. 층간 소음을 소재로 사람과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재밌게 잘 만들고 있으니 많이 보러 오세요!

<광인일기>

앞으로의 계획은 배우 활동이 주가 되긴 하겠지만 작가로도 활동을 병행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최근 2023년 10월에 <치치치>라는 작품을 직접 쓰고 배우로 출연했는데요, 배우를 할 때 느끼지 못했던 뿌듯함과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배우 활동을 하다 보니 연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각만큼 주어지지 않을 때가 많았어요. 요즘 그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배우는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 내지만 작가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낸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했고요. 조금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예술 활동을 하기 위해 글을 계속 써보려고 합니다.

5. 예술적 영감을 주는 인천의 장소 또는 공간이 있나요?

인천대학교 기숙사 뒤쪽에 해안도로요. 학교 바로 옆에 바다가 보이는 낭만적인 공연에술학과라니. 그곳에는 사람도 없고 자동차도 없었어요. 일자로 길고 시원하게 뻗은 도로 옆을 걷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면서 혼자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대사를 뱉어보거나, 생각을 정리하거나, 바다를 보면서 멍을 때리거나. 지금은 송도가 많이 개발이 돼서 그 해안도로 근처에 상권도 발달하고 골프장도 생기고 유동인구가 꽤 있더라고요. 제가 2011학년도에 입학했을 때 송도는 지금만큼 북적이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졸업하고 나서도 그곳이 가고 싶어서 문득 찾아갔던 적도 몇 번 있을 정도로 저에겐 많은 기억이 있는 공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