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의 소리를 만지는 사람

엄경선

공연 중에 1층 객석 뒤편에 위치한 콘솔 앞이 분주하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자리를 떠나는 관객들 사이에서 묵묵히 마무리를 하는 스텝들이 있다. 그중에 케이블을 감고 있는 음향감독이 보인다.

<무대음향 작업 모습> ©서구문화재단

음향감독은 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에 관여하는 사람이다. 공연 전과 후에 객석에 흐르는 안내 방송부터 무대 위 모든 소리를 더 잘 들리게 만들기도 하고, 더 작게 들리도록 조정하기도 한다.
공연에 따라 소리가 풍부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스피커 위치와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시스템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그리고 공연단체에 맞는 음향 디자인이 중요하다. 또한 무선마이크를 많이 쓰는 단체는 무선마이크의 주파수 컨디션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배우의 위치와 이동에 따라 간접 주파수가 생기진 않는지, 마이크 송수신기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연주자 모니터 시스템도 중요하다. 따라서 공연 전에 연주자와 마이크, 모니터, 스피커 등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데 연주자와의 소통도 중요하다.
공연이 없을 때도 공연장 안전에 대비하여 장비를 점검 및 정비를 해야 한다. 앞으로 진행될 공연 기획안을 검토하고, 필요한 음향 장비와 인력에 대해 스텝 회의를 실시한다.
대부분은 공연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공연이 없으면 휴식이 들어간다고 생각하지만 공연 사전 준비를 위해, 공연이 있는 기간과 유사하게 야간 근무를 할 경우도 있다.

블루노바홀 전경

블루노바홀 전경 ©서구문화재단

블루노바홀 공연장 객석

블루노바홀 공연장 객석 ©서구문화재단

오늘은 퇴근길에 가을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고된 하루지만 공연에 대한 좋은 의견이 들렸을 때 차가운 바람도 따듯하게 느껴지는 10월의 가을밤이다. 보람된 하루다. 내일도 파이팅!

엄경선

인천서구문화회관, 청라블루노바홀 무대 곳곳에서 함께하는 무대음향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