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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부평의 연대하는 문화예술교육

최인호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연대팀장)

문화도시 조성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 환경을 기획·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써 지역의 문화적 창의성을 바탕으로 문화도시 조성 사업의 효과가 관련 산업으로 연계·확산되어 ‘지역 문화’가 도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되고 각 문화도시가 고유한 문화적 브랜드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평구는 2016년 특화지역 사업을 시작으로 2020년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받았으며, 예비사업 추진실적 평가와 심의를 거쳐 2021년 법정문화도시로 문화도시 지정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문화도시 부평의 핵심가치는 시민의 문화적 성장과 실천을 목표로 하는 시민성, 연대를 통한 상생협력체계 강화를 목표로 하는 연대성, 창조적 문화생산구조 강화를 목표로 하는 창조성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비전하에 문화도시센터 연대팀에서는 시민들의 다양한 연대를 추구하고 지역가치를 지속적으로 만들기 위하여 협력과, 연대의 방식으로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 문화도시 아카데미

시민의 문화적 성장과 실천이라는 전략을 가지고 실행하고 있는 문화도시 아카데미는 누구나 제한 없이 문화와 관련한 교육과 참여, 창작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의 소외된 계층과 함께 문화를 경험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어린이 통합 문화예술교육 <땅 위에서>
유아를 대상으로 한 <땅 위에서> 프로그램은 현재 2년째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존 부평구문화재단에서 운영하던 발도르프 기반의 영아 대상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전문가 워크숍 등을 통해 연령과 대상을 확장하여 만4~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통합아동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통합이라는 단어에서 나타나듯 장애, 비장애 아동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써 지역의 예술단체와 정부지원 어린이집 연합회, 문화도시센터가 연계, 협력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어린이집 보육교사 및 부모 대상 워크숍 등을 함께 실시하여 장애·비장애 아동 통합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상시적 운영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어린이집 통합반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운영을 실시,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배리어 프리 프로그램으로 운영하여,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접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계층별 문화예술교육 (시니어) <오작쓰작>
시니어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오작쓰작>은 세분화된 노년층(만 65세)에 맞춘 생애주기별 예술교육으로 교육에 대한 접근 기회를 높이기 위하여 ‘부평남부노인문화센터’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중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청년예술가와 함께 진행해 보면서 청년-노년 간의 문화 교류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작사곡 제작 기회 제공하여 공유함으로써 대중음악을 통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땅 위에서> (2022)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오작쓰작> (2023)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2. 청소년 교육 및 활동지원 : 아동·청소년 공연제작 예술교육 <꿈을 담다>

청소년 교육 및 활동지원은 청소년의 음악 기본 교육부터 재능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 지원 사업으로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유도하는 자기주도적 프로그램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교육사업 <꿈을 담다>는 재단 예술교육팀, 문화도시센터, 인천대 공연예술학과가 함께하는 협력사업으로 아동·청소년의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수요에 대응하고자 단일장르나 이벤트형의 문화예술교육을 넘어 무대를 활용한 심화형 통합 교육과정이라 할 수 있다. 지역 문화 기반 시설인 부평아트센터를 활용, 아동·청소년들이 춤과 음악, 연극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인 뮤지컬을 직접 제작하고 공연을 경험하는 과정으로 오디션, 프로덕션 특강 및 실습 등으로 구성, 문화예술에 대한 주체적인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의 특징은 사업의 교육 수강자가 아동·청소년일 뿐만 아니라 예술강사 역시 지역학교의 공연예술 학과 재학생이라는 점이다. 10여 명으로 구성된 인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학생들은 자신들의 입시 경험 및 공연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지도교수의 지도하에 교안을 작성하고 아이들에게 연기 및 춤을 가르치며 예술교육 강사의 경험을 쌓고 있으며, 무대공연 시에는 음악, 무대, 음향, 조명감독을 보조하며 공연과정에 필요한 실무를 경험하고 있다. 이는 향후 지역의 문화기획자 및 전문예술인을 양성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꿈을 담다> (2023)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3. 비주류문화 기반 로컬임팩트 확산 : <언더시티 프로젝트> 창제작 교육 프로그램

또한 문화도시센터에서는 문화도시 특성화 사업으로 도시 곳곳에 스며든 서브컬처를 주목하고 서브컬처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언더시티 프로젝트>라는 사업명 아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중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서브컬처 관심계층을 발굴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교육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문화도시부평X자유학기제 연계 서브컬처 교육 프로그램
문화도시부평X자유학기제 연계 서브컬처 교육 프로그램

<문화도시 부평X자유학기제 연계 서브컬처 교육 프로그램> (2023) Ⓒ조연희

새로운 문화 활동을 실험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창작플랫폼 ‘디지털뮤직랩’에서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브컬처 아티스트들과 협력하여 기획된 디제잉⸱뮤직 프로덕션·디어아트·그래피티·스케이트보드, 음악디깅클럽 등 다양한 서브컬처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교육 운영을 위한 장비와 환경이 구축되어 있어 관심은 있지만 기회가 없어 배우지 못했던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수강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부평중, 부일중 등 관내 중학교 4개교와 협업하여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제는 낙서를 넘어 예술로 평가되고 있는 그래피티와 2023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누군가의 작품을 모방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 새로운 그래피티를 함께 만들고, 그 작업물을 학교 담벼락에 직접 그리는 과정 등을 통해 서브컬처를 현대 예술의 한 범주로 살펴보며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진로 선택의 범위를 확장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언뜻 보면 각 재단이나 문화예술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내용과 큰 차이점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화도시센터에서는 지역문화예술 자원과 지역 기관 연계 협력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생애주기별 맞춤형 전문예술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그에 따라 장기적이고 깊이 있는 예술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이 있지만 유사하면서도 깊이 있는 예술교육,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는 맞춤형 예술교육이 문화도시 부평에서 진행되고 있다.

최인호 (崔仁豪, Inho Choi)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연대팀장. alias74@bpc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