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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즐긴 도심 속 해변

신송도 해변축제에 다녀와서

이수영 (동춘동 주민, 아이 둘 엄마)

어디를 놀러 갈까? 매년 여름만 되면 고민하는 주제다. 나는 연수구 동춘동 주민이다.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다. 아이들 여름방학에 어디를 가야 하나 항상 걱정이다. 그러던 중 가로 현수막 너머 보이는 홍보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신송도 해변축제! 하얀 도화지에 파란색과 빨간색이 알록달록 그려진 마치 아이가 그린 그림 같은 포스터를 보고 나는 궁금했다. ‘송도에 해변축제라고? 해변이 있나? 뭐지?’

신송도해변축제 포스터 ⓒ연수문화재단

신송도해변축제 포스터 ⓒ연수문화재단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4~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연수구 대표축제라고 하며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해변축제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우리는 내일 해변축제에 가보자고 약속을 했다.

드디어 행사 당일, 무더운 날씨임에도 아이들과 나는 설렘을 가지고 행사장인 송도달빛공원으로 향했다. 행사장 인근 송도국제어린이도서관 부설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아이들은 킥보드를 타고 씽씽 달려 행사장까지 10분 정도 후에 도착했다.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행사장은 크고 깔끔했으며, 아이들이 놀거리가 많아 보였다. 또한 사람도 매우 많았다.

신송도 해변축제 현장모습 ⓒ이수영

신송도 해변축제 현장모습 ⓒ이수영

여러 가지 공간이 있었는데 우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큰 물놀이장과 작은 물놀이장 등 수영장 두 개가 보였다. 아이들은 신나서 수영장으로 달려갔다. 헉! 그런데 구명조끼를 안 가지고 왔다. 하지만 다행히 구명조끼를 대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것 같아서 연수구 주민으로서 고마움을 느꼈다.

아이들은 수영장으로 입수했다. 50분 수영 후 10분 쉬고 안전요원도 있어서 마음 편하게 아이들과 함께 수영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또한 수심도 깊지 않아서 아이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한 2~3시간을 놀고 나니,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쉬고 싶다고 하였다. 얼른 주변을 둘러보니 캠프닉존(텐트를 무료로 제공해 주는 공간)이 있어 예약을 하고 운 좋게 들어가서 이용할 수 있었다. 또한 먹거리는 예전 송도유원지를 재현해 놓은 공간에 있었다.

푸드트럭과 새마을부녀회, 상인연합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었고 닭강정, 햄버거, 콩국수, 떡볶이, 라면, 볶음밥, 우유, 아이스크림 등 정말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다. 아이들은 배가 고팠는지 이것저것 많이 먹자며 다양하게 골랐고 친절하게 큰 쟁반을 빌려주어 텐트로 가지고 와서 아이들과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난 뒤 아이들은 졸려서 텐트에서 한숨을 자더니 또 저녁까지 수영장에서 수영을 했다. 그리고 저녁쯤 되니 수영을 그만하고 수영장 앞에 있는 인공 모래사장에서 한참을 모래놀이를 했다. 송도신도시 아파트촌에 모래사장이라니 참 아이디어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으니 마치 동해안에 온 것처럼 사진이 잘 나왔다.

놀다 보니 트로트 가수와 예전에 좋아했던 ‘자전거 탄 풍경’이라는 가수가 나와서 공연을 했다. 아이들과 구경하고 흥에 겨워 두둥실 춤을 추고 나니 또 아이들을 위한 만화 영화를 행사장에서 보여주는 게 아닌가! 아이들과 캠핑 의자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만화 영화를 재미나게 보고 나니 하늘이 어둑해져 8~9시쯤 된 것 같았다.

아침 11시부터 밤 9시까지 오늘 하루 너무 재미나게 놀았다. 아이들도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며 “엄마 또 오자”며 재밌었다는 후기를 들려준다. 엄마는 너무 뿌듯하다!

신송도 해변축제 캠프닉존 모습 ⓒ이수영
신송도 해변축제 캠프닉존 모습 ⓒ이수영

신송도 해변축제 캠프닉존 모습 ⓒ이수영

이번 신송도 해변축제에 참여한 주민으로 느낀 바는 너무나 안전하고 아이들이 놀기 좋은 축제였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예전에 송도유원지와 바다였던 송도의 모습을 재현한 레트로존에서 추억을 느꼈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수영장과 모래사장, 오락실과 각종 먹거리를 보면서 연수구에서 구민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도심 속에서 사실 이런 청량감 있는 물놀이와 모래사장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또한 대규모 축제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직접 아이들과 다녀온 주민의 입장에서 이러한 신송도 해변축제가 더욱 발전하고 매해 열리면 좋을 것 같다. 연수구 주민과 인천시민 넓게는 타지역에서도 입소문이 나서 올 수 있는 축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송도 해변축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연수구에 맞는 아이 친화적 축제가 아닐까. 내년에 다시 또 오자! 신송도 해변축제!

이수영

연수구 동춘동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유치원생 남자아이 둘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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