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아티스트 김지미

아티스트 김지미

이름: 김지미 (金志美, JIMI KIM)
출생: 1982년
분야: 에코아티스트 (금속공예전공)
인천과의 관계: 인천 거주
작가정보: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약력
현재 에코아티스트로 활동중
2023년 아트플러그 연수 공간지원 사업 선정 작가
단체전 <2023 녹색여름전>
EAAFP 인터뷰 <철새, 사람을 만나다 #7>
시민 탐조활동 보고서 집필 참여
하찮은 드로잉&필사 온라인 모임 운영
2022년 개인전 <일상의 새(鳥)로운 발견 : 거리를 두고 바라본 새 이야기>
단체전 <2022 녹색여름전>
문화기획 <숲속의 번개 놀이터 內 숲속의 놀이터>
연수문화재단 청년예술인 지원사업 선정작가
쓰줍인 온라인 환경스터디 운영
2021년 문화기획 <지구의 내일, 그리고 지금의 나 : 어느 새(Bird)>, <유 퀴즈 온 더 송도 : 기.행.소.녀>
환경교육사 자격취득
탐조교육 전문 연수과정 수료
2007년 개인전 <김지미 금속전 : 물의 유동적 이미지 표현연구>
단체전 <크리스마스 소품전>, <성신금속전>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공예학과 졸업
2006년 단체전 <성신금속전>
2005년 성신여자대학교 공예과 졸업

1.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품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제가 생각하는 대표 작품은 작년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꼭꼭 숨어라!>입니다. 공원이나 산에 탐조를 하러 가면 새들이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는 경우가 드뭅니다. 나뭇잎 사이로 모습을 감추고 있는 붉은머리 오목눈이를 표현한 이 작품은 버려진 재료와 금속을 활용했는데 2007년 작품을 해체하여 나온 사각 철판 프레임을 사용하였고, 폐박스로 나뭇잎을 형상화했습니다. 한번 사용되었던 재료로 작품을 제작하면서 새로운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피하고자 했는데 다행히도 전시 중에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예쁘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꼭꼭 숨어라!>에는 조형적인 오브제로서 보여지는 기능 말고도 숨겨진 기능이 있는데, 중앙에 있는 새를 책갈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숨겨진 요소들을 작품에 결합하는 것이 저에게는 재미있는 도전입니다.

2022

<꼭꼭 숨어라!> 2022 ⓒ김지미

2023

<둘이서> 2023 ⓒ김지미

2. 작업의 영감과 계기 혹은 에피소드에 관하여 말씀해주세요.

저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했습니다.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싶었지만, 결혼과 동시에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연년생 남매를 키우느라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작업을 할 엄두도 못 냈습니다. 그러던 중 2020년, 큰아이가 열 살 되던 해에 동문회전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다시 시작하려 했는데 코로나가 시작되었고, 전시가 무기한 연기되다가 결국 취소되었습니다. 큰마음 먹고 시작했던 터라 좌절감이 컸습니다. 코로나를 피해 집에만 있다가 인적이 드문 곳으로 여행을 갔었는데 그곳에서 딸아이가 했던 말이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도 사람들이 지구를 함부로 사용한다고 원망하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대학원 시절 뵈었던 그린디자이너 윤호섭 선생님이 떠올랐고, 속초에서 전시와 워크숍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먼 거리였지만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되겠다고 생각하며 출발했는데, 십수 년 만에 뵌 선생님 모습에 오히려 제가 더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다시 작품 활동을 한다면 환경 메시지를 담은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던 결정적 순간이었습니다. 그동안은 제 만족을 위해 작업을 했다면, 앞으로는 제 자녀와 미래 세대를 위한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환경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아 2020년 11월부터 환경 공부와 활동을 열심히 해왔습니다. 가끔은 예술가인지 활동가인지 정체성이 모호해졌지만, 환경 활동 안에서 제 예술적 재능이 발휘될 때 매우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환경교육사를 취득하고 생물다양성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탐조를 배웠는데 ‘알면 사랑한다’는 말처럼 새의 아름다움에 영감을 받게 되면서 작품으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3.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저는 지구를 해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예술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부분에서 미숙한 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시각 예술 작품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방식을 찾는 것 자체가 모순적일 수 있다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경험을 축적하려고 다양한 환경 활동에 참여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작업도 제 시행착오의 과정이기는 하지만, 과정이 없다면 결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환경 메시지를 담은 작품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며, 저의 삶과 작품이 일치하는 진정성 있는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4. 예술적 영감을 주는 인천의 장소 또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탐조 시작하면서부터는 야외에 나갔을 때 항상 저의 시선은 새를 찾습니다. 인천은 장거리 이동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 알려져 있으며, 갯벌도 있어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만날 수 있는 멋진 탐조 장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멋진 탐조 지역보다는 일상 속에서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작년에 시민 탐조 모니터링 단으로 활동하면서 송도 미추홀공원 탐조를 자주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새와 사람의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작품에 담고 싶기 때문에, 제 삶과 가까운 장소에서 새를 발견할 때 영감을 받는 것 같습니다.

송도 미추홀공원 은행나무에 앉아 있는 밀화부리 무리

송도 미추홀공원 은행나무에 앉아 있는 밀화부리 무리 ⓒ김지미

밀화부리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

밀화부리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 <공존> ⓒ김지미

5. 예술가로서 요즘 관심을 가지는 일이나, 즐거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최근에 흥미로운 경험으로는, 4월부터 6월까지 프랑수아 플라스의 『마지막 거인』을 필사하는 활동에 참여하여 <2023 녹색여름전>에 작품을 출품하는 ‘하찮은 드로잉&필사’ 온라인 그룹을 운영했던 것입니다. 이 모임에는 환경 문제와 예술에 관심 있는 분들이 참여해 주셨는데, 모임을 할 때마다 서로에게 연대감을 느끼며 제가 이분들에게 예술로 환경 활동을 하는 길을 알려주는 길잡이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보람되었습니다. 전시 기간 동안 <하찮은 드로잉&필사> 모임의 오프라인 모임도 예정되어 있어 참여자들을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력이 된다면 매년 <녹색여름전>을 위한 모임을 진행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녹색여름전>은 그린 디자이너 윤호섭 선생님께서 2008년부터 매년 개최하시는 환경전시입니다. <녹색여름전> 참여는 제게 환경예술의 지침을 얻는 의미 있는 전시입니다. 함께 참여한 분들도 제가 느꼈던 감동의 울림을 경험할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작품 일부

<10월 하늘> 작품 일부 ⓒ김지미

6. 앞으로의 활동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주세요.

올해 아트플러그 연수 입주작가로 선정되어 11월에 개인전과 오픈스튜디오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 사회와의 소통의 창구가 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독립적인 작업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저의 다음 목표입니다. 단순한 작업 공간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에서 예술 활동을 촉진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에코아티스트로서 환경과 예술 분야에서 현역이라는 장점을 살려서 문화, 예술, 환경을 융합한 지속 가능한 활동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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