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무자 에세이
다시 부흥하라! ‘부평상권르네상스’를 꿈꾸다
안태연 (부평구문화재단 부평상권르네상스센터 대리)
2022년, 부평이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새로운 날갯짓을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천의 부평구가 중소벤처기업부 ‘상권 르네상스’ 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되어, 작년 2022년부터 5년간 부평의 상권활성화를 위한 그 첫걸음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르네상스란 모든 분야가 다시금 융성하는 ‘재부흥’의 시대를 지칭한다. 문화, 예술, 교육, 과학(IT) 분야의 ‘문예부흥’의 시대이자, 상업과 무역이 발달하는 ‘상권활성화’의 시대이기도 하다. 부평은 전통적으로 상권이 발달한 원도심 상권이라는 점과 법정문화도시 사업이 진행될 만큼 문화·예술이라는 키워드가 주요한 도시이다. 즉, 부평은 재부흥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품었고, 이제 날아오를 준비만 남았다.
We Make 부평 S.M.A.R.T 2030
본 사업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일정 예산을 지원받아 부평의 상권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부평문화의거리, 부평테마의거리, 부평역지하상가, 신부평지하상가, 부평중앙지하상가, 부평시장로타리지하상가 총 6개의 상권이 통합된 거대 상권이 사업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We Make 부평 S.M.A.R.T 2030’이라는 비전으로 사업의 큰 맥락을 이끌어간다. [S: Shopping&SNS / M: Music&culture / A: Ambience&emotional / R: Relation&food / T: Technology&creation] 라는 키워드로 패션, 음악, 문화, 맛집, 만남, 감성, 디지털이 융합된 2030 세대의 젊고 활력있는 상권으로의 브랜딩을 통해 재도약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부평 최대 세일 행사 「부평 BB-DAY」
부평상권르네상스 사업 중 상권의 점포 매출을 직접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부평 최대 세일 행사 「부평 BB-DAY」를 꼽을 수 있다. 6개의 상권 전체에서 진행되는 「부평 BB-DAY」는 상권 내 20개 이상의 유명 패션 브랜드 매장이 중앙 거리로 나와 대규모 공동판매장을 형성하고, 지상 & 지하 상권 전역에 룰렛 이벤트, 응모 이벤트, SNS 이벤트, 스탬프 투어 이벤트 등 다양한 경품 이벤트와 다채로운 버스킹 문화 공연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2023 「부평 BB-Day」 ⓒ부평상권르네상스센터
다양하고 인기 있는 패션 브랜드에서 질 좋은 상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방문한 고객들은 상품을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고, 구매한 영수증으로 다양한 이벤트 참여로 푸짐한 경품을 덤으로 획득하였다. 한 손에는 저렴하게 구매한 퀄리티 좋은 상품을, 다른 한 손에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의 경품까지! 양손 가득 넉넉한 행복을 들고, 거리를 거니는 고객들의 입에서는 웃음소리와 함께 “다음 주에도 또 와봐야겠다!”라는 재방문 의사를 밝히는 목소리로 행사장 곳곳이 더욱 활기를 띠었다.
2023 「부평 BB-Day」 ⓒ부평상권르네상스센터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벌써 2차례 진행된 「부평 BB-DAY」 사업은 부족했던 부분이 보완·개선되며 더욱 매력적인 사업으로 발전 중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에 다시 찾아올 「부평 BB-DAY」는 더 많은 상인의 참여와 더 많은 고객의 유입으로 말 그대로 거대해지는 부평 최대의 세일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평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흥미로운 부평!
부평을 방문해 보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선 그만큼 부평이 매력적인 동네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르네상스 사업 중에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문화·예술 축제 사업이 구성되어 있다.
음악과 댄스 등 엔터테인먼트를 주제로 하는 「쇼핑거리 퍼레이드」, 「M-Star 가요제」와 「MZ 페스타」 사업, 패션과 뷰티를 주제로 하는 「르네상스 헤어쇼 퍼레이드」와 「부평 패션스트릿 런웨이」 사업, 먹거리 식문화 축제인 「평식당」과 「부평맥주축제」, 그 외에도 「프리마켓 운영」과 「12월n부평」 사업 등 거리 활성화를 위한 다채로운 축제 사업이 준비 중이다. 남녀노소 누구든 기분 좋은 여가를 누릴 수 있는 르네상스 놀이터가 부평 상권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해와 올해 운영했던 축제 사업으로는 「쇼핑거리 퍼레이드」와 「프리마켓 운영」이 있는데, 각각 <힙한 퍼레이드(HIP’s Parade)>, <고엠지 나이트마켓(Go-MZ Night Market)>이라는 타이틀로 고객들을 맞이했다.
2023 쇼핑거리 퍼레이드 <힙한 퍼레이드(HIP’s Parade)>
ⓒ부평상권르네상스센터
먼저 「쇼핑거리 퍼레이드」는 <힙한 퍼레이드(HIP’s Parade)> 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평에 끼 많고 멋진 MZ세대 고객을 위한 축제였다. 마칭밴드의 연주 퍼레이드로 축제의 포문을 열었고, 랜덤 플레이 댄스, 거리 노래방 등 고객이 직접 참여하여 본인의 재능과 끼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다. 예상보다 더 폭발적인 호응과 고객 참여가 이뤄졌고, 행사가 운영된 2주간의 주말 4일 동안 많은 인파가 거리를 가득 채웠다. 행사의 모든 실황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국으로 송출되었는데, 행사 참여 고객들 중에는 첫날의 방송을 보고 다음 날 행사에 방문했다는 후문을 듣기도 했다.
2023 프리마켓 운영 사업 <고엠지 나이트마켓(Go-MZ Night Market)>
ⓒ부평상권르네상스센터
그리고 <고엠지 나이트마켓(Go-MZ Night Market)>은 젊은 MZ세대들을 타깃으로 한 수공예품 작가들의 아기자기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프리마켓 사업이다. 이 사업의 소재인 ‘수공예품’과 그 타깃인 ‘MZ세대’ 사이에는 서로를 이끄는 강한 공통점이 있다. 공산품과는 달리, 제품 하나하나마다 개성과 매력을 담아내어 만든 수공예 작품처럼 천편일률적인 것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빛깔로 삶을 아름답게 그려 나가는 MZ세대의 모습이 매우 닮아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방문객들은 자신의 개성을 가장 잘 대변해 줄 수 있는 아이템을 골라보며, 단순한 물건이 아닌 MZ세대들 자신만의 정체성을 구매하고 있었다.
Welcome to ‘Digital market 부평’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지만, 부평상권르네상스 사업의 방향성은 결국 상권의 활성화이다. 그렇다면 현재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1등 상권은 과연 어떤 상권일까? 그 답은 어느 특정 지역 상권이 아닌, 바로 온라인 속 ‘디지털 상권’이다. COVID-19 사태 이후 변화된 상권의 가장 큰 특징은 비대면 소비문화 확대에 따른 온라인 디지털 상권의 급격한 성장이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전국, 세계 어디서든 어떤 상품이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이다. 더 편리하고 더 신속하며, 더 다양하며 심지어 더 저렴하다. 그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러한 소비패턴의 발맞추기 위해 부평 또한 디지털(온라인) 상권으로의 확대·전환이 필수적이라는 해답이 나온다.
이를 위해서 르네상스 사업 중에도 ‘디지털 상권 기반 강화’라는 목적의 다양한 단위 사업이 마련되어 있다. 먼저 디지털 상권의 개념과 온라인 매체에 대한 상인들의 이해를 돕는 「상인 디지털 교육 강화」 사업이 있으며, 상인들의 온라인 판로를 개척해 주고 「라이브커머스 및 온라인망 판매 지원」 사업, 유튜브 영상 및 SNS 홍보물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2030 유튜브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도 있다. 마지막으로 상인들이 직접 온라인 콘텐츠 촬영·제작을 할 수 있게 필요한 스튜디오 공간과 장비를 지원해 주는 「디지털 상권 센터 조성 및 운영」 사업이 있으며, 2023년 올해 초 그 공간이 완공되어 앞으로 디지털 상권을 위한 여러 방면으로 활용될 것을 기대한다.
2022 디지털 상권센터 조성 ‘부평 디지털 상권센터’ 완공
ⓒ부평상권르네상스센터
점점 더 매력적으로 성장하는 부평상권은 온라인 채널의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그 매력과 잠재력을 단시간에 광범위한 고객들에게 소개될 것이다. 따라서 광역상권이나 전국상권을 넘어서 해외에서도 방문하고 애용하는 한국의 대표상권 ‘글로벌 K-상권’으로 성장할 것이다.
르네상스의 발상지 피렌체처럼
그 옛날 르네상스의 시작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바로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피렌체’라는 도시가 나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역사적으로 위대한 예술가뿐만 아니라 갈릴레오 갈릴레이(지동설), 마키아벨리(군주론), 단테(단테의 신곡) 등 각 분야에 역사적 셀럽들이 피렌체에서 그것도 르네상스 시기에 활동하였다. 물론 그 배경에는 발달된 상공업과 무역, 금융업으로 도시 자체가 경제적으로 매우 부유했으며, 문예부흥을 위한 아낌없는 후원이 있었다.
하지만 이때와는 대조적으로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기 직전의 피렌체 상황은 대재앙의 시대를 겪고 있었다. 밀라노와의 전쟁, 영-프 전쟁(100년 전쟁)으로 인한 은행파산 그리고 무엇보다 역사적으로 가장 처참했던 전염병인 ”흑사병 창궐“이 겹치면서 폐허의 가까운 도시로 전락했다. 그러나 이 위기 속에서 피렌체는 포기하지 않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그 노력을 알아주기라도 하듯 그 끝에는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시대가 보상처럼 기다리고 있었다. 어쩌면 피렌체에 닥쳐왔던 많은 위기가 오히려 르네상스를 발생시킨 원동력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는 COVID-19라는 전염병에 지배되었다. 그로 인한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과 상권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우리 부평 상권 또한 마찬가지였고, 힘든 시기를 견뎌내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꿋꿋하게 버티고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던 COVID-19는 3년 4개월 만에 결국 종식되었고, 그 시기와 함께 부평상권르네상스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흑사병의 시대에 포기하지 않고 견디며 새로운 부흥의 시대를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던 피렌체처럼, 우리 부평 상권도 COVID-19라는 위기를 잘 견뎌왔고 이제는 부평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위해 그 노력을 시작하였다. 그 노력의 끝에는 상인과 고객이 모두 만족하는 상권! 매력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상권! 나아가 부평이라는 도시경쟁력이 크게 성장하는 진정한 부평의 르네상스(부흥)가 펼쳐지길 기대한다.
안태연(安泰衍, AN TAE YOUN)
부평구문화재단 부평상권르네상스센터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