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작가들 대표 화면
(사진 제공 : 『계간 작가들』)
이 글은 2023년 봄을 맞아 웹진으로 전환한 『작가들』의 편집주간과 한 명의 평론가가 대담하는 형식으로 진행한 가상의 인터뷰이다. 지면 관계상 축약본의 형식을 취한다.
평론가: 안녕하세요. 먼저 저를 부르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편집주간: <인천문화통신 3.0>의 연락을 받아 원고를 쓰게 되었습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속내는 웹진으로 전환한 『작가들』의 홍보를 하려는 것이었죠. (웃음) 청탁서를 받고 보니 ‘리뷰’였습니다.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평론가: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웃음) 노력해보죠. 관심 있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일반 시민들 대부분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어떤 문예지입니까?
편집주간: 간결하게 대답하자면, 인천작가회의에서 계간으로 발행하는 문예지입니다. 1999년 겨울에 반년간지로 발간하기 시작했고, 2004년 겨울에 계간지로 전환하였습니다. 2019년 겨울에 20주년을 맞았습니다. 발간 형식 면에서 보면 올봄에 웹진으로 전환한 것이 세 번째 커다란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론가: 너무 짧고 사무적이네요. (웃음) 지면 관계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죠. 중요한 것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웹진으로 전환한 이유는 무엇이죠?
편집주간: 직접적인 이유 셋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작년 봄부터 비등단 작가들이나 작가들이 활용하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는 경향에 대한 특집 등 여러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시도들이 더 많은 독자와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두 번째로, 웹진의 호명 기회가 늘었습니다. 포털에서 어떤 주제를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종이책의 목차는 검색 결과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문예지는 서점에서 훑어보거나 구입해 본 필자의 기억에 크게 의존하게 됩니다. 웹진은 이와 달리 필요에 의해 찾는 독자들을 향한 개방성이 월등하기 때문에 호명 기회가 더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문장 웹진〉이나 〈웹진 비유〉 같은 대형 웹진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은 관대로, 민은 민대로 더 많은 사용자가 유입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작가들』이 이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거나 독자의 유입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건 아닙니다만, 상대적으로 자율성이 보장되어 웹 콘텐츠의 질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평론가: 대단한 포부와 자신감이네요. 『작가들』에 대한 애정도 느껴집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작가들』의 콘텐츠에 자신이 있으십니까?
편집주간: 너무 큰 질문이고, 객관성을 요하는 질문이네요. 웹으로의 진출은 더 많은 독자를 만나겠다는 의도를 품고 있습니다. 개방성을 넓히고 더 많은 독자의 판단을 받는 것이죠. 웹은 독자 유입의 객관적인 수치를 제공합니다. 『작가들』은 그 수치를 활용하여 ‘최선’이라는 주관적 노력의 방향을 정립해나갈 것입니다. 진정한 자신감은 그 후에 오겠죠. 현재의 제 자신감은 20년 넘게 만들어온 문예지의 이력과 함께 애쓰는 편집위원들로부터 비롯되는 것입니다. 물론, 『작가들』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응원해주신 많은 필자와 독자분들도 있었습니다.
평론가: 이제 거의 끝낼 시간이 되었네요. 두 가지만 질문하겠습니다. 될 수 있는 한 간단히 답해주셨으면 합니다. 첫째, 웹 전환과 더불어 발간 시기를 월간 등으로 조정하실 생각은 없나요? 둘째, 다른 지역문예지와 달리 르포, 민중구술, 우현재 등의 꼭지가 독특한데요, 전체의 틀에서 변화되는 건 없나요?
편집주간: 아직은, 발간 시기를 조정하거나 기록문학의 분량을 변경할 생각은 없습니다. 발간 시기의 조정은 현재의 역량상 불가능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계간 발행이 편집·기획과 원고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룬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전체 틀에서의 변화는 있습니다. 여름호부터 시, 소설, 아동문학, 평론 꼭지를 증면할 계획입니다. 문예지로서의 성격을 강화하는 것이죠. 기록문학은 인천작가회의의 사회적 역할과 문학 자체의 외연을 넓히는 작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작업의 의의를 깊이 자각하고 있습니다만, 확대할 정도의 역량은 부족합니다. 다만, 두 사안 모두 다음 회기의 편집진에서 더 많은 논의를 나누고 웹에 더 적절한 방식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족한 역량을 채워나가리라 기대해봅니다.
평론가: 웹으로 전환하면서 드러난 가능성, 종이책 발행을 멈추는 소회 등 묻고 싶은 것은 많지만 정해진 시간과 지면이 다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을 듣고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편집주간: 독자분들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가상의 공간으로 이동했으니 많이 찾아와주세요. “https://webzinewriters.com”으로 직접 들어오시거나 “계간 작가들”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PC, 모바일, 태블릿 모두 가능합니다. PC 기준으로 화면 오른쪽 링크에 ‘교보스콜라’가 있는데, 이곳에서 2014년부터의 과월호에서 2023년 봄호까지 무료로 PDF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종이로 출력해서 보고 싶은 분들은 이곳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웹진 작가들 판권 화면
(사진 제공 : 『계간 작가들』)
이재용 (Lee Jea-Yong)
현 『작가들』 편집주간. 평론으로 「황순원 문학에 내포된 타자의 세 고리」, 「포스트휴먼 시대의 별유천지비인간」, 「강경애 문학의 대상a와 인천」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