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예술작가 박상희

박상희

이름: 박상희 (朴商希) Park, Sang-hee
출생: 1969년
분야: 서양화
인천과의 관계: 인천 출생, 초중고 졸업
작가정보: 이메일 scab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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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품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작품1. 친구로부터 온 편지_판넬 위 아크릴과 시트지 컷팅_130x162cm_1998-작가제공

작품1. 친구로부터 온 편지_판넬 위 아크릴과 시트지 컷팅_130x162cm_1998
(작가 제공)

작품 2. 차이나타운 어서오세요_ 캔버스 위 아크릴과 시트지 컷팅_150x162cm_ 2003-작가제공

작품 2. 차이나타운 어서오세요_
캔버스 위 아크릴과 시트지 컷팅_
150x162cm_2003
(작가 제공)

작품3. 독일제과_ 캔버스 위 아크릴과 시트지 컷팅_130x162cm_ 2001-작가제공

작품3. 독일제과_ 캔버스 위 아크릴과 시트지 컷팅_130x162cm_ 2001
(작가 제공)

작품 3 홍콩 택시_ 캔버스 위 아크릴과 시트지 컷팅_13

작품 3 홍콩 택시_ 캔버스 위 아크릴과 시트지 컷팅_130x117cm_2007
(작가 제공)

작품 3 홍콩 택시_ 캔버스 위 아크릴과 시트지 컷팅_13

작품 4 아트플랫폼_ 캔버스 위 아크릴과 시트지 컷팅_130x162cm_2012
(작가 제공)

나의 대표작이라고 한다면, 작품 초창기와 야경을 주제로 한 그림으로 나뉠 수 있겠습니다. 작업 초기 (1998년 덕원미술관 개인전 ‘우리 시대의 얼굴’)에는 가장 한국적인 풍경과 이미지들을 시트지로 그리는 작업들을 했는데 그 중 대표작인 작품 1, ‘친구로부터 온 편지’는 개개인의 필체가 보편적인 소통의 기호인 글자의 의미를 흩어놓는 가장 자유로운 드로잉이라고 생각해, 100호 판넬에 글씨들을 확대해서 오려내는 작업으로 완성했습니다. 글씨체가 주는 감성적인 힘이 글씨가 갖는 전달의 내용을 뒤덮어 드로잉처럼 읽히는 데 주목하였습니다. 또, 인사미술공간 개인전(2004)에서 선보인 ’간판은 아트다‘ 전시에서는 인천의 여러 상점의 간판을 그린 작업들로 구성하였습니다. 차이나타운의 중국집들 (작품 2 차이나타운 어서오세요 2003, 작품 3 독일제과 2001)이나 제물포 역 앞에 있던 오래된 빵집 ’독일제과‘의 간판을 주제로 했습니다. 둘 다 개인의 추억의 장소이자, 한국적 시간을 담아낸 독특한 소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 간판이 담겨진 풍경을 그리면서 진행한 ‘야경 산책- 인천, 홍콩, 요코하마(2009 나무갤러리, 인천)’ 전시는 세 항구 도시의 개항의 역사를 그림으로 풀어낸 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였습니다. 인천문화재단의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작업하였는데, 아직까지도 이때의 자료로 작업을 이어내고 있으니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전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품 3 홍콩 택시, 작품 4 아트플랫폼)

2. 작업하면서 어떻게 영감을 받으시나요?

작업하면서 영감을 받는 경우는 주로 대중적인 매체들에서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문이나 잡지, 인터넷 기사 등에서 현실적인 관심이 이끄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나는 내 주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작품 5. 모범 음식점_ 캔버스 위 아크릴과 시트지 컷팅_35x60cm_2003
(작가 제공)

‘간판’이라는 주제도 한국적인 욕망이 가장 잘 드러난다는 점에서 작품의 소재로 흥미로웠고, 어떻게 보면 1990년대까지만 해도 모더니즘적인 화단의 중심 사조에서 나의 이런 작업들은 신선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인사미술공간을 비롯하여 여러 갤러리와 공모전에서 주목해 주어서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간판에 관련된 에피소드는 여럿 있는데 한번은 인천의 한 음식점에서 찍은 사진으로 작업한 ‘모범 음식점’ (작품 5) 작품 액자를 제작하려고 화방을 찾아갔는데, 사장님께서 내게 “어디, 개업하세요?” 하고 물어 순간 당황스러워 웃고 만 기억이 있습니다.

3. 인천에서 즐겨찾는 장소 또는 공간이 있나요?

인천에서 자주 가는 곳은 영종도나 강화도, 자유공원 부근의 차이나타운 등이 있지만, 이곳들보다 늘 좋은 기억의 장소는 율목동입니다.

박상희_종이 위 펜드로잉_율목 도서관

박상희_종이 위 펜드로잉_율목 도서관 2021
(작가 제공)

2020년부터 2년간 연재했던 인천in ‘빛으로 읽는 도시,인천’ 의 기획기사에도 쓴 적이 있는데, 율목동은 일본식 건축물들이 아기자기하게 남아있는 귀중한 마을입니다. 그런데 상당수 적산 가옥들이 철거되었고, 1964년 이전까지 시장 관사로 사용되었던 ‘부윤관사’나 율목 어린이 도서관 등 몇 개의 구옥들을 제외하고 거의 사라지고 있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율목동은 마치 보석 주머니에서 한두 개 빼먹고 겨우 남겨진 소중한 유산과도 같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일제 강점기에 부유층들의 거주지이자 별장으로 사용되었던 만큼 인천 앞바다가 보이고 전망이 좋아 아늑한 명당 중의 명당이었는데, 이제는 그 흔적들이 거의 없어지고 그마저 다세대 빌라로 대체된다면 인천의 중산층을 상징하던 장소가 없어질 것 같아 너무 아쉬울 뿐입니다. 지금이라도 유지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천in ‘빛으로 읽는 도시, 인천’ 기사보기

4. 예술가로서 요즘에 관심 가지는 일이나, 즐거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요즘 관심 있는 것은 2019 인천 아트플랫폼에서 열렸던 디아스포라 영화제에 참석하신 서경식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분은 <나의 일본 예술 순례기>(서경식 저, 최재혁 역, 연립서가 2022)를 쓰신 재일교포 교수님이신데, 책은 근대 일본 미술가 7명을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20세기 전후 근대를 관통한 시대적 혼란을 온몸으로 불사른 비주류 작가들의 그림 소개입니다. 작가들은 서구 미술을 자기화시키며 일본 근대미술의 전형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그림들을 통해 그동안 고희동을 비롯한 한국 근대의 아카데미적 고전주의 미술과 1950년대 한국적 앙포르멜 사이의 빈 공간의 궁금증이 풀리게 되었습니다. 파란만장한 재일교포의 삶을 살아오신 서경식 선생님도 그들 못지않은 이단자로서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에 혼동하는 고뇌를 담담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최근 제게 가장 큰 울림이 있는 인물들입니다. 덧붙여, 앞에 언급한 인물들과 달리 철저한 식민사관에 입각하여 1920년대 제물포를 세세하게 그린 요시다 하츠사브로(1884~1955)도 인천의 근대를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요즘 나의 관심을 끄는 화가(지도제작자)입니다. 즐거웠던 일이라면, 지난주 조선 말 고종이 만든 사교클럽인 ‘서울클럽’에서 전시했던 작가들이 포트폴리오를 발표하는 ‘아티스트 톡(Aritist Talk)’ 시간이었습니다. 작품을 관람자들에게 설명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지만 이런 기회들을 통해 작품과 작가들을 좀 더 가까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해서 보람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클럽 아티스트 톡 Aritist Talk 발표 중

서울클럽 아티스트 톡 Aritist Talk 발표 중
(사진 제공: 갤러리 박영)

5.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어떤 예술가가 되겠다고 시작한 그림이 아니라서 이 질문에는 고민이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 ‘어떤 예술가가 되고 싶은가’와 ‘기억되고 싶은가’는 조금 다른 문제인데, 어떤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여러 번 합니다. 양심껏 고민하는 작가, 그 결과가 다른 사람들의 잣대에 휘둘리지 말아야지, 늘 다짐합니다. 그런데 ‘기억되고 싶다’라고 한다면 남들을 의식하는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는 모순에 봉착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도 바람이 있다면 ‘한국적인 풍경을 시트지로 그리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거기에 더해, 팀 버튼, 스티븐 스필버그나 봉준호 감독처럼 작품성과 대중성을 같이 지닌 작가가 되고 싶네요. 작품의 힘이 느껴지면서 그것을 공감하는 매니아층이 다수 있다면 작가로서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6. 앞으로의 활동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주세요.

앞으로는 관람객들에게 좀 더 각인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시트지로 그리는 야경풍경으로 많이들 기억해 주시고 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더 섬세한 노력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11월에 예정된 ‘그럼에도 영롱한 /인디프레스 갤러리, 서울’에서의 개인전에서는 기존의 도시 야경풍경과 함께 투명 시트지가 빛과 조화되는 작품을 보여줄 계획이어서, 나의 시그니처가 될 작품과 함께 작가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상희(1969~ )/ 시각예술가
현대 도시의 불면의 밤을 그림 속에 녹여 내고 있는 작가 박상희는 도시의 풍경을 시트지라는 도시 부산물로 오랫동안 작업해오면서 도심 속 여러 공간의 풍경을 통해 일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왔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개인전 <간판도시> 레이블갤러리(2022), <여름산책> 더스테이 힐링파크(2021), 프로젝트 룸 신포(2020), SO.S 프로젝트 사루비아 다방(2019) 외 20회
그룹전 ARTS 2 (서울클럽, 서울)(2023), KT기가지니 <우리집 갤러리>(2022), 갤러리 박영(2021),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 (영흥 늘푸른아트센터, 인천)외 다수/ 난지 미술창작 스튜디오 2기(2007-2008), 인천아트플랫폼(2008, 2012),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 미국(2010), OCI미술관 미술창작 스튜디오(2016) 등 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활동, 인천in <빛으로 읽는 도시, 인천> 연재(2020~2021)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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