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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호 기획특집은 인천 지역문화재단의 문화적 협력을 위하여 예술인 지원사업의 운영 현황과 협력 방안을 주제로 각 기관의 담당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재단별 예술인 지원사업의 정보와 사례를 공유하고, 예술인 지원사업의 긍정적 효과와 개선해야 할 문제점을 두루 살펴보았습니다.
끝으로 예술인지원플랫폼 구축을 통한 인천 지역문화재단의 예술인 지원사업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였습니다.

재단 직원들이 모였다

인천의 예술인 지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참석자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정책협력실 실장), 신미래 (정책협력실 주임), 송수찬 (인천예술인지원센터 주임),
문경선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창조팀 대리), 함승희 (서구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팀 주임),
고애리 (연수문화재단 예술진흥팀 주임), 강남형 (중구문화재단 생활축제팀 주임), 원수진 (남동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팀 주임)

이현식: 이번 좌담회에 관련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올해 상반기까지는 인천의 지역문화재단 간의 협력에 대한 내용을 연속 특집으로 잡고 있고요. 인천 지역의 문화적 협력을 영역별로 다뤄보면 정보 공유 차원에서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이 그 첫 번째 특집으로, ‘예술인 지원사업’과 관련해서 인천에 있는 지역문화재단의 담당자들로 구성한 자리인데 우선 간략하게 재단에서 맡은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원수진: 안녕하세요, 남동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팀 원수진입니다. 저는 구립예술단 운영과 예술인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애리: 안녕하세요, 저는 연수문화재단 예술진흥팀 고애리입니다. 저는 작년부터 예술진흥팀에 발령을 받아서 예술인 지원사업의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저희는 구 단위 문화재단 중에서 예술인 지원사업 예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인데 주로 예술표현활동이나 청년예술인 지원사업, 예술축제, 그리고 예술인들한테 직접 지원하는 사업 말고도 예술인 워크숍이나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과 같은 간접지원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함승희: 안녕하세요, 저는 서구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팀 함승희입니다. 지금은 예술인 지원사업 업무를 맡고 있는데요. 제가 예술인 지원사업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여서 여기 계신 분들의 얘기를 듣고자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문경선: 안녕하세요, 저는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문경선입니다. 현재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예술인 지원사업으로는 예술가들이 도시를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선에서 도시를 연구하는 사업인 ‘도시예술연구소’라는 것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재단이 설립된 지는 꽤 오래됐지만, 예술인에게 초점을 맞춘 사업은 많지 않은 편이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 의견을 듣고 방향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신미래: 저는 인천문화재단 정책협력실의 신미래입니다. 올해부터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그 이전에는 재단 입사 때부터 예술인 지원사업을 해왔습니다. 당시 창작지원부에 있었고 예술인 지원센터 업무를 해왔기도 해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송수찬: 저는 인천문화재단 인천예술인지원센터 송수찬입니다. 저희 재단은 예술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예술지원본부가 있고 총 세 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창작을 통한 발표활동을 주로 지원하는 창작지원팀, 그 외 예술인에게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는 인천예술인지원센터, 그리고 청년사업을 집중적으로 담당하는 청년문화팀이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인천예술인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대표사업으로 예술인 종합건강검진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강남형: 저는 중구문화재단 생활축제팀 강남형입니다. 제가 작년까지 예술인 지원사업을 맡았는데 이번에 문화도시팀으로 사업비가 이관되면서 올해는 제가 진행하지는 않지만 그 사업을 진행했던 제가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현식: 예술인 지원사업 관련해서 본격적인 얘기를 나누기 전에 정책적인 배경 설명을 말씀드리면, 1972년에 문화예술진흥법이 제정되면서 국가가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조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문예진흥기금으로 극장 관람료에서 일정 부분을 뗐거든요. 이 기금의 이자를 가지고 예술가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 첫 발단인데 몇 년 전까지 1,300억 원 정도가 원금으로 남아있었고 기재부에서 이 원금을 사용하라고 해서 지금까지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술인 지원사업의 취지는 비상업적인 기초예술, 순수예술이 시장의 영역에서 단순 경쟁으로 살아남기 어렵고 문화예술이라는 건 공공적 가치가 있는 거여서 공공의 세금으로 지원을 해주고 이러한 지원을 받은 예술가들의 표현활동이 자연스럽게 시민들한테 문화향유의 기회를 넓히는 것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정책 방향이었습니다. 법으로는 지금도 문예진흥기금을 국가와 광역자치단체가 의무적으로 조성하게 되어있어요. 그래서 문예진흥기금과 관련된 지원사업은 광역자치단체의 법적 의무사항입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인천은 남동구와 연수구가 문예진흥기금을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따로 조성해서 예술인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기초자치단체의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에요. 예술인 지원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중앙 정부의 기금을 가지고 지원하고 광역자치단체로부터 이관을 받아 광역문화재단이 지방 정부의 기금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광역문화재단은 예술인지원사업이 광역문화재단 존립 근거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문화재단은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얘기해도 과언은 아닌 거죠. 그렇지만 이후 예술인 지원사업이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서 지금은 예술인 복지 지원 성격이 강한 예술인지원센터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제외한다면 예술인 지원사업의 경우는 좋은 예술 작품을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게도 해야 하기 때문에 예술인 복지 이전에 예술성을 심사하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지역마다 여러 문제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예술인 지원사업에 관련해서 기초재단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기획과 예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서로 정보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각 재단마다 특성이 다르므로 우선 관련 내용을 편하게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송수찬: 인천문화재단의 예술인 지원사업에 대하여 간략하게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인천문화재단의 대표적인 예술인 지원사업인 예술표현활동 지원사업에서 작년도 기준 127건, 인천형 예술인 지원사업에서 72건 선정하여 총 199건을 지원했습니다. 올해는 사업을 개편하여 해당 2개의 사업을 하나로 합쳤으며, 작년보다 총예산 규모와 선정 건수 모두 증가할 예정입니다. 아직 심의 중이라 정확한 수치는 말씀드릴 수 없는데 예술인을 지원하는 영역은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소속된 예술인지원센터에 대해 좀 더 말씀드리면 창작발표에 대한 지원 외에 교육이나 네트워크, 컨설팅, 심리상담, 건강권 지원 등 예술인에게 창작활동 이외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부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현식: 인천문화재단의 예술인 지원사업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했는데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질문 부탁드립니다.

고애리: 저는 작년에 진행한 <워크쉽 : 창작자의 무기 상점> 같은 프로그램이 좋았는데요, 올해도 준비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송수찬: 해당 사업은 청년문화팀에서 진행했던 사업인데 그와 유사한 교육이나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사업은 올해도 3월부터 준비할 예정입니다. 청년문화팀 일정은 정확히 모르지만 예술인지원센터에서는 4월에 예술인 역량강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 중입니다. 사실 지원사업 담당자들이나 예술가들한테 필요한 교육이 각 재단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올해 교육 일정이 확정되면 열심히 홍보하겠습니다. 참여해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이현식: 지원사업이 크게 두 종류로 공모지원사업(직접 지원)과 기획지원사업(간접 지원)이 있죠. 공모지원은 예술가가 전시나 공모전에 관련해서 계획한 서류를 제출하면 심의 후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는 방식이고 기획지원은 재단 워크숍이나 프로그램에 예술가가 참여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천문화재단은 공모지원사업도 하고 청년문화팀에서 하는 기획지원사업도 있습니다. ‘인천청년레지던시’나 ‘인천미술은행’의 경우가 기획지원사업이죠. 연초에 이루어지는 예술창작지원 공모사업은 주로 예술가들의 창작과 표현활동을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모든 장르를 포괄하기 때문에 가장 큰 지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죠.

문경선: 부평구문화재단에서는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이후 2021년도부터 예술인 지원사업을 진행해왔던 것 같습니다. 2022년도에 진행했던 도시예술연구소는 예술가들이 어떤 지역적 특색을 가지고 도시를 예술적인 연구로 확장시킬 수 있을지 연구할 수 있는 활동 기회를 제공했고. 올해는 연속사업으로 앞선 연구를 기반해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산을 전폭적으로 지원해보자는 생각에서 최대 1천만 원까지 지원하기로 예정했는데 조건을 다 충족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다 지원하지는 못했지만, 최대한 그 정도의 금액을 지역에 있는 예술가들에게 지원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지금 기획조정팀에서 진행하고 있는 부평문화상상테이블 사업은 매년 사업 내용이 약간 다를 수 있지만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으로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22년도에 예술인과 활동, 기획서 작성, 지원사업 등에 대해 토의를 하였고, 이어 기획과 기획서 작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이현식: 부평구문화재단은 아무래도 문화도시사업의 일환으로 도시예술연구소를 통해서 지원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기획지원사업의 성격이 강한 것 같습니다. 혹시 부평구문화재단에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질문 부탁드립니다.

신미래: 부평구문화재단에서는 기획조정팀에서 지원사업을 한다고 하셨는데 인천문화재단에서는 예술인지원센터에서 비슷한 성격의 사업들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올해나 내년에 확장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문경선: 충분히 진행하고 있는데 제가 담당자가 아니라서 정확한 의견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더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이고 올해부터는 좌담회 형식의 자리를 더 많이 가지고 문화도시 사업과 연계하여 예술인 작품을 굿즈로 제작하는 사업과 부평예술인 DB 활성화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지원은 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예술인에 대한 지원은 적었던 것 같아요. 2021년부터는 좀 활성화되고 있는데 올해의 방향 설정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애리: 연수문화재단은 2020년도에 예술인 지원사업을 시작해서 올해까지 4년 차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예술인 지원사업을 크게 두 분야로 나눠서 진행했는데 하나는 예술인 공모지원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아트플러그 연수’라는 레지던시 운영입니다. 올해부터 아트플러그 연수는 레지던시 기능이 아닌 지역주민들과 예술인들이 만나 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 진행 공간으로 바꾸어 운영될 예정입니다. 2022년도 예술인지원사업 예산은 약 3억 2천만 원으로,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는 작품개발 전반의 과정을 지원하는 작품개발지원, 예술인들의 예술적 표현을 중심으로 하는 프로젝트 전반을 지원하는 예술표현활동지원, 전문예술단체의 예술축제 운영을 위한 활동을 지원하는 예술축제지원, 그리고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예술준비지원 등으로 총 44건의 예술 프로젝트를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이런 공모지원사업 이외에도 기획지원사업으로 지역예술인들과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공모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기획서 리사이클링 하는 기획력 워크숍이나 예술인권익보호교육, 그리고 청년예술인들한테 전문가 멘토링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고요. 올해는 예산이 많이 줄어서 공모지원사업이 2억 원 정도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기초문화재단이라서 광역에서 하는 것처럼 예산을 나눠주는 공모지원사업보다는 기획지원사업을 더 늘리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획지원사업의 예산이 많지 않아서 많이 진행하진 못하겠지만 작년보다는 지원금 액수를 조정해서 최대한 많은 분들이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원수진: 남동문화재단에서 제가 담당하는 예술인 지원사업은 공모 지원사업입니다. 금년도부터 적용되는 본 사업의 개선내용은 첫째, 기존 문화예술진흥위원회를 구성하여 사업심의를 진행하였다면 금년도부터는 각 분야별 외부 전문가로 심의위원 구성하여 인터뷰 심의까지 진행합니다. 둘째, 사업설명회를 신설하여 본 지원사업의 가치 및 방향을 공유하며 사업 일정 및 신청 방법을 직접 안내해드립니다. 세 번째, 청년예술가지원 부분을 신설하여 신진 예술인에 대한 활발한 지원을 해드리며 네 번째로 모니터링이 도입되어 전문적 지원과 창작활동 및 보급의 활성화를 적극 지원해드릴 예정입니다. 끝으로 자유로운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선정된 사업 간의 매칭이나 협력을 장려할 예정입니다. 개선된 사업 방향 도입으로 남동구 지역문화예술의 역량이 강화되고 사업별 지속적 컨설팅을 통해 사업성과 제고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함승희: 저희 서구문화재단에서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청년예술활동 지원사업을 4년간 꾸준히 해왔고 올해가 5년 차더라고요. 서구예술활동 지원사업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추진되었고요. 2023년 서구문화재단의 예술활동 지원사업은 추진 방향을 두 가지로 잡고 있습니다. 첫 번째가 중진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구예술활동 지원사업이고 두 번째가 신진예술가를 대상으로 39세 이하의 청년예술활동 지원사업입니다. 여기까지는 작년과 동일한 사항이고요, 서구예술활동 지원사업 예산은 7천 5백만 원 정도로 작년과 크게 차이가 있지 않습니다. 다른 부분은 작년에는 모든 예술을 통합해서 일정 비용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서구예술활동 지원사업에서 공연·시각예술을 집중지원 분야로 넣어서 상대적으로 큰 금액을 지원하고 그 외의 예술표현활동에는 소액 지원으로 나눠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청년예술가 활동지원 사업은 작년이랑 마찬가지로 예술활동지원과 공간지원으로 진행되는데요, 예술활동 분야는 장르 제한 없이 청년예술가들의 진입장벽을 낮춰서 좀 더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3천2백5십만 예산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실 지원예산 관련해서 확대하고 다각화시키려고 노력했는데 아직 확정된 바는 없습니다. 2023년 예술활동 지원사업은 앞서 말씀드린 정도의 예산으로 추진 예정이고 청년예술활동 지원사업에서는 예술활동지원 분야는 창작·발표비 지원이 들어가고 공간지원 분야에는 시각·영상 분야 3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레지던시를 운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강남형: 저희 재단의 경우 시설 관리나 축제 운영 쪽의 일이 많고 생활문화나 예술지원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진행했던 것을 기반해 말씀드리면 저희는 ‘찾아가는 문화공연’이라고 해서 공연예술단체나 개인을 지원했는데 2022년에는 17팀에 각각 3백만 원씩 지원했습니다. 이게 버스킹 형태로 돌아가서 저희가 시스템이랑 장비 같은 거는 지원해주고 중구 내에 버스킹 공연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서 공연하면 최대 3회, 회당 백만 원씩 총 5천백만 원을 집행했습니다. 올해도 제가 맡아서 진행하는데 공연예술 쪽은 지원이 전부인 사업이라 이번에는 중구에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곳에 버스킹 존을 도색도 하고 안내판 같은 걸 설치해 사람들을 더 유입해보려고 합니다. 공연예술단체에는 회당 20만 원씩 지원할 예정이고 총예산은 작년보다 좀 높게 잡으려고 합니다. 홈페이지에서 대관 신청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평일에 이루어지는 버스킹 공연에는 따로 지원금이 나가진 않지만 공연이 이루어질 수 있게끔 그 외의 부분은 지원할 예정이고, 주말의 경우에는 회당 20만 원씩 지원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중구문화재단의 예술인 지원사업은 작년에도 진행했는데 3천만 원밖에 예산이 없어서 공연 쪽은 찾아가는 문화공연으로 지원했다고 치면 시각·문학 분야는 따로 개인 2백만 원, 예술단체는 3백만 원씩 개인 8명, 단체 4팀으로 총 2천8백만 원을 집행했습니다. 올해에는 저희 팀에서 해당 사업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 준비하고 있고 저희 같은 경우 조례가 정립되지 않아서 만들고 있습니다. 조례가 완성된 다음에는 작년보다 큰 금액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인천 예술인 지원사업 좌담회 현장

인천 예술인 지원사업 좌담회 현장 (사진 제공: 인천문화재단)

이현식: 이제 대략적인 예술인 지원사업에 대한 각 재단의 정보가 공유된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예술인 지원사업을 담당하는 데 있어서 각자 보람이 있었던 경험이나 개선이 필요한 문제점에 관해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미래: 인천문화재단 창작지원부에 근무하면서 보람찼던 건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2021년도에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시에서 추경을 많이 줬었고 총예산 20억 원으로 긴급생계지원금을 꾸리는 게 있었는데 예술활동 증빙이 완료된 분들한테 1인당 50만 원씩 이음카드에 넣어서 교부했어요. 4차까지 진행하면서 2,700명 넘게 오셨더라고요. 아무래도 복지성이 강한 일이다 보니까 다른 공모나 기획사업보다 예술인들과 더 밀접하게 맞닿아서 직접 얘기도 듣고 고충도 몸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때 내가 지역 예술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구나 하는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두 번째로는 예술인 서로지원사업입니다. 지원사업을 하면서 예술인에게도 종종 들었던 이야기인데, 예술 분야는 다른 분야와 만날 일이 많지 않습니다. 협업을 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구조라 다른 분야와 만날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심의를 거쳐서 협업을 희망하는 예술인들을 매칭시켜주고 그런 협업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을 했었습니다. 결과도 결과지만 그 타 분야의 예술인들이 만나고 협업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어요. 작년에는 송수찬 주임님이 진행하셨는데 아마 같은 보람을 느끼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송수찬: 저도 동일한 사업을 담당하면서 만났던 성악가 한 분이 되게 기억에 남았어요. 성악이 접근성이 어려워서 접근성이 쉬운 장르의 포맷으로 성악을 해보고 싶다고 지원하셨는데 실제로 연극배우와 매칭이 되셨고 발표까지 하셨어요. 연극의 접근성을 활용하여 음악극을 발표하시고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클라이맥스 부분을 부르시던 표정이 너무 보람차 보였습니다. 다른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본인이 상상했던 장면을 실현시키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도 보람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고애리: 저희 연수구에는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분들이 많이 계세요. 저희 청년지원사업이 만 39세까진데 딱 만 39세인 작가님이 지원하신 게 선정되어서 두 달에 한 번씩 계속 만나면서 멘토링 활동을 했었어요. 처음 멘토링할 때 본인의 스토리를 얘기하시면서 육아로 인해 10년 넘게 경력이 단절되어서 이번 기회에 작가로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해보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저는 활동보고서를 통해 그분이 어떤 고민을 갖고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지 계속 확인했고 마지막에는 졸업작품전시 이후 몇 년만에 처음 개인전을 열게 되셨어요. 전시회 모니터링 갔을 때 지켜봐 온 입장에서 뿌듯했어요. 해당 사업은 현재 없어졌지만, 지금은 청년 대신 신진이나 경력단절예술인들이 지원할 수 있는 공모사업으로 변경되어서 새로운 예술 현장에 진입하고 싶은 분들이나 재도약을 하고 싶은 분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강남형: 작년에 찾아가는 문화공연으로 예술단체들을 지원했을 때 서로가 만족하는 지원사업이 됐던 것 같아요. 버스킹이나 공연예술단체 같은 경우 회당 백만 원이 지원되어서 적은 금액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저희 쪽에서 공연 장소나 장비 등 예술인들의 일정에 맞춰서 진행했기 때문에 공연예술단체도 상당히 만족스럽게 진행이 됐었고, 시기도 각각 장소의 특성에 맞게 장소를 바꿔가면서 진행하다 보니 관람객 입장에서도 지나가다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사전에 공지하고 가는 게 아니라 갑작스럽게 만난 버스킹 공연에 상당히 만족하고 이런 공연이 중구 내에서 더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피드백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규모를 더 확장시키려고 하고요. 다음으로 중구의 예술인 지원사업은 크지 않은 2백만 원, 3백만 원을 지원하게 되면서 대표님의 방침에 따라 신청서를 간략하게 수정했습니다. 중구 안에 청년예술인도 많지만, 상대적으로 장년층분들도 많기 때문에 부평구문화재단처럼 기획서 작성하는 교육 같은 것도 생각했었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는 관계로 그 활동을 간소화해 진짜 필요한 서류와 정산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행했습니다. 합격자에 한해서 따로 기획서 작성 및 정산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긴 했고요. 인원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이기도 했지만 최대한 예술가 입장에서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이현식: 예술인 지원사업을 통해 엿볼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 경험들을 들어보았는데 사실 핵심적인 건 예술인 지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애로사항이나 문제점, 그것에 따른 개선점들일 것 같습니다. 이에 관련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함승희: 예술인 지원사업의 애로사항은 사업의 정산 부분인데 시민의 예산을 받아서 진행하다 보니 투명하게 사용해야 하는 게 맞고 정확하게 정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무자인 저희가 회계에 대한 지식이 많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회계팀에 자문하고 있지만 각각의 지원사업의 정산이 상이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돌발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쉽지 않은데요. 저는 처음에 지원금을 사용하고 정산하는 데 있어서 기준을 마련해 안내를 해드려야 했던 게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특히 원천징수 부분이나 예술인 고용보험에 대한 부분은 실무자들이 서로 묻기도 했어요. 어제 진행한 지역예술인 대상 사업설명회에서 인천문화재단 센터장님이 인천예술인 지원사업에 관해 설명해주셨는데 사실 이런 설명회나 교육들이 예술인뿐만 아니라 실무자 대상으로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원사업 정산에 필요한 회계 교육이나 사업의 진행에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상황에 대한 대응 방법 등을 매뉴얼화해서 참고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남형: 저도 말씀하신 것처럼 정산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국비를 쓸 때도 정산할 때 보면 너무 어렵더라고요. 지원사업을 하다 보면 문의가 진짜 많이 오는데 원론적으로 문제를 생각해보면 어떤 예술가가 지원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기본적인 매뉴얼을 보급하거나 동영상이나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해도 효과가 크지 않고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재단 쪽에서 바꿔서 방법을 간소화하는 방법밖에 없겠더라고요. 재단 규정이나 조례에서 이 부분에 관련해 한두 줄이라도 명확하게 들어가게 된다면 지원신청을 받고 정산하는 데 있어서 지원자와 관리자 모두 편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송수찬: 문화예술행정이라는 직무가 저희 스스로 돋보이는 게 아니라 언제나 지원하는 예술인분들이 빛나는 순간을 지켜볼 때 보람을 느낄 수밖에 없는 직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업계획부터 발표과정까지 전부 지켜본 예술가가 빛날 때 무엇보다 뿌듯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서 정산의 어려움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그 과정에서 뿌듯함이 다시 사라지고 답답해지는 경험을 많이들 하셨을 것 같아요. 정산에 대한 안내를 처음 교부 때부터 독하게 해야 나중에 편하더라고요. 처음에 교부금 신청하고 지급할 때부터 매뉴얼과 안내를 반복해서 보내드리니까 좀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고애리: 저는 예술인 지원사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행정과 예술인 사이에서 소통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재단의 담당자는 행정과 예술인을 중간에서 연결하고 소통을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업을 진행하면서 공무원의 기준으로 예술인한테 동일한 요구밖에 할 수 없는 입장이 너무 어려운데요, 사실 공무원의 기준을 예술인에게 들이대는 거면 재단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 듭니다. 저도 앞의 정산 문제처럼 행정 체계나 구조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함승희: 제가 아무래도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궁금하거나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가 분야를 나눠서 진행한다고 했는데요, 사실 지원사업이라는 게 기초문화재단이나 광역문화재단에서 널리 시행하는 중이고 예술계에서도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시리라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얼마만큼의 비용을 어떤 분야에 어떻게 다각화시켜서 지원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떤 근거를 어떻게 확대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현식: 인천문화재단에는 지원사업을 진행할 때 장르별 할당 금액을 계산하는 산식(算式)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술 분야가 100건 들어왔고 공연 분야가 20건밖에 안 들어왔다고 했을 때 그 할당 금액을 배분하는 셈식인 거죠.

송수찬: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저희는 분야별 선정 금액이 공고 때부터 구분되어 있지 않습니다. 공모가 나가고 접수가 끝난 다음에 그 분야별로 들어온 신청금액이 그해 분야별 지원사업에 대한 기준이 됩니다. 거기서 비율을 정하고 그 금액 안에 들어올 수 있는 범위로 분야마다 심의를 진행해서 선정 건수가 최종적으로 나오게 됩니다. 산식이라고 해서 특별히 지침이 있는 건 아니고 매년 들어오는 신청금액과 건수를 기준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강남형: 중구문화재단에서 버스킹 단체를 모집하고 공연예술을 지원할 때, 올해 같은 경우도 몇 명이 지원할지 모르기 때문에 우선은 신청 단체를 모집하고 합격 단체가 정해지면 예산을 분배해서 지원금에 따른 공연 횟수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고애리: 저는 코로나 이후에 생계지원이 한 번 나간 이후로 예술인 지원사업에 대해 예술인들이 인식하는 방향이 조금 흔들리는 것 같아요. 저희는 예술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예술인들의 생활비를 지원하는 느낌으로 흐름이 가는 것 같고 예술인지원센터에서도 예술인들의 복지를 지원하는 부분이 많다 보니까 기초문화재단에서도 지역예술인들의 복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지 아니면 원래대로 예술 프로젝트나 활동을 지원해야 할지 고민이 되고 이런 부분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신미래: 말씀하신 부분에 공감이 가는 게 2021년도에 진행한 긴급생계지원금이 코로나로 인한 단발성 사업이었는데, 이후 지원사업의 공모를 올려도 생계지원금 아니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왔었습니다.

이현식: 이게 중요한 문제인데 예술가 지원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문화예술진흥법이 제정되면서 국가가 정책적으로 예술가들한테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복지의 성격은 아니에요. 그리고 예술가들의 표현활동을 지원하는 게 공적 기금이라는 부분을 예술가들도 알아야 하고요. 좋은 예술 작품을 만듦으로써 결과적으로 시민들이 그 작품을 향유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시민들의 세금이거든요. 그런데 복지 개념이 들어오기 시작한 건 이명박 정부 때 청년 예술가가 굶어 죽는 일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문제의식으로 당시 정부에서 예술인복지재단을 만들고 예술가들의 특수성을 인정해서 예술가들한테 복지 혜택을 조금 더 주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어요. 인천문화재단의 예술인지원센터도 그 연장선 위에 있는 거죠. 코로나 때 단발성으로 받은 지원 때문에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이거는 재단 쪽에서 예술가들 대상으로 복지 지원인지 예술 프로젝트 지원인지 명확하게 설명해야 비슷한 민원이 자주 발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매번 이 부분에 대해 예술인들한테 설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이런 부분에 대해 지속적인 홍보나 공론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경선: 저는 궁금한 점이 있는데 우선 예산편성안에 있는 기획자 인건비에 대한 민원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기획자 인건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 부분이 중요하지만 사실 행정적인 부분에서 어느 정도 기준을 가지고 편성을 하는데도 유난히 민원이 많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편성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했고 다른 하나는 청년예술가 지원을 하고 계시는 재단이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비율로 지원이 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저희 부평구문화재단의 경우 지역 제한을 많이 하고 있는 편인데 아무래도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보니까 지역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연령대 비율에서 청년층이 적은 상태예요. 그래서 지역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싶어도 그런 청년예술가가 많지 않습니다. 이런 애로사항이 생기는 부분에 대해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야기를 좀 듣고 싶습니다.

송수찬: 지금 말씀하시는 기획자가 사업에서 대표자에 해당하는 부분인 것 같은데요, 인천문화재단에서 대표자 인건비를 2020년부터 편성하였습니다. 2020~2021년도 총사업비의 10% 규모로 2백만 원까지 인정했었고 2022년도에는 총사업의 20%, 최대 2백 5십만 원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스스로를 사례한 경우 과세를 할 수 없기에 소득세 신고에서 난색을 보였던 경우도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올해는 대체할 방안으로 예술인이음카드를 통해 캐시 형태로 본인한테 사례비를 지급하게 해서 해당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사업에 투여하는 대표자의 노력 대비 기획자 인건비의 비율이 적다는 민원은 저희도 종종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형의 가치가 존재하는 예술의 영역에서 참여 비율을 재단이 판단하여 지급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편의를 볼 수 없는 기준이라 직원들이 똑같은 안내를 명확하게 하고 있습니다. 유도리가 불가능한 부분인 만큼 내부직원들이 일관된 대답을 준비해서 정확히 안내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재단 내에서 확실하게 기준을 잡는 게 유일한 해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현식: 사실 예술가의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거니까 인건비를 별도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계속 문제가 됐었습니다. 그 의견을 수렴해 인천문화재단에서 대표자 인건비를 책정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송수찬: 제가 작년에 여러 번 들었던 민원 중 하나가 모든 연령대 예술인 대상 지원사업을 하기보다는 청년지원사업만 하면 더 낮은 장벽으로 큰 금액을 받을 수 있지 않냐는 것이었는데 사실 이건 저희 담당자들이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범위는 아닌 것 같아요. 이러한 정책적 흐름이 과도기인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어떤 관점에서는 청년 정책이 많아져서 진입 장벽이 낮아지게 되어 새로운 유입을 불러오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지만 반대로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그 부분이 좀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문화예술계에서만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전 범위에 걸쳐져 있는 문제로 보입니다. 가령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을 위한 지원사업도 상당히 많죠. 그런데 청년을 벗어난 이후에 무언가 준비하시는 분들은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거죠.

고애리: 연수문화재단에서도 작년까지는 청년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사업 분야가 따로 있었는데 올해는 없앴거든요. 사실 인천문화재단에서 청년예술인을 지원하는 파이가 크고 청년지원사업이 많다 보니까 저희가 청년예술인을 모집할 때 조금 어려움이 있었어요. 인천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청년 사업은 지역적 범위도 넓고 기초문화재단보다 예산이나 선정 건수도 많아서 청년 사업을 공모로 진행했을 때 어렵고 한계가 있더라고요. 선정된 청년들도 기존에 워낙 잘 하시고 인천문화재단에서 사업을 받았던 분들이 또 선정되는 방식이어서 올해는 청년 사업을 없애고 신진이나 경력 단절로 대상을 변경해서 하고 있습니다.

강남형: 구에 한정되는 거에 있어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공모사업이 들어왔을 때 심사하는 걸 보면 기준을 구에 놓는 분이 있고 작품 자체에 놓는 분이 있어요. 구에 도움이 되는 예술인지, 아니면 퀄리티가 좋은 예술 작품인지. 인천문화재단은 다를 수 있지만 구 단위에서는 이 기준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심사위원들이 판단하는 거지만 그 기준으로 인해 선정되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니까요. 작년 같은 경우는 구에 도움이 되는 것을 기준으로 심사를 해서 제가 봤을 때 붙었을 것 같은 작품이 떨어지기도 했어요. 결과보고서를 받아보면 지원금을 받아서 본인이 원래 하려고 했던 프로젝트에 붙여서 돈을 좀 덜은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어서 향후 이런 사업을 다시 하게 된다면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조금 애매한 것 같습니다.

이현식: 예술가들의 예술활동과 관련된 광범위한 지원은 역할 분담을 할 때 인천문화재단이 하는 게 맞고 구 단위의 문화재단에서는 시민생활과 더 밀접하거나 해당하는 구의 특별한 목적에 맞는 프로젝트일 때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게 그런 사례이기도 하고 구(區)라는 행정 구역 단위로 예술가들이 명확하게 구역을 나누어 활동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적어도 광역 단위에서 이루어진다고 보는 게 옳을 거 같고요. 광역문화재단과 기초문화재단이 예술 활동과 시민 활동으로 지원사업의 역할을 나눠서 문화재단 대표자 회의 같은 것을 통해 서로 교류하면서 지원사업을 협력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런 식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도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현식: 그리고 예술인지원플랫폼에 관련된 건데요, 올해 인천문화재단에서 디지털 인천문화재단이란 걸 내세우면서 여러 부분을 온라인과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예술인 지원과 관련한 것도 이 흐름에 따라 디지털화하려고 하는데 접수부터 최종 정산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거죠. 물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사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어쨌든 진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증명서 발급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문화재단에서 하는 사업과 그에 따른 지원사항도 조회할 수 있게 해서 중복지원의 성격도 확인하고 프로젝트로 예술가를 지원하는 경우 해당 플랫폼에서 공모를 진행할 수도 있고요. 이런 거를 개발하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사업이 진전되면 관련된 분들하고 별도로 지역문화재단 협력회의 차원에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려고 합니다. 이런 개선안과 관련해서도 의견 부탁드립니다.

원수진: 저는 광역단체랑 기초단체가 역할을 분담해서 협력사업을 진행하는 것에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공모사업의 경우 특정 기관이 계속해 예산 지원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광역단위로 진행한다면 좀 더 공격적인 평가를 통해 양질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공모사업을 권역 단위로 진행하는 역할 분담을 하게 된다면 기초단위에선 예술인들의 복지적인 부분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이 가능해져 구민의 문화예술활동 향유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플랫폼의 경우도 활성화가 된다면 지원사업 담당자로서 보다 수월하고 매우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신미래: 역할 분담의 필요성은 저도 절실히 느꼈던 게 기초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모사업이랑 광역단체에서 진행하는 공모사업의 성격이 완전히 똑같은데 중복으로 지원받는 사례가 좀 있더라고요. 중복지원에 관한 확인이 어려웠던 게 말씀하신 플랫폼을 통해서 해소될 수 있을 것 같고 사업의 특수성에 따라 분류되어 관리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비를 쓸 때는 e나라도움으로 정산을 하고 시비를 사용할 때는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해 정산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플랫폼은 인천시 내에 있는 문화재단이 다 같이 사용하는 인천시의 NCAS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플랫폼을 통해 심의위원 풀이나 지원사업, 예술가 정보 같은 것도 공유할 수 있고 서로 소통하기 수월해질 것 같아서 잘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강남형: 인천문화재단에서 광역적으로 포괄적인 지원사업을 해주신다고 하면 저희 입장에서는 감사할 사안인 것 같아요. 지원사업에 드는 인력이나 노고가 적지 않아서 그런 거를 대체해 구 단위에서는 지역에 맞는 예술 활성화나 생활문화 영역을 집중해서 확장하는 게 좋을 것 같고 그러한 차원에서 플랫폼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습니다. 일단 지원서 접수 등의 일이 통합된 플랫폼을 통해 처리될 수 있다는 게 편리할 것 같고 어떻게 구체화될지 모르지만 내가 받을 수 있는 정부 혜택을 조회할 수 있듯이 예술가의 거주지와 나이를 기반해 각각의 인천시 문화재단에서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애리: 저도 예술인지원플랫폼이 있으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은데 이 부분은 광역과 기초문화재단의 지원사업 역할 분담과 같이 가야 되는 것 같아요. 플랫폼과 역할 분담이 별도로 이루어지면 연령대가 높은 이용자는 오히려 더 어려워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함승희: 저도 앞서 나온 말씀에 동의합니다. 시스템 구축의 방향이나 범위가 어디까지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실무자들의 요청 사항을 반영해서 구축된다고 하면 업무가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보이고 예술인의 입장에서도 많은 정보를 제공받고 플랫폼을 통해 바로 신청도 할 수 있어서 나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경선: 저도 플랫폼과 지원사업의 역할 분담이 같이 이루어져야 불편함이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이현식: 인천 동구 문화재단도 설립될 예정이고 앞으로 더 많은 문화재단이 만들어질 텐데요, 문화재단 간의 협력이나 재단별 사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있어서 예술인지원플랫폼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앞으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서 협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예술인 지원사업의 담당자 좌담회였지만 다음에는 시민 지원사업이나 문화재단 내부의 여러 부서의 운영사항 관련된 영역도 기획해서 직원 좌담회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오늘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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