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연주가 김홍우

김홍우 프로필

이름: 김홍우 (金弘羽, Kim Hongwoo)
출생: 서울
분야: 공연예술 (클래식)
인천과의 관계: 인천거주
작가정보: Youtube Clarinetist Hongwoo Kim 유튜브 바로가기

학력
2004년 인천예술고 졸업
2016년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석사 졸업 (Master of Music)
2019년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Konzertexamen) - 클라리넷 한국인 최초
이탈리아 로마 Internazionale Accademia di Musica 오케스트라 지휘 Diploma 수료
경력
2003년 인천예고 오케스트라와 협연 (예술회관 대공연장)
2010년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금난새 지휘 - 포항공대 대강당)
2011년 숭실윈드 오케스트라와 협연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014 ~ 2018년 독일 만하임, 비스바덴, 마인츠, 게른스바흐, 루드빅스하펜, 하이델베르크 지역에서 독주회 및 솔로연주
2018년 독일 만하임 음대 오케스트라 수석 역임
2019년 독일 Kurpfaelzisches Kammer 오케스터와 협연 (독일 만하임)
인천 트라이볼, 2020 엘림아트센터, 2020 서울 연세금호아트홀에서 독주회
인천문화재단 유망아티스트 선정
2021년 인천시립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객원 단원 역임
숭실대 음악원 강사 역임, 인천예고, 인천시교육청학생교육문화회관 출강중
수상
2003년 인천음협 콩쿨 목관 1위
2011년 음악춘추 콩쿨 클라리넷 부문 3위

1.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품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저는 이 질문에 망설임 없이 떠오르는 작품이 있는데, 바로 작곡가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 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본래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주요 선율을 바이올리니스트를 위한 환상곡으로 재해석한 작품인데요, 오늘날은 바이올린뿐 아니라 다른 악기들로도 기교를 뽐내기 위한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익숙한 멜로디에 연주자의 비르투오조적인 요소를 가미하며 연주자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어 청중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독일 유학 시절이었습니다. 한인교회에서 자선음악회를 열었을 때 ‘연주회 특성상 무겁지 않은 재미난 곡을 해보자’라는 생각에서 이 곡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연주 당일 큰 환호를 받으며 잘 마무리되었기에 자선음악회는 저에게는 특별한 날로 남았습니다. 특히 <카르멘 환상곡>은 마치 저에게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저의 연주 성향과 딱 맞는 작품을 찾았다는 기쁨을 준 곡이기도 합니다. 그때부터 졸업시험, 귀국 후 독주회, 특별출연 연주 등 많은 곳에서 <카르멘 환상곡>을 연주하였고, 이제는 이 작품의 난이도에서 오는 부담 없이 공연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저에게는 소위 18번이 된 기분 좋은 작품입니다.

관련 영상
(영상 제공: 김홍우)

트라이보울에서 카르멘 판타지를 연주하는 장면
카르멘 악보사진
트라이보울에서 카르멘 판타지를 연주하는 장면
카르멘 악보사진

트라이보울에서 카르멘 판타지를 연주하는 장면(좌), 카르멘 악보사진(우)
(사진 제공: 김홍우)

2. 작업하면서 어떻게 영감을 받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흔히들 작품에 대한 영감은 경험에서 나오는 이미지나 상상을 통해 발현된다고 합니다. 익히 아는 위대한 작곡가인 바흐, 헨델, 베토벤, 모차르트 등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면 ‘자연’이라는 주제가 많습니다. 그들은 냇가나 개울, 산, 새소리, 나무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소리와 가까웠고 감정 등을 투영시켜 음악으로 모티브화 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도 자연에서의 분위기와 감정, 기분은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외부 활동(자연 적인)을 통해서 영감을 가져오려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유학 생활 중에는 집 앞에 흐르던 라인 강변을(Rhein) 따라 산책하거나 여행을 통해 영감을 얻곤 했고, 귀국 후에도 산이나 산책로를 거닐며 영감을 받습니다. 그리고 작품 활동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기 위해 독서를 하고 있고, 이를 통해 떠오르는 생각과 이미지들을 활용하려고 합니다.

3. 예술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같이 말씀해주세요.

예술가로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악기 다루는 것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 자체에도 상당히 매료되어 클래식 음반을 모으며 자연스럽게 연주자의 꿈을 키웠었는데요. 그 꿈을 지금은 이뤄가고 있는 과정중에 있습니다. 음악을 해오면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참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독일 유학 때 일이 생각납니다. 독일 교수님 댁이 있는 도시에서 연주회가 있었는데 마침 지역 기자가 연주회에 참석했고 저의 연주가 마음에 무척 들었다며 가능하면 사진을 찍어 지역 신문에 싣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이후 그 신문을 받아 들었을 때가 재밌고 뿌듯했던 에피소드입니다.

독일 교수님댁 도시인 게른스바흐 연주홀에서의 연주가 지역신문에 실린 모습

독일 교수님댁 도시인 게른스바흐 연주홀에서의 연주가 지역신문에 실린 모습
(사진 제공: 기자 Schneid-Horn)

4. 인천에서 즐겨 찾는 장소 또는 공간이 있나요?

앞서 질문에 언급했듯이 예술적 영감을 얻는 곳이라면 저는 산행을 꼽고 싶습니다. 운동으로써의 이유도 있지만, 산에서 받는 영감은 저에게는 특별한 것 같습니다. 인천에서 거의 평생을 자라오다 보니 계양산이 익숙한데요, 인천 시민이라면 계양산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계양산은 어릴 적부터 오르내리며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은 장소이고, 사색에도 잠기게 해주는 특별한 곳입니다. 산 높이도 그리 높지 않아 가볍게 시도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인천 시민으로서는 소중한 장소인 것 같습니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도 아내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꼭 계양산 정상을 다녀오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평상시에는 얘기하지 않는 주제가 오고 가니 아무래도 저에게는 많은 아이디어와 예술적인 영감을 얻는 데에는 인천에서 계양산이 큰 역할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계양산, 자연이 주는 예술적 영감은 특별하다

계양산, 자연이 주는 예술적 영감은 특별하다
(사진 제공: 김홍우)

5. 예술가로서 요즘에 관심 가지는 일이나, 즐거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요즘은 청소년들의 교육에 관심을 많이 갖는 편입니다. 실제로 하는 일도 청소년들 관련된 일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출강하면서 아이들이 음악에 관심을 갖는 과정과 전공생과 비전공생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고, 아이들이 오케스트라라는 멋진 단체와 교향곡을 배우며 예비 음악가로서 꿈을 키워나가는 보람된 일인 것 같습니다. 워낙 교향곡이 어렵고 복잡하다 보니 한 마디 한 마디씩 나누어 연습하기도 하고, 한 박자의 리듬을 완성하기 위해서 무수히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하기도 하지만 연주회가 다가오면서 거의 매일 연습에 시간을 투자하는 아이들이 대견스럽습니다. 아이들과 연주회를 끝내 해내는 일은 그 어떤 연주보다도 즐겁고 보람된 일입니다. 앞으로도 인천에 많은 청소년 교향악단이 늘어나 많은 아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습니다.

6. 예술가로서 나의 일상(하루)을 소개해 주세요.

보통 프리랜서 예술가들은 오전에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서 오전 시간이 굉장히 여유로우면서도 중요한데요, 연주를 앞두고 있다면 연습 시간을 갖습니다.(집에 방음 부스를 해서 연습을 하기 굉장히 용이합니다.) 혹은 밀린 업무를 보거나, 청소 등 집안일을 할 때도 있고요. (청소를 좋아하는 아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하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면, 늦잠을 자거나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등 굉장히 다채롭게 오전 시간을 소비하는 편입니다. 아마도 저를 포함한 많은 예술가들의 삶이 비슷할 거라 생각하는데요, 분주하면서도 심적으로는 분주하지 않은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오후부터는 수업하러 학교에 가는 것이 대부분이며 혹은 연주 연습이 있거나 레슨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저녁에는 오후부터 시작된 레슨 시간이 계속 이어지거나 혹은 개인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연주가 있을 경우에는 저녁 늦은 시간까지도 밖에서 보내기 일쑤입니다. 특별한 연주가 있는 경우에는 이런 일들을 다 하고 자정까지도 연습하는 경우도 있으니 결코 예술가로서 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7. 앞으로의 활동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주세요.

사람들이 먼저 찾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클래식이란 장르가 결코 쉬운 음악은 아니지만, 유럽처럼 자연스럽게 클래식 문화가 스며들어 ‘사람들이 항상 그리워하고 듣고 싶어 하는 문화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아쉬움과 그것에 대한 열망이 공존하는 요즘입니다. 저의 조그마한 노력이 얼마만큼 좋아지게 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지만, 그래서 늘 연주 하나하나마다 최선을 다해 클래식에 대한 매력을 보여주려 합니다. 이제 귀국한지 4년 차, 나이는 그렇지 않지만 사회초년생에 빗대어 조금씩 조금씩 관객들을 위해 정진하는 예술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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