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터뷰-유쾌한 소통 2>
인천문화통신3.0은 2020년 9월부터 지역 문화예술계 · 시민과 인천문화재단과의 소통을 위해 <유쾌한 소통>이라는 이름의 기획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였다.
매달 2개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각계각층의 시민과 예술인들을 만나고 있다.

빠밤 스튜디오

추헌민, 김재은 대표

장지혜 (인천일보 기자)

(왼쪽이 추헌민 대표, 오른쪽이 김재은 대표)

(왼쪽이 김재은 대표, 오른쪽이 추헌민 대표)

빠밤스튜디오

[추현민]
2016 인천문화재단 마을미술프로젝트 <한주 in 낭만> 기획자
2017 부평문화재단 찾아가는 문화마실 <너와의 거리> 기획 및 대표
2017 부평문화재단 동호회 활성화 사업 <보테니컬 아트> 대표
2018 부평문화재단 동호회 활성화 사업 <어반스케치> 대표
2020 동구도시재생센터 <화수동 벽화조성사업> 대표
2020 인천가좌2동행정복지센터 <진주아파트 옹벽 벽화조성사업> 대표
2020 공공미술프로젝트 미추홀구 <미추홀 공존> 참여
2021 광명문화재단 기획전시 <격동의순간, 유월> 공동제작
2022 인천문화재단 2022 인천청년문화축제 <제1회 인천 나빌레라> 기획 및 대표
2022 인천문화재단 2022 동네방네아지트 <끼리끼리 토크 콘서트> 기획 및 대표
2022 청년센터 서구1939 서구갓생러_네트워킹 파티 운영 대표
개인전 2회 / 단체전 다수

[김재은]
2014-16 자체 네트워킹 기획프로그램 <낭만만남> 운영
2014 인천문화재단 네트워킹 지원사업 <낭만만남> 대표
2016 인천문화재단 마을미술프로젝트 <한주 in 낭만> 대표
2022 제1회 한국 창원/ 미국 볼티모어 미술교류프로젝트 <블루밍 레인보우> 참여.
창원 / 독일 드레스덴 탄소중립 미술프로젝트 기획참여

인천에서 나고 자란 둘은 인천예고에서 만났다. 한 명은 디자인, 한 명은 회화로 전공은 달랐으나 뭔가 재밌는 일을 꾸미는 모습은 꼭 닮아 있었다.

201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각자의 길을 걸은 둘은 지금 불모지라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공동 대표로 다시 만났다. 추헌민·김재은 불모지 대표는 12월 30일 공간을 정식 개관하기로 했다. 식물이 자라지 못할 정도로 거칠고 메마른 땅을 일컫는 불모지이지만, 그런 곳에서 문화예술의 가능성을 엿보고 지역 문화의 생명을 싹틔우겠다는 강력한 역설을 내포하고 있다.

추헌민대표가 디자인한 ‘2021 문화도시인천서구 예비문화도시사업’ 포스터
추헌민대표가 디자인한 ‘2021 문화도시인천서구 예비문화도시사업’ 포스터

추헌민대표가 디자인한 ‘2021 문화도시인천서구 예비문화도시사업’ 포스터
(사진 출처: 빠밤스튜디오 홈페이지)

▲동갑내기 예고 친구, 지역 살피는 문화기획자로

아이디어가 통통 튀었던 김재은 대표와 추헌민 대표는 동네에서도 유명했다. 김재은 대표의 집 옥상에서 마을 또래들과 모여 공연이나 전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몇 회 거듭된 이 행사는 낭만만남이라는 이름으로 인천문화재단의 지원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하고 고유한 마을축제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추헌민 대표는 디자인 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김재은 대표는 미술학원에서 일하며 각자의 영역을 걷던 중 인천문화재단의 청년문화축제 사업으로 둘은 다시 뭉쳤다. 유휴공간을 발굴하는 사업이었는데, 5년 이상 아무도 쓰지 않던 인천 연수구의 한 건물 지하를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었다.

빠밤 스튜디오 – 제1회 인천 청년 나빌레라
2022년 인천청년문화축제지원 사업 프로젝트 영상
(영상 출처 – 인천청년문화창작소 시작공간 일부 유튜브 계정)

“사람들이 여기를 올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전시회를 보러 찾아왔었어요. 유동인구가 많은 골목이라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커피 한잔 들고서 찾아주시더라고요. 그때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확인했죠.”

오랜 기간 방치돼 있던 낡고 음습한 30평 남짓의 지하실이 의미 있는 예술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추진한 이들은 내친김에 공간 사업을 이어가기로 의기투합했다. 지하실을 임대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하기 위해 건물주인 할머니에게 청을 했다.

“차라리 비워두는 한이 있어도 아무에게나 공간을 빌려주지 않으시는 분이었어요. 우리의 입장과 앞으로 할 일을 설명해 드리니 한 번에 오케이를 하셨죠. 본인도 젊을 적 피아노를 치셨다며 우리를 응원해 주신댔어요.”

복합문화공간 불모지 입구 모습
복합문화공간 불모지 입구 모습

복합문화공간 불모지 입구 모습
(사진 제공: 장지혜 기자)

▲돌무더기 땅에 젖과 꿀이 흐르길

두 대표가 인천에서 활동하며 가장 강하게 느낀 점은 청년예술인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부분이다. 서울과 같은 공간이나 기회가 많지 않고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지 않은 인천은 젊고 활발한 청년작가들에게 불모지나 다름 아니었다.

“인천에서 자라 누구보다 지역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깊은 이들이 예술활동을 하면서 인천을 아예 고려하지 않더라고요. 저조차도 그랬으니까요. 인천은 우리에게 기회의 땅이 결코 아니죠.”

한계를 몸소 겪은 이 둘은 스스로가 청년들에게 기회가 되어주겠다고 결심했다. 전시회를 하고 싶어도 서울로 눈을 돌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장소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뭐든지 일어날 수 있고 무슨 일이든 벌일 수 있죠. 인천의 청년작가들이 꿈과 가능성을 여지없이 펼쳐 보일 수 있도록 열어 두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모지는 화려한 장식이나 티끌 없는 단장을 하기보다는 태고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개관전으로 1월 13일까지 진행 중인 작가 3인의 ‘수면호흡’도 거칠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함축한 공간과 잘 어우러진다.

추헌민 김재은 대표는 앞으로 공모를 통해 전시회와 공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의 청년작가들에게 불모지는 언제나 개방돼 있습니다. 공모가 아니더라도 아이디어나 생각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곳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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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 ‘불모지’ 소개

대표자: 김재은, 추헌민
위치: 인천시 연수구 샘말로 8번길 11 지하1층
크기: 120m²
운영: 기획전시 및 전시, 공연, 문화행사 대관 및 자체 프로그램 운영
전화번호: 032–81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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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나고 자라, 어느새 한 구석에 인천이란 정체성을 지니고 활동하는 문화 예술 작가이자 기획자들이 모여 꾸린 공간 ‘불모지’. 익숙하지만 막연한 인천에서의 문화, 예술 기획은 이들에겐 마치 달의 뒷면처럼 무엇도 나고 자란 게 없는 불모지에 불시착해 시작하는 새로운 여정이었다. 30평이 조금 넘는 연수동 한켠의 방치된 지하 공간. 강한 부정의 느낌이 가득하던 공간은 예술가들에 의해 무엇이든 담아낼 수 있는 강한 긍정의 공간으로, 이곳 ‘불모지’는 그렇게 탄생하였다.
공간 ‘불모지’에서는 인천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문화 예술 작가 및 공연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전시를 메인으로 문화 예술제, 프로그램, 공연 등의 활동 등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자체 기획뿐만 아니라 마음과 방향이 맞는 분들의 공간 사용도 가능할 예정이기에, 인천을 거점으로 한 분들의 많은 관심과 활동의 공간으로 자리잡길 고대한다.

인터뷰 진행/글 장지혜 (인천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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