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터뷰-유쾌한 소통 2>
인천문화통신3.0은 2020년 9월부터 지역 문화예술계 · 시민과 인천문화재단과의 소통을 위해 <유쾌한 소통>이라는 이름의 기획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였다.
매달 2개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각계각층의 시민과 예술인들을 만나고 있다.

무표정한 벽면을 살아있는 예술로 바꾸다

최성욱(레오다브, 그래피티 아티스트)

장지혜 (인천일보 기자)

최성욱

최성욱(그래피티 작가)

인천 대건고등학교 졸업 (1998년)
상지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2005년)
1998년 그래피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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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가을부터 독립 운동가의 이야기를 그래피티로 거리에 남기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많은 역사적 사실들 중에 왜곡된 정보들이 많이 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대중과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에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9월 28일 유관순 열사를 시작으로 삼청동 골목길에 스텐실 그래피티를 남겼다. “그분들이 살아 계신다면 지금 시대에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콘셉트로 작품을 남기기 시작했다.
(작가 홈페이지의 소개의 글중에서)

그의 손을 거치면 평범한 건물이 살아 움직인다. 무심코 지나치던 거리가 역동의 생물이 된다.

최성욱 작가는 우리나라 그라피티 예술 1세대다. 흔히 벽화나 벽에 그리는 낙서 정도로만 여기던 1990년대 그라피티를 시작해 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는 선두에 있었다.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graffito’와 그리스어 ‘sgraffito’에서 따온 그라피티(graffiti)의 기원은 고대 동굴의 벽화나 이집트의 유적의 그림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유럽에서는 일찌감치 그라피티가 거리의 예술로 인정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낙서의 표현법에 관심이 높았고 1960년대 말 미국의 필라델피아에서 콘브레드(Cornbread)와 쿨 얼(Cool Earl)이라는 서명(tag)을 남긴 인물들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레오다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최성욱 작가는 우리나라에 그라피티 아트를 정착시켰을 뿐 아니라 독립운동가를 소재로 삼는 독보적 영역을 개척했다.

힙합 좋아하고 그림도 잘 그리던 청년

최성욱 작가는 인천에서 태어나 신흥초, 용현중, 대건고등학교를 나왔다. 학교 힙합동아리에서 춤 연습을 하며 활동하다가 댄스 관련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해외에서 시작된 힙합이기 때문에 영상도 그런 것 위주로 봤어요. 그 영상 속 힙합 음악의 배경으로 나오는 건물이나 담장에 글씨나 그림이 쓰여 있더라고요. 마치 휘갈긴 거 같았는데 멋있었어요.”

그렇게 영상을 통해 그라피티를 처음 접했다. 마침 당시 동아리방 벽이 온통 흰색이었고 최 작가는 페인트를 구해 영상 속 그라피티를 흉내 낸 뭔가를 그렸다.

최성욱 작가

최성욱 작가
(사진 제공: 최성욱 작가)

최성욱 작가

최성욱 작가
(사진 출처: 최성욱 작가 홈페이지)

“그저 프리스타일로 글자를 써봤는데 그게 반응이 괜찮았어요. 그림에도 관심이 있었던지라 힙합 정신과 회화 실력이 합쳐진 느낌을 벽에 표현했죠.”
우리나라에 생소한 그라피티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과 예술성이 호감을 얻으면서 그에게 아르바이트를 제안하는 곳도 생겨났다.

“대학 졸업과 제대 후 디자인 회사에 취업했는데 그때도 회사 업무를 하면서 주말엔 그라피티 그리는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 시절엔 그라피티용 재료도 없었다. 시뻘겋거나 무채색이 대부분인 공업용 스프레이로 지금보다 제한된 상황에서 작업했다. 그러다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그라피티에 매진하게 된다. 회사원 생활보다 전업 작가로 활동하길 바랐다.

레오다브(Leodav)라는 활동명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선망하며 지었다. 한국 그라피티 문화에 르네상스를 일으키고자 했다.

최성욱 작가의 그래피티 작품들
최성욱 작가의 그래피티 작품들

최성욱 작가의 작품
(사진 제공: 최성욱 작가)

산타 김구, 광화문 독립운동가는 어떻게 탄생했나

2011년 결혼하고 그에게 첫째 아이가 생겼다. 당시 국정교과서를 만들고 독립운동가의 이미지가 왜곡되는 측면이 있던 때였다.

“우리 아이가 나중에 자랐을 때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관해 묻는다면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바른 인식을 심어줘야겠다는 일념으로 이때부터 독립운동가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에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대중과 소통해야겠다는 그는 2013년 9월 28일 유관순 열사를 시작으로 삼청동 골목길에 스텐실 그라피티를 남겼다.

“그분들이 살아계신다면 지금 시대에는 어떤 모습일까? 라는 콘셉트로 작업했죠.”

유관순, 윤봉길, 안창호, 박열, 이봉창, 김구, 안중근 더 많은 그리고 더 알려지지 않은 많은 분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현재 캔버스와 다른 장소에 작품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거리에 그린 독립운동가는 이야기가 되어 대중들에게 살아 숨 쉰다.

삼청동 골목길 프로젝트 – 독립 운동가의 이미지를 스텐실 그라피티
삼청동 골목길 프로젝트 – 독립 운동가의 이미지를 스텐실 그라피티
삼청동 골목길 프로젝트 – 독립 운동가의 이미지를 스텐실 그라피티

최성욱 작가의 작품
(사진 출처: 최성욱 작가 홈페이지)

영원할 수 없는, 그래서 더 아름다운

캔버스나 종이에 그리거나 유형으로 만드는 일반 미술품과 다르게 그라피티는 벽이 그 밑바탕이 된다. 거리나 건물의 벽은 그러나 공간의 제약이 있을 뿐 아니라 언제든 지워지기 쉽다. 작품에 대한 권리를 갖기도 모호한 부분이 있다.

“스트리트 아트의 특징이기도 하죠. 건물의 소유자나 공공의 공간 관리 주체의 의견에 따라 창작 자체가 좌우되기도 하니까요.”

합법적 장소를 물색해야 하는 데다가 작품의 지속가능과 관련한 이슈는 후학을 양성하고 대중화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그라피티의 찰나가 더 빛나는 이유도 된다.

“전시에 대한 특성 때문에 현재는 캔버스에 작품을 옮겨 전시하고 있지만 그라피티는 거리에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이야기하고 사라지는 것이 진정한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이 영원하지 않고, 꽃도 언젠가는 시들 듯, 그라피티도 영원할 수 없는 예술이기에 순간의 생명력을 가지는 것이지요.”

최성욱 작가의 그래피티 작품들
최성욱 작가의 그래피티 작품들
최성욱 작가의 그래피티 작품들
최성욱 작가의 그래피티 작품들

최성욱 작가의 그래피티 작품들
(사진 제공: 최성욱 작가)

3.1절 103주년 기념 “역사를 그리다”
(출처: 유튜브 레오다브 계정)

최성욱 LEODAV 활동경력
2013년 삼청동 정독도서관 외벽에 독립운동가 그래피티 시작
2014년 세종문화회관 광화랑-광복70주년 기념"나의 그들"
AOA M/V"사뿐사뿐" 그래피티
GD X 태양 "GOOD BOY"앨범 그래피티 아트웍
한류힙합문화대상 그래피티 대상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쉽 라이브 페인팅
2017년 Tiger Beer 서울X베트남 페스티벌 라이브 페인팅
K현대미술관 "geeky Land" 기획전
2018년 서대문구청 "신촌 토끼굴 활성화 사업" 국내 2번째 그래피티 프리존 지정
K현대미술관 "독립운동가 그래피티 아트전시"
위인프로젝트 "코리아 레지스탕스" 기획전
TVN 유퀴즈온더블럭 - 로고 제작 및 그래피티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회 100주년 기념 광화문 라이브 페인팅
천안 "문화독립군"프로젝트 천안역 유관순 그래피티
㈜상하이 한국 문화원 초청 󰡒역사의 교훈, 평화를 그리다" 그래피티 전시 및 라이브 페인팅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기획 1919영웅 2019콘텐츠를 만나다 전시 및 라이브 페인팅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 기념 광화문(서울정부청사,외교부,교보생명,열린마당) 독립운동가 아트웍 전시
3.1운동 100주년 기념 태극기 디자인 공모전 대상
2020년 광복 75주년 기념식 동대문 디자인프라자 ’독립영웅 11인의 청춘전
2021년 쌍용자동차 렉스턴 CF “그래피티 아티스트”편 출연
SM엔터테이먼트 NCT DREAM “맛 HOT SAUCE” 그래피티
“산자여 따르라” 미얀마평화전-북촌전시실
솔뫼성지“성 김대건 안드레아 탄생200주년” 기념 그래피티
2022년 데미안전-기획전 전시 k현대미술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출연 강의.

인터뷰 진행/글 장지혜 (인천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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