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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통신 3.0은 2022년에 ‘문화도시’와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기획 연재를 진행한다.
2022년 10월호 기획특집은 ‘지속 가능한 지역축제’를 주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간 멈춰있던 축제현장의 변화 움직임과 함께
앞으로의 발전 방향은 어떤 것인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 편집자 주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축제, 지속가능한 변화를 위한 과제

조영신 (서울시자치구문화재단연합회 사무처장)

WHO(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이전 최근 100여 년 사이 인류를 위협한 펜데믹은 총 네 차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 중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억에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은 역시 2009년 국내를 강타했던 일명 ‘신종플루’, H1N1 바이러스라 할 수 있다. 특히 소아 및 어린이에게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의 애를 태웠던 그 바이러스다. 당시에도 많은 국민들의 우려와 함께 축제 등 여러 행사가 취소되는 사태가 있기는 했지만, 이번 코로나19 시국과 같이 장기간에 걸쳐 국가의 전반적인 운영과 생활 전반에 걸친 셧다운 사태로 연결되지는 않았었다.

역사책 속 기록이 아닌 현재형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초유의 사태는 단순히 질병에 대한 공포를 떠나 사회·경제·문화 전반적인 활동에 장기적인 제동이 걸리는 결과를 만들면서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까지 이어졌다. 특히 비대면으로 전환하며 지원정책을 통해서라도 활동을 이어가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던 공연예술계와 달리 참여자와의 상호작용과 현장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축제는축제 생태계 전반이 무너지며 암흑과도 같은 2년의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코로나19의 위세도 한풀 꺾이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거쳐 최근에는 실내를 제외한 야외에서는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가 되는 단계에 이르렀고, 다중이 모이는 행사, 특히 축제도 대부분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가장 최근 원주댄싱카니발에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모이는 현장을 보며 축제가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할 시기임을 실감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번과 같은 전 세계적인 팬데믹이나 전쟁 같은 커다란 충격을 겪고 난 뒤 사회경제 전반적인 분야에 변화와 극적인 반등이 뒤따른다는 것이 역사적 기록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830년대 초 한 달 만에 파리 전체 인구의 3%가 목숨을 앗아간 콜레라 대유행은 프랑스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지만, 종식 이후 빠르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영국에 이어 산업혁명의 시대로 이어지게 되었고 급격한 경제 성장의 부작용은 정치적 격변을 불러오는 등 단순히 팬데믹 이전으로의 복귀가 아닌 새로운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현재 시점을 살펴봐도 올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주춤하고 있기는 하지만, 작년까지는 OECD가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5.8%, G20의 경우 무려 6.2%까지 전망했을 정도로 포스트 팬데믹 경기 호전을 예측한 바 있다. 코로나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극심한 격차 해소와 급격한 기후 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역할 증가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더 빠르게 성장하고 더 새롭게 변화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축제는 다양한 문화 요소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집약적인 시간과 공간에서 함께 향유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거시적으로 바라보면 마치 사회의 축소판과도 같다 할 수 있다. 아무리 비슷비슷한 콘텐츠로 구성된 축제라도 실제 경험해 보면 개최되는 지역이 지닌 역사, 문화, 기질 등에 따라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축제가 지닌 이러한 특징과 연결 지을 수 있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것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가져올 사회의 성장과 변화라는 키워드는 축제에도 그대로 적용되리라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지구를 사랑하자 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구례락페스티벌

지구를 사랑하자 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구례락페스티벌
(사진 제공: 조영신)

202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현장에서 폐타이어를 활용한 포토존과 휴게공간

202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현장에서
폐타이어를 활용한 포토존과 휴게공간
(사진 제공: 조영신)

202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현장에서 폐타이어를 활용한 포토존과 휴게공간

202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현장에서
폐타이어를 활용한 포토존과 휴게공간
(사진 제공: 조영신)

202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현장에서 폐타이어를 활용한 포토존과 휴게공간

202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현장에서
폐타이어를 활용한 포토존과 휴게공간
(사진 제공: 조영신)

2년 동안 축제에 목말라 있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쏠리며 최근 개최되고 있는 축제는 대부분 긍정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는데, 이는 그동안 억제되었던 시민들의 외출과 소비 욕구의 표출 덕분이지 축제가 코로나 이전에 비해 크게 발전했기 때문이라 보기는 어렵다. 코로나 시기에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코로나 이전의) 일상의 회복이라는 분위기에 편승한 일시적 호황으로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당분간은 이와 같은 풍부한 문화 소비 수요가 이어지며 반짝 호황은 누릴 수 있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길었던 코로나 시대를 경험한 시민들은 코로나 이전의 그들과는 다르기에 그 변화는 어느 시점이 되면 분명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가정이라는 틀을 벗어나 학교를 통해 가장 기본적인 사회화 과정을 거치는 시기에 코로나로 인해 그 과정을 강제 스킵당한 어린이들이 청소년이 되고 더 나아가 성인이 되는 십여 년 후의 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는 현재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다.

2022 원주 댄싱 카니발 축제의 부스마다 설치된 태양광판넬

2022 원주 댄싱 카니발 축제의
부스마다 설치된 태양광판넬

2022 원주 댄싱 카니발 축제의 다회용기 수집처 사진

2022 원주 댄싱 카니발 축제의
다회용기 수집처 사진

(사진 제공: 조영신)

이처럼 관계의 변화, 방식의 변화, 욕구의 변화 등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포스트 팬데믹 성장이라는 모멘텀을 바탕으로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축제의 모습은 아쉽게도 대부분 코로나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를 겪으며 시민과 사회는 이미 변화를 시작했고 이러한 변화는 포스트 코로나로 본격 전환되며 그 속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

펜더믹 상황에서도 춘천마임축제, 보령머드축제, 궁중문화축전, 전주소리축제 등 우리에게 축제의 변화에 시사점을 준 여러 축제들이 있다. 집객을 위한 과도한 무대를 벗어나 도시 곳곳을 축제 현장으로 확대하거나,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며 오히려 축제의 인지도와 저변이 확장되었고, MZ세대를 아우르는 온라인 환경이 구축되어 관심과 참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랜선을 통해 실시간 세계를 만나는 감동을 경험하기도 했다. 가장 소중한 변화는 전기발전기 사용, 태양광을 이용하는 체험부스, 다회용기 사용, 종이제작물 축소 등 축제 운영 전반에 친환경 요소를 담아내려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간절히 기다렸던 평범한 일상이 다시 돌아오고 축제 또한 다시 전국을 들썩이게 하겠지만, 팬더믹을 겪으며 모두가 강력하게 깨달은 소중한 가치들을 축제가 어떻게 담아내는가는 축제의 유용성과 필요성을 넘어 생존의 전략임은 분명해 보인다.

<함께 읽을 거리>

1.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지역축제의 모습<출처: 관광지식정보시스템>

2. [화요시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축제 발전 방안은?<출처: 충남일보>

3.[보도자료] 코로나19 이후, 축제는 어떻게 달라질까?<출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

4. 코로나 이후 첫 야외 음악축제 가보니…떼창 없이도 흥겨워<출처: 한겨례 신문>

5. [이함준의 글로벌리포트]코로나19 이후의 문화예술 지원<출처: 서울문화투데이>

6. [2020 서울평화문화축제] 김미소 기획자 생태 연구 ① 김미소 ‘코로나 이후의 페스티벌 Canceled but Not Canceled’<출처: 도봉문화재단 네이버 블로그>

7. [2020 서울평화문화축제] 임현진 기획자 생태 연구 ① 임현진 ‘비대면의 거리에서 마주한 거리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출처: 도봉문화재단 네이버 블로그>

8. [보도자료] 한국축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변화를 모색한다<출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9. 코로나 이후 경기 첫 대면축제, ‘의정부음악극’ 열흘 박수갈채<출처: 경인일보>

10. 유네스코 대구 뮤직위크, 화려한 막 올린다…코로나 이후 첫 초대형 축제<출처: 일요신문>

11. 2년여 만에 흥에 빠졌다…코로나19 이후 돌아온 전주 문화재 야행 등 대면 축제 <출처: 전북도민일보>

12. 하늘서 본 코로나 이후 최대 美 축제…총 40만명 바글바글 (영상)<출처: 나우뉴스>

조영신

조영신

현) 서울시자치구문화재단연합회 사무처장
현) 금천하모니축제 예술감독
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시민행사 총연출
전) 인천펜타포트음악축제 총감독
전) 도심속바다축제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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