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인천문화통신 3.0은 2022년에 ‘문화도시’와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기획 연재를 진행한다.
2022년 10월호 기획특집은 ‘지속 가능한 지역축제’를 주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간 멈춰있던 축제현장의 변화 움직임과 함께
앞으로의 발전 방향은 어떤 것인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 편집자 주 –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이 바람직한가

우수홍 (전 부평구축제위원장)

코로나19로 인해 3년 동안 중단되거나 축소됐던 지역축제1)가 재개되어 전국 곳곳이 볼거리, 놀거리, 살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해지면서 가을 밤 하늘을 수놓고 있다. 무주반딧불축제, 천안흥타령춤축제, 산청한방약초축제, 정선아리랑축제,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축제, 포항국제불빛축제, 강릉커피축제, 논산강경젓갈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뿐만 아니라 국제적 규모인 여의도(한강)세계불꽃축제, 부산국제영화제 등등…
1)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매년 공식적으로 집계하는 지역축제는 아래와 같음.

– 일정 기간(2일 이상) 지역 주민, 지역단체, 지방 정부가 개최하며, 불특정 다수인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관광예술축제(문화관광축제, 특산물축제, 문화예술제, 일반축제 등)
– 문화관광예술축제 중 아래의 조건 중 하나에 해당하는 축제

· 국가에서 지원하는 축제
· 지자체 주최(주관)하는 축제
· 지자체에서 경비 지원 또는 후원하는 축제
· 민간에서 추진위를 구성하여 개최하는 축제
·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도 포함

인천도 예외가 아니다.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개항장문화재야행, 트라이보울 재즈페스티벌, 제16회 주안미디어문화축제, 제26회 부평풍물대축제, 제22회 소래포구축제, 제10회 연수능허대문화축제, 강화섬포도축제, 삼랑성역사문화축제 등 인천의 지역축제도 가을 주말마다 전역에서 개최되면서 상상 이상으로 많은 시민들이 축제장을 방문하여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축제란 특정한 조직에 의해서, 블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연중의 일정한 시점에 며칠 동안 특정한 의례 행위와 놀이, 오락,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는 행사이다. 축제 유형별로 전통문화축제, 지역특산물축제, 지역특성화축제, 문화예술축제, 종합축제의 5가지 범주 모두 지역 축제이며, 지역축제는 지방자치단체(시, 군, 구)의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연례행사로서 현대사회의 지역 세시풍속이다. 지역축제는 그 지역을 대변하며, 다른 지역에서 찾을 수 없는 지역문화의 상징으로서 의의를 지닌다.

2022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2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2 인천개항장문화재야행

2022 인천개항장문화재야행

2022 트라이보울 재즈페스티벌

2022 트라이보울 재즈페스티벌

제17회 주안미디어문화축제 포스터

제17회 주안미디어문화축제

제26회 부평풍물축제 포스터

제26회 부평풍물축제

제22회 남동소래포구축제 포스터

제22회 남동소래포구축제

연수능허대문화축제

연수능허대문화축제

강화섬포도축제

강화섬포도축제

삼랑성역사문화축제

삼랑성역사문화축제

동구 화도진축제

동구 화도진축제

2022 강화문화재야행

강화 문화재야행

계양문화로 빛축제

계양문화로 빛축제

인천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축제들
(사진 출처: 축제별 홈페이지)

지역축제의 의의와 특성

이렇듯, 지역축제는 궁극적으로 지역문화가 총화된 결과이다. 한국에서 가장 역사 깊은 강릉단오제와 올해 92주년 남원춘향제에서 볼 수 있듯이 전통문화축제들은 지역사회의 정체성과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 고취(지역사회의 Idendity 확립)에 기여하며,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금산인삼축제, 순천(고추)장류축제 등 지역특산물축제들은 지역의 대외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며 지역경제의 활성화(소득창출)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예를 들면 함평고구마사건으로 자주적 농민운동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인식되던 전남 함평군이 친환경 지역임을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나비를 테마로 함평나비축제를 기획하여 친환경지역=함평에서 생산된 농특산물 판매로 군민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역축제의 성공사례

인구가 총 2만 여명이고 군인과 산 그리고 겨울눈이 많이 오는 곳 이외에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강원도 산골 화천군이 2003년부터 화천산천어축제를 개최하여 지역이미지의 화려한 변신을 위해 전 행정력을 쏟아 부었고, 군민들도 적극 나서서 축제 성공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치며 올인하자 2011년 미국CNN방송이 선정한 ‘겨울의 7대 불가사의’로 소개되었고 매년 약 100만 명이 참여하는 세계가 주목하는 이색 겨울축제로 명성이 자자하다. 화천산천어축제 평가 및 발전방향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23일간 열린 축제에서 거둔 경제파급효과는 3,196억원의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2003년 첫해 23억원임을 감안하면 16년 만에 140배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으며 화천군 1년 예산(2022년 예산편성규모 3,828억원)과 맞먹는다. 대단한 변신이다.

이렇듯 지역축제가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지역만의 문화유산과 역사문화적 자원 및 특산품 등 고유한 자산 발굴과 가치부여를 통한 지역의 대외 이미지 고양, 경제적인 측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특히, 농촌 지역 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문제점도 많이 파생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축제의 본질적 성격이 왜곡되어 가고 있거나, 본말이 전도된 축제의 형식과 내용, 민간참여를 배제하여 전문성과 자율성, 창의성이 상실된 관 주도의 행사기획, 축제기획사의 유사축제 양산과 축제 프로그램 무분별한 모방에 따른 변별력 취약, 지역에 어울리지 않은 억지 콘텐츠 주입에 따른 부작용으로 지속되지 못하고 단명에 그치는 축제, 지역 주민 여론의 적극적 수렴과 협조 유발이 미흡한 점 등이 지역축제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 요소이다. 지역축제의 창조자, 향유자, 전승자는 바로 다름 아닌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이다. 그러므로 지역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주민, 오피니언, 공무원들이 축제에 대한 편견과 이해 부족을 극복하는 길이 지역축제의 기초와 토대를 구축하는 원칙이다.

남원춘형제 포스터

남원춘향제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금산인삼축제

금산인삼축제

순천장류축제

순천장류축제

함평나비축제

함평나비축제

화전산천어축제

화천산천어축제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하고 있는 다양한 지역축제
(사진 출처: 각 축제별 홈페이지)

축제의 성격 규명과 고유한 정체성 확립

축제는 지역의 기여도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그 지역의 지속적인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제로 인식되고 있다. 축제의 정치·경제적 의미와 사회·문화적 의미를 고전적으로 살펴보지 않아도 의의와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 문제는 잘 만들고 꾸미고 가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그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으면서 자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잘 만들려면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적 자산 발굴과 가치 부여를 통해 축제의 목표 수립에 대한 치밀한 사전분석이 앞서야 한다. 이 점이 축제 성공에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어떤 지역에서 어떠한 주제나 스토리로 축제를 개최했을 때 객관적 설득력을 지니고 해당 지역 주민들이 긍정적으로 납득하느냐 여부이다. 축제의 성격 규정과 목표를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면 사상누각이다.

그리고 축제 유형을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 문화예술축제, 전통문화축제, 특산물축제인지 특성화 축제인지에 따라 축제 목표와 프로그램 내용이 달라지고 기대효과의 우선순위가 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대로 꾸미기 위해서는 사람과 조직 그리고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 운영 주체의 합리적 조직결성(축제위원회, 재단법인) 및 관과 민의 유기적 협조체계(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지역사회의 여론 형성과 소통(정치, 경제, 사회단체, 문화예술, 언론, 교육, 여성, 청소년 등 각계각층)을 통해 공감 지평을 넓히는 일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잘 가꾸기 위해서는 평가를 통해 백서를 발간해서 차기 정책에 반드시 반영하여야 한다. 인천축제도 축제에 대한 비평은 축제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 대학이나 전문기관에 평가를 의뢰하고 우선 축제를 객관적인 조건의 설문과 지표를 통해 평가하면서 축제의 발전방안이나 개선책을 도출하여 반영하면서 인천축제가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우수홍

우수홍 (전 부평구축제위원장)

답글 남기기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Pos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