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무자 에세이
2022 연수 생활문화동아리 페스티벌 <연수야~ 함께놀자!>
이용성 (연수문화재단 시민문화팀))
연수문화재단에서는 지난 9월 24일 연수구청 한마음광장과 송죽원에서 「2022 연수 생활문화동아리 페스티벌 <연수야~ 함께 놀자!>」를 개최했다. 연수구의회 건물 앞 한마음광장에 만든 야외 대형 무대와 구청 본관 1층 송죽원 로비 무대에서는 ‘생활예술 동아리 한마당 프로젝트’(이하 생·동·한)에 참여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동아리 23팀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무대를 통해 선보였고, 한마음광장 부스에서는 2팀의 생·동·한 체험동아리가 진행하는 캘리그라피 액자, 쉬링클스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프로그램과 생·동·한 참여동아리 회원들의 나눔장터 프로그램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또한, 송죽원에서는 5팀의 생·동·한 전시동아리가 로비에 마련된 임시전시장에서 그림, 사진, 공예 등 다양한 작품들을 출품한 ‘동아리 전시展’이 10월 8일까지 열린다. 24일 마지막 순서로 한마음광장 무대에서 ‘온 스테이지 동아리 네트워크 프로젝트’(이하 온·동·네)에 참여한 8팀의 동아리가 100인 콜라보 공연을 통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언뜻 보아도 축제의 결과물만 봤을 때 여느 동아리 축제와 크게 다르게 보이지 않는 풍경일 것이다. 축제 캐치프레이즈로 “생활예술동아리들이 직접 준비해 함께 즐기며 생동하는 온동네 축제”라 칭했는데 실무자로서 겉으로 보이는 결과물보다 어떻게 동아리들이 직접 준비해왔는지 그 과정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지역문화진흥법의 제정과 생활문화축제의 확산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되고 전국적으로 생활문화에 대한 개념과 인프라가 확산되기 시작할 때 연수구는 2017년 진달래 생활문화센터를 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생활문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시작되었다. 연수구 곳곳에 흩어져 있던 동아리들이 생활문화센터로 모여들었고 2017년 말에 ‘제1회 진달래 생활문화센터 동아리 발표회’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총 4회의 동아리 발표회를 통해 연수구 생활문화동아리들이 함께 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후 2019년 말에 연수문화재단(이하 재단) 출범되고 2020년부터 재단의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면서 생활문화 사업은 재단으로 이관되었고 동아리 발표회는 동아리 페스티벌로 사업이 확장되었는데 기존 동아리 발표회는 실무자가 기획한 판에 들어온 동아리가 재능기부를 하는 시스템이었다면, 동아리 페스티벌은 동아리의 자발성을 살려 주체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주도적으로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평가하여 소정의 활동비를 받는 시스템으로 변화를 주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2020년 시작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어 2021년까지 온라인을 통해 추진해오다가 3회째를 맞는 2022년에 드디어 오프라인에서 온전한 동아리 페스티벌을 개최할 수 있게 되었다.
한마음광장 동아리 무대공연
한마음광장 동아리 체험 프로그램
송죽원 동아리 무대공연
한마음광장 나눔장터 프로그램
송죽원 동아리 전시전
온·동·네 100인 콜라보 공연
[2022 연수 생활문화동아리 페스티벌 <연수야~ 함께놀자!> 현장]
ⓒ연수문화재단, 출처: 연수문화재단
연수, 그리고 생활문화축제
「2022 연수 생활문화동아리 페스티벌 <연수야~ 함께 놀자!>」는 ‘생·동·한’과 ‘온·동·네’로 나뉘어 추진되었는데 ‘생·동·한’은 다양한 장르의 생활예술동아리가 함께 논의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직접 만든 공연·전시·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올해는 특히 생·동·한 참여동아리 중에서 페스티벌 기획단을 꾸려 11월에 있을 전체 참여동아리가 모이는 페스티벌성과평가회의 준비까지 포함하여 총 6회의 모임을 통해 총 2회의 전체 워크숍에서 나온 전체 참여동아리의 의견들을 취합하고, 서로 주체적으로 논의하면서 페스티벌의 주제, 장소, 시간, 프로그램, 활동비 분배방식 등을 직접 결정하는 등 보다 참여동아리가 주도적으로 페스티벌의 기획·실행·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온·동·네’는 참여동아리가 직접 작사·작곡·편곡하는 워크숍을 통해 창작곡을 함께 만들어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콜라보 공연을 실연하는 프로젝트로, 올해는 특히 작사·작곡 워크숍을 통해 참여동아리가 직접 창작곡의 멜로디와 가사를 만들었고, 오리엔테이션, 작사·작곡 워크숍, 편곡 워크숍, 스튜디오 녹음, 뮤직비디오 촬영, 콜라보 공연 연습 등 총 6회의 모임 과정을 거쳐 오프라인 무대에서 참여동아리 모두가 창작곡 ‘행복한 우리동네’를 연주하는 100인 콜라보 공연을 실연할 수 있도록 하였다.
페스티벌 주제 직접 결정
페스티벌 장소 직접 결정
공연장소 및 시간 직접 결정
주기적인 기획단 기획 회의
생·동·한 참여동아리 전체 워크숍
[생·동·한 참여동아리 함께한 과정]
ⓒ연수문화재단, 출처: 연수문화재단
작사·작곡 워크숍
편곡 워크숍
스튜디오 녹음
뮤직비디오 촬영
온·동·네 참여동아리 전체 워크숍
동아리 창작곡 <행복한 우리동네> 악보
[온·동·네 참여동아리 함께한 과정]
ⓒ연수문화재단, 출처: 연수문화재단
따로, 또 같이 하는 생활문화
이처럼 「2022 연수 생활문화동아리 페스티벌 <연수야~ 함께놀자!>」는 보인 결과물을 위해 참여동아리가 하나하나 스스로 결정해나가는 구조였기 때문에 보통 잘 차려진 곳에 잠깐 참가하는 것에 익숙한 참여동아리들은 느리고, 번거롭고, 귀찮은 이런 모든 과정에 함께하면서 큰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라 짐작이 간다. 하지만 참여동아리가 결과물에 녹아있는 우리 동아리의 의견과 결정들이 실현된 것들을 보면서 우리와는 상관없는 어떤 축제의 손님이 아닌 우리가 함께 만든 우리가 주인인 축제로 느껴졌다면 실무자로서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고 성공적인 축제였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일각에서는 생활문화와 관련하여 개인의 취미활동을 왜 지원하느냐, 그 예산으로 어려운 전문예술인을 더 지원해주라는 얘기들이 아직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나는 생활문화, 특히 생활예술을 지원하여 활성화되고 일상 속에 생활예술이 스며들어 일반 시민들이 예술을 소비만 하는 주체가 아닌 생산도 해내는 생활예술인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된다면 그만큼 전문예술의 소비가 더욱 늘어나면서 예술 그 자체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생활문화에 대한 지원은 더욱 지속성 있게 확대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수 생활문화동아리 페스티벌도 앞으로 연수문화재단의 다양한 생활문화 사업을 통해 동아리 간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자발적으로 동아리 연합체가 결성되고 그들 스스로가 만든 페스티벌에 실무자가 아닌 주민으로서 참여하여 함께 즐기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한다.
이용성(李容聲, LEE Yong-Sung)
- – (재)연수문화재단 시민문화팀 근무
- – 인천대 문화대학원 지역문화기획학과 석사 졸업
- – 연수구 진달래 생활문화센터, 507문화벙커 생활문화센터 조성 및 운영
- – 연수 생활문화동아리 페스티벌 기획 및 운영 등
- – 생활문화 활성화 및 지역문화 발전 인천광역시장 표창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