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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통신 3.0은 2022년에 ‘문화도시’와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기획 연재를 진행한다.
2022년 9월호 기획특집은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문화예술 분야의 대응방안’를 주제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문화예술 정책방향과
문화예술현장의 실천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 편집자 주 –

ESG 이행을 통한 기업의 지속가능성장

유광민 (인천테크노파크 책임연구원)

2020년 1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CEO인 래리 핑크(Larry Fink)는 “앞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투자 결정 기준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ESG 평가 기준에 따라 석탄, 담배, 핵무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나 환경오염을 초래하는 기업, 부패하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기업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 무디스, 피치 같은 기관은 2019년부터 기업평가에 ESG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ESG 관련 펀드는 2025년이면 50조 달러(6경 7천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모두가 최근 기업경영 환경 변화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ESG와 관련된 주요 변화들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약자로 2004년 유엔글로벌컴팩트(UNGC)의 ’Who Cares Wins?“라는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용어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ESG는 기업을 평가함에 있어 전통적으로 활용되던 매출액, 영업이익 등과 같은 재무적 지표뿐만 아니라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요소도 포괄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바뀐다 ESG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하여 포스터

사실 ESG 이전에도 기업이 자사의 이윤추구뿐만 아니라 사회가 지향하는 목표 실현에 기여해야 한다는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그러나 지금의 ESG는 과거와 달리 기업이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언적 수준을 넘어서 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필수요로서 간주한다. 즉,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각 영역에서 기업이 달성한 수준을 감안하여 기업가치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다수의 연구문헌들에서 ESG 이행 수준이 높은 기업일수록 안정적인 기업성장과 수익성을 달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으며 ESG 이행 수준이 높은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형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ESG 이행 요구 수준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SG는 유럽이나 미국의 글로벌 선진기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코앞의 현실이다. 영국과 유럽에서는 2025년까지 모든 상장사에 ESG 공시를 의무화하였고, 국내기업들도 전 코스피 상장사는 2030년까지 의무적으로 ESG 이행실적을 공시해야 한다. 미국도 하원 의회에서 2021년 6월 ESG 공시 및 단순화법(ESG DISCLOSURE SIMPLIFICATION ACT OF 2021, 이하 “ESG 공시법안”)이 통과되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SEC)가 ESG 공시에 관한 기준을 수립할 예정이다.

Does positive ESG news help a company’s stock price,“ Kellogg Insight, 2021.

※ 출처 : Does positive ESG news help a company’s stock price,“ Kellogg Insight, 2021.

한편,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이미 ESG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하여 의류를 생산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사명은 ‘지구를 되살리는 것’이며, 심지어 사업을 위해 환경보호를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보호 그 자체가 사업의 목적이라고 한다. 덴마크의 국영 전력회사인 외르스테드는 2006년 덴마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3을 배출하였으나 신재생에너지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2019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6년 대비 72%나 감소시켰다.

이러한 실천은 해외 글로벌 기업만이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제품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인 황산화물 배출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1조 원 이상을 투자하여 배출량을 86% 감소시켰다.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의 포장재를 종이, 재생 및 바이오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며, LG전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50%로 감축하기로 하고 2050년까지 모든 전력사용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ESG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특히 대기업에 납품하거나 미국, 유럽 지역에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은 ESG 관련 이행사항을 주요 거래처나 수출 대상 기업으로부터 여러 번 요구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지난 5월에 출범한 윤석열 정부도 탄소 중립과 ESG 확산을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하였으며,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국내기업들의 ESG 가이드라인이 될 K-ESG를 발표한 바 있다. 이제 ESG는 지향해야 할 ‘규범’이 아니라, 실행해야 하는 ‘의무’이며 기업도 사회 구성 요소로서 사회가 지속가능성에 기여해야 한다. ESG 확산이 지나가는 경영 트렌드가 아닌, 바람직한 기업의 성장 기준으로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유광민

유광민 (劉侊玟, Yoo, Gwang Min)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인천의 중소기업 지원과 산업진흥을 담당하는 인천테크노파크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인천의 성장을 위한 지역혁신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관하여 항상 궁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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