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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확장으로 맞이하는 연수구 30주년

해시태그로 보는 2024년 연수문화재단

정시윤

2024년 연수문화재단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변화’라고 말하겠습니다.
변화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열쇠임과 동시에 익숙함에서 떠나야 하는 두려움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변화의 속도가 위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도 연수구 지역문화에 깊은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 ‘적응’과 ‘회복’을 부르짖으며 2024년도를 보냈습니다.

최재용 대표이사의 취임으로 3기 경영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조직 구성에도 적지 않은 변동이 있었습니다. 출범 초기부터 이어져 온 예술인 지원, 주민 참여형 사업, 협력체계 구축은 축소되었지만 문화 향유와 콘텐츠 발굴사업은 크고 화려해졌습니다. 또한 지난 11월 청학문화센터로 사무공간을 이전한 것 또한 변화라고 봐야겠습니다.

#승기천

– 지역문화를 잇는 새로운 연결고리

연수구 민선 8기가 제시한 세 가지 키워드—승기천, 수인선, 드림캔버스—는 연수문화재단의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승기천 관리권이 남동구에서 연수구로 이관되면서 생태하천 복원뿐만 아니라 문화적 활용에 대한 요구가 커졌고 2023년 조성된 승기천 야외공연장 일대에서의 사업은 필수적이었습니다.

– 자연과 예술의 만남

봄꽃 콘서트와 가을풍류 콘서트를 통해 주민들에게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경험을 선사했으며 승기천 야간경관 전시회에서는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과 협력하여 학생들의 창작 작품을 처음으로 야외에서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예술창작공간 아트플러그 연수에서는 승기천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 ‘별이 반짝이는 맑은 승기천(별.반.청.천)’을 열어 하천의 문화적 가치와 생태적 아름다움을 예술로 재조명하기도 했습니다.

승기천은 단순한 환경적 요소를 넘어 문화예술의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2024년 재단은 이러한 변화를 발판 삼아 지역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더 가까이에서 문화적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에 힘쓸 예정입니다.

봄꽃콘서트 ‘꽃피나봄’ 버스킹

봄꽃콘서트 ‘꽃피나봄’ 버스킹
ⓒ연수문화재단

승기천 경관전시 프로젝트 ‘형형색색’

승기천 경관전시 프로젝트 ‘형형색색’
ⓒ연수문화재단

가을풍류 콘서트

가을풍류 콘서트
ⓒ연수문화재단

연수문화재단 기획전시 ‘별.반.청.천’

연수문화재단 기획전시 ‘별.반.청.천’
ⓒ연수문화재단

#아트캠프

– 예술가와 함께한 24시간, 잊지 못할 추억

아트캠프는 재단 출범 이후 줄곧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올해 드디어 코로나19로 인한 공백을 극복하고 ‘아트캠프: 밤샘 미술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예술창작공간 아트플러그 연수의 창작스튜디오와 전시실을 무대로 ‘미술관에서 보내는 특별한 하룻밤’을 주제로 초등학교 4~6학년 40명과 중학교 1~3학년 20명, 총 60명의 학생들을 20명씩 3개의 기수로 나눠 코로나19로 잃어버렸던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의 특별한 경험을 선물했습니다.

캠프는 예술가들과 함께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으며 숙박형 프로그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집중력과 몰입감 속에서 창작의 기쁨을 누렸고, 밤에는 레크리에이션 활동으로 서로 소통하며 웃음과 우정을 나눴습니다.

특히, 참가자들이 만든 작품은 아트플러그 연수의 기획전시 부대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며 캠프를 준비한 담당자와 예술가뿐만 아니라 참여한 학생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본 부모님들에게도 큰 만족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아트캠프: 밤샘 미술관

아트캠프: 밤샘 미술관
ⓒ연수문화재단

아트캠프 성과전시회

아트캠프 성과전시회
ⓒ연수문화재단

아트캠프 성과전시회

아트캠프 성과전시회
ⓒ연수문화재단

#플랜B

– 작지만 촘촘한 생활문화가 가진 힘

‘플랜B’는 인천문화재단의 문화기획 프로젝트 ‘시민x’ 사업의 연수형 사업명으로, 생활문화 예산 축소 속에서도 지역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탄생했습니다. 이는 민간 공간과의 협력을 통해 문화적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한 민-관 협력형 사업입니다.

최재용 대표이사는 취임 초기부터 지금까지, ‘작지만 촘촘한 생활문화’를 구축하는 것을 기초문화재단의 핵심 사명으로 강조해 왔습니다. 특히, 세련된 도시 이미지에 비해 부족한 연수구의 문화 인프라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민간 공간과의 협력을 중요한 방향으로 삼고 있습니다.

플랜B 사업은 연수구 전역의 민간 공간 공모를 통해 진행됐습니다. 서점, 공방, 교습소, 꽃집 등 10개의 다양한 민간 공간에서 공간 운영자와 생활문화 기획자들이 참여해, 미술, 공예, 소규모 공연과 북콘서트, 굿즈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이루며 단순한 상업적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생활문화를 형성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대중가수의 공연, 유명 미술가의 전시, 화려한 지역 축제와 같은 큰 이벤트도 중요하지만, 플랜B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향유에서 활동으로, 활동에서 창작으로 확장되는 생활문화의 선순환을 위해 100개 이상의 플랜B 운영 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플랜B ‘카페 콜마르’

플랜B ‘카페 콜마르’
ⓒ연수문화재단

플랜B ‘그림정원 아틀리에’
ⓒ연수문화재단

#변화

– 변화,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도약

2024년 연수문화재단이 ‘변화’를 사업의 키워드로 삼은 이유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적응과 회복의 과정을 거치며, 새 대표이사 체제와 새로운 사업들로 더 많은 연수구민과 만남의 기회를 만들고자 한 노력의 결과이자, 앞으로도 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2025년은 연수구가 인천광역시 남구(현 미추홀구)에서 분구된 지 30주년이자, 연수문화재단이 출범 6년 차를 맞아 지역문화의 뿌리를 더욱 깊이 내릴 중요한 시점입니다. 2024년이 변화를 준비하고 시도하는 한 해였다면, 2025년은 변화를 공고히 하고 확장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연수문화재단은 지역 주민과 함께, 변화를 통해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테니 모두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정시윤(鄭詩潤, JUNG SI YUN)
연수문화재단 예술진흥팀&생활문화팀 팀장
외모와 겉도는 감수성의 소유자로 대학 시절부터 인천을 떠나 춘천마임축제, 춘천문화재단, 강원문화재단을 거쳐 인천으로 돌아온 문화예술계의 연어.
‘일’하는 감각을 찬양하고, 새로움을 갈구하는 탓에 까칠할 때도 많지만 세상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ENFJ
rcn0331@ysfa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