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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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문화재단의 2024년은 숨돌릴 틈 없이 바쁘게 달려온 한 해였습니다. 긴 팬데믹 기간이 끝나고 정상적인 문화활동이 가능해진 이후 움츠러들었던 모든 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몸부림의 시기였고 법정문화도시 4년 차를 맞아 예비도시 선정 때부터 축적해 온 역량과 성과들에 열매가 맺어지는 때이기도 했습니다.

부평구문화재단은 3본부(기획경영본부, 문화사업본부, 도서관본부), 1센터(문화도시센터)와 4개 위탁기관(청소년수련관, 청소년성문화센터, 상권르네상스, 청소년꿈나래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평구민의 관점, 지역문화의 관점, 재단운영의 관점에서 ‘문화로 활력 있는 구민’, ‘예술로 발전하는 지역’, ‘소통으로 융합하는 재단’을 경영방향으로 하여 9가지 전략과제에 총 166가지 세부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2024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 위의 경영방향을 기초로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사업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기획경영본부는 재단의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본부로서 인사, 노무, 행정지원 업무는 물론 재단의 경영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제를 제시하고 실험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재단의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지역문화예술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방향 제시를 위해 실태조사와 연구 작업을 진행했고 조직문화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 간 소통 강화와 조직진단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문화사업본부는 부평아트센터와 부평문화사랑방 운영을 중심으로 수준 높은 기획 및 제작공연 유치와 문화공간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고 예술인들과 지역 관객들을 위한 문화예술서비스 향상에 주력하여 지역의 대표 예술브랜드 창출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본부 내 예술교육팀은 전국 기초문화재단의 모범사례가 될 만한 다양한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내 문화거버넌스 구축(부평문화예술교육협의체) 등 지속가능한 지역 예술생태계 조성에 매진했습니다.

도서관본부는 부평구립 6개 도서관을 운영하며 ‘책’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쳤습니다. “삶의 가치를 높이는 도서 문화 및 평생교육 활성화”를 비전으로 삼아 ‘시민의 힘을 키우는 지식 정보 확충’, ‘생애주기 맞춤형 도서관 서비스 강화’, ‘자원활동가 인재육성’ 등의 세부사업을 펼치며 독서문화의 다양성을 도모하고 정보 취약계층에 대한 단계별 독서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했습니다. 지역협력형 사업인 ‘책읽는 부평’은 지역 내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부평구민들에게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북토크, 북콘서트, 명사특강 등을 진행하여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문화도시센터는 올해 법정문화도시 4년 차를 맞아 그간의 노력이 빛을 내는 성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시민창조팀과 시민연대팀이 각각 20개의 단위사업을 추진하였는데 <문화도시아카데미>를 통한 시민문화예술교육, 부평생활문화센터를 기반으로 생활문화동아리 활성화 지원, 지역 문화 거점 공간 발굴사업 <부평별곳> 등의 주요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법정문화도시 선정이후 꾸준히 진행해 온 ‘뮤직플로우페스티벌’은 올해 정점의 성과를 보였고 지역 내 문화자원 및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와 함께한 ‘굴포천천히’ 프로젝트는 부평구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부평구문화재단의 4개 위탁기관 역시 각 기관의 특성에 맞게 지속사업을 꾸준히 수행했습니다. 청소년 대상 시설인 ‘부평구 청소년수련관’과 ‘부평구 청소년성문화센터’는 부평구 청소년들이 문화다양성의 가치와 청소년문화의 활력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사업과 축제, 찾아가는 문화 활동을 펼쳤습니다. 청소년수련관은 수련관 공간을 활용한 창작 프로그램 운영뿐만 아니라 별자리 캠프와 같은 창의적 체험활동을 진행했으며 전국의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던 ‘2024 부평 청소년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부평구 청소년성문화센터는 성문화체험관을 내실 있게 운영하며 직접 학교를 찾아가는 성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과 교직원들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얻었고 아동청소년 성교육 방향성 제고를 위한 지역 네트워크 포럼도 개최했습니다. 올해 개관한 ‘청소년 꿈나래터’는 2025년부터 정상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준비 중입니다. 청천동과 인근 지역 청소년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권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는 ‘부평상권르네상스센터’는 부평의 주요 상권 상인들의 사업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상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사업과 함께 상인 대상 문화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며 다양한 축제와 버스킹 사업 등을 문화도시센터와 연계하여 진행했습니다.

부평구문화재단은 2026년 재단 설립 20주년을 맞이합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재단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재단의 비전과 운영 핵심가치를 새롭게 정비했습니다. 부평구문화재단의 새로운 비전은 ‘일상에 예술이 흐르는 도시, 부평’입니다. 문화예술이 부평구민들의 일상과 함께하며 위로와 희망의 에너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재단 임직원들의 소망을 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전과 함께 아로새긴 핵심가치는 ‘시민문화권’, ‘지역성’, ‘문화의 사회적 역할’, ‘지속성장’입니다. 기존에 설정했던 핵심가치와는 결이 다르게 시민의 권리로서의 문화예술의 가치를 뚜렷하게 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문화재단의 역할이 결국 문화다양성을 기반으로 존중의 문화를 형성하여 행복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것에 있다고 믿습니다.

2025년에도 부평구문화재단은 조금 서툴더라도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의 장(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