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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이어지는 어울림의 여정
이주옥
남동산단은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지이자, 수많은 근로자들의 땀과 열정으로 이루어진 삶의 현장이다.
이곳의 사람들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치열한 노동 속에서도 각자의 꿈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삶의 여백은 점차 사라지고, 마음을 돌볼 여유는 더욱 부족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공백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예술로 어울림”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하였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예술이 전하는 따뜻한 숨결을 통해, 일상의 작은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
일터와 집 사이, 익숙한 풍경 속에 스며든 예술이 근로자와 주민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쉼의 기회를 제공하며, 그들의 삶 속에 조화와 여유의 씨앗을 심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술로 어울림”이라는 문화예술교육의 본질이다.
2024 예술로 어울림 포스터
ⓒ 남동문화재단
2024 예술로 어울림
언저리 아트 페스티벌 포스터
ⓒ 남동문화재단
남동문화재단의 “예술로 어울림”은 10개의 교육 프로그램과 1개의 페스티벌, 그리고 결과공유회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CEO 아침 인문학 살롱” 프로그램은 특별히 주목할 만하다.
이 프로그램은 리더들에게 예술과 인문학을 통해 경영의 시각을 확장하고,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남동산단의 근로자들은 예술을 접할 기회가 부족하다. 주변에 문화공간이 부족하고, 긴 노동시간은 예술과의 거리를 더욱 멀게 만든다. 그런데, 만약 CEO들의 인식이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
예술과 인문학을 통해 경영에 새로운 시각을 얻은 리더들은 직원들에게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리더들이 예술을 통해 변화를 경험한다면, 그 변화는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조직과 근로자들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상상해 보면 이 프로그램이 가져올 변화의 가능성이 얼마나 클지 실감할 수 있다.
2024 예술로 어울림 中
문화로 경영하는 리더를 위한 “CEO 아침 인문학 살롱”
ⓒ 남동문화재단
2024 예술로 어울림 中
문화로 경영하는 리더를 위한 “CEO 아침 인문학 살롱”
ⓒ 남동문화재단
이뿐만 아니라 “예술로 어울림”의 다른 교육 프로그램들도 특별하다.
그것은 바로 바쁜 일상 속에서 근로자들이 예술을 통해 잠시 멈추고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근로자들이 반복되는 업무에 쫓겨 자신의 감정이나 건강을 돌볼 여유가 부족하지만, 이 이 프로그램은 그들에게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24 예술로 어울림 中
짧지만 긴 이야기 “29초 무비랩”
ⓒ 남동문화재단
2024 예술로 어울림 中
박물관 옆 늘솔길 “숲 속 사운드테라피”
ⓒ 남동문화재단
예술 활동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근로자들이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상에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근로자들에게 계속해서 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예술이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을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고 예술로 이어지는 어울림의 여정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다.
이주옥(李周玉, Lee Ju Ock)
현) 남동문화재단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