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꿈꿉니다.”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는 어떤 변화와 비전을 이끌어왔을까? 지난해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한 최재용 대표는 그동안 지역 문화와 예술의 성장에 중요한 변화를 이끌어왔다. 그의 취임 이후 1년 동안 연수문화재단은 작은 생활문화의 활성화, 구민 참여 프로그램의 확장, 문화 콘텐츠의 다양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인터뷰를 통해 지난 1년간의 경험과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저로서는 그동안 무척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1년밖에 안 됐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비해 많이 익숙해졌다고는 해도, 아직은 하루하루 긴장감 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같은 기분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 1년간 대표이사님께서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하시는 사업이나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예나 지금이나 ”지역 문화가 발전하려면 작은 문화가 살아나야 한다“라는 믿음을 굳게 갖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작은 문화 행사나 교육들이 동네 곳곳에서 늘 벌어지고 있어 언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적 분위기’가 자리를 잡아야 지역 문화가 산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 동네 책방이나 공예점 같은 민간 공간들을 여럿 활용해 문화 행사와 교육을 하는 생활문화사업 ‘플랜 B’나 여러 장르의 예술 활동을 하는 청년 예술인·생활문화 동호인들이 동네 상가나 사회복지시설 등에 찾아가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는 ‘연수청년공연단’ 사업과 ‘생활문화 동호인 사회공헌활동’ 같은 사업에 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굳이 ‘성과’라고 한다면 저는 이런 사업들을 성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재단 운영에 있어 가장 도전적인 순간은 언제였으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취임하기 전 우리 재단은 여러 달 동안 대표이사가 공석이었고, 그동안 여러 직원들이 떠나 무척 불안정한 상황이었습니다.
업무 파악만으로도 벅찼지만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직원들이 모여서 재단의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며 해결책을 찾고, 각자가 전문 문화집단인 재단의 직원으로서 자신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여러 차례 워크숍 시간을 갖고, 별도 모임도 가지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습니다. 취임 직후 이렇게 보낸 서너 달이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고맙게도 직원들이 호응해 주어서 이제는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대표이사님의 개인적인 철학과 가치관이 재단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연수문화재단은 연수구의 문화예술전문기관으로서 구의 문화정책에 맞춰 ‘연수능허대문화축제’, ‘新송도해변축제’와 같은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작은 문화의 활성화가 문화를 살리는 지름길’이라는 굳은 믿음 내지는 철학으로 문화재단의 생활문화사업과 문화예술교육사업을 그 방향에 맞춰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감히 ‘성과’라고 말한 사업들이 모두 이런 믿음에서 시작한 것이니, 재단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재단의 역할과 기능에 있어 특별히 강조해 온 부분이 있으신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직원들에게 우리 재단의 가장 중요한 업무로 두 가지를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앞서 거듭 말씀드린 ‘작은 문화의 활성화’이고, 또 하나는 연수구의 대표적인 문화상품 개발입니다. 대표 문화상품은 일단 연수구의 역사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연수구민들은 물론 다른 지역 사람들도 즐기고 배울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스토리텔링 작품’을 말합니다. 이것은 문화기획 전문집단으로서 재단의 의무 같은 것인데, 어떤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담으면 좋을지 내부적으로는 물론 역사학자나 연희 전문가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계속 논의 중입니다.

대표이사님께서 취임 당시 설정했던 목표와 현재 이루어진 부분, 그리고 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가요?

걷다 보면 거리에서 음악 소리가 들리고, 언제든 집을 나서면 근처 어디선가 작은 공연이나 전시를 볼 수 있고, 또 어디선가는 문화예술에 관련된 교육을 받으며 즐길 수 있는 도시. 이것이 제가 추구하는 ‘문화도시’ 연수구의 모습입니다. 이것이 제가 설정한 목표라면 지금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하루아침에 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이를 위해 어쩌다 한번 유명 연예인들을 불러 치르는 일회성 행사들은 될수록 피하고, 지역의 전문 예술인과 주민들이 많이 참여하는 작은 행사를 여러 번 개최하는 방식으로 개선돼야 할 것으로 봅니다. 이것은 아마도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해당되는 내용일 것입니다.

재단 내부 구성원들과의 협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나 철학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늘 연수구민의 입장에서 맡은 업무를 해야 한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또한 조직이 발전하려면 나의 업무 자세나 업무 결과가 조직의 성과뿐 아니라 대내외적인 분위기나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해야 합니다. 자신의 직접적인 업무가 아니어도 조직이 필요로 할 때는 적극 나서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이런 면에서 거의 모든 우리 재단 직원들이 상당히 잘 해줘서 무척 고맙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연수문화재단은 ‘문화도시 연수구’를 만드는 일에서 가장 앞에 서 있는 전문기획자 집단입니다.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좀 더 즐겁고 편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기획해서 좋은 사업들을 찾고 실행해 나갈 것입니다. 누구든 우리 재단이 하는 사업에 많이 찾아오셔서 즐겨주시고, 칭찬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에게 주시는 관심과 격려를 동력으로 삼아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재단이 되도록 힘껏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