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경

지난 6월, 서울국제도서전을 시작으로 포항, 전주, 낙동, 영일대, 김해, 군산, 대전, 부산, 파주, 광명 등 전국 각지에서 북페어와 독서대전이 개최되었다. 매년 열리는 행사이지만,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으로 인파가 몰리고 숨이 막힐 듯한 독서의 열정으로 조용하던 독서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시대를 목격하며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통계청이 공개한 독서인구 추이를 보면, 2023년 평균 독서인구는 48.5%였다. 국민의 절반이 1년 동안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올해 초 발표된 문화체육관광부 기사에 따르면 작년과 비교하여 독서인구는 4.5%p 하락하였고, 이제 전체 인구의 60%가량이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러나 독서 시장은 이러한 지표가 무색하게 행사가 진행될 때마다 최다인원 방문, 최대 기관 참여 등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독서 진흥의 현장을 경험하고 있다.

인천 또한 2021년 인천 독서대전을 개최하며, 독서문화진흥의 지평을 확장하고 독서문화 공유시대를 알렸다. 매년 독서의 달 9월에 진행된 이 행사는 2024년에는 청라호수공원 일대에서 ‘책, 인간다움을 읽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9월 28일, 29일 양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인천에 위치한 30여 개의 공공도서관 및 유관기관이 참여하였으며, ㈜한림출판사,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을 포함하여 20여 개의 출판사 및 서점이 각자 준비한 출판정보와 체험행사를 선보이는 자리가 되었다.

이번 독서대전은 특별히 청라호수공원과 야외음악당, 청라호수도서관에서 동 시간대에 진행되었으며, 야외에서는 전시, 체험행사, 프로그램 참여 등 개별기관에서 운영하는 부스 체험의 시간으로 실내에서는 정유정, 김헌, 이정모 작가의 강연, 독서토론, 책수다 등의 특강을 진행하였다.

이날 꿈벗도서관은 ‘개항장 건축물 만들기’ 체험행사 및 인천중구문화재단 홍보 부스를 함께 운영하였으며, 독서에 대한 흥미 유발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체험행사에는 개항장 건축물을 주제로 직접 제작한 답동성당, 대불호텔, 근현대전시관 석고틀을 꾸며 방향제를 만드는 체험행사와 개항장 건물을 직접 그리며 꾸며보는 풍경만들기 행사가 진행되었고 홍보부스에서는 개항 이후 중구지역 중심의 문화발달과정과 한ㆍ중ㆍ일 국가 간 다른 문화가 공존했던 시대를 담은 인문 독서교육자료 제공 및 한중문화관에서 제공 중인 중국전통의상 체험 및 포토월 운영, 꿈벗도서관(구도심), 별빛그림도서관(신도시), 영종도공공복합시설도서관 홍보가 함께 진행되어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현장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양일간 2천여 명이 넘는 인천시민들이 도서관 운영 부스를 방문하였고, 사서가 직접 설명하고 체험하는 경험을 통해 즐겁고 풍성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전하였다.

2012년 개관 이후 지금까지 중구 유일의 구립도서관인 꿈벗도서관은 앞으로도 독서문화진흥 및 발전에 기여하며, 보다 많은 지역 주민이 도서관을 통해 문화 체험과 향유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