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삶과 예술의 교차점 <29초 무비랩>

정연경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남동문화재단 주관 아래 인천을 기록하고 영화로 소통하는 영화인들의 모임 모씨네 사회적협동조합 소속 류은애 강사님이 진행을 맡은 <2024 예술로 어울림 짧지만 긴 이야기 29초 무비랩>이 9월 첫째 주부터 11월 셋째 주까지 약 3개월의 기간 동안 매주 수요일 18시 30분 남동소래아트홀에서 개최되고 있다.
각기 다른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참가자들이 공동의 목표인 <29초 무비랩> 제작을 통해서 자신의 예술적 표현을 발견하고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얻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 ‘우리’의 짧지만 긴 이야기.

첫 만남에서는 어떻게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는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독립영화부터 장편영화까지, 모든 영화를 다 본다”라고 밝힌 50대 여성 참가자는, 편견 없이 다양한 작품을 접하는 것을 즐기는 모습에서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영화의 몰입감이 자신을 중독시킨다며 특히 영화관에서 느끼는 경험은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코로나 시기를 회상하며, “현재도 영화관이 망할까 봐 영화관에서만 본다.”라는 진솔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다른 30대 여성 참가자는 일을 잠시 쉬고 있는 상태로 “여기가 숨 쉬는 공간”이라며 새로운 경험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삶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영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이 프로그램이 좋은 기회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노동조합에서 교육 선전 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40대 남성 참가자는, 다양한 모습들을 알리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합원들 또한 콘텐츠에 흥미를 느끼기 힘든 상황에서 더 효과적인 콘텐츠 제작을 통해 관심을 환기시키고 보다 나은 사회적 변화를 이끌고자 영상 제작 능력을 키우고 싶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노동조합의 역사를 기록하고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목표를 가진 그는, 실무적인 차원에서 영화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다양한 배경과 이유를 가진 참가자들은 남구문화재단에서 자신들의 열정과 목표를 재발견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우리’ 삶의 새로운 주제를 찾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29초 무비랩>의 주제를 선정하기 위한 브레인스토밍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은퇴 후 재취업, 비정규직 노동자, 노동조합, 평생 근로자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각자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24년 10월 현장스케치 이미지 1_1

29초 무비랩 현장사진

29초 무비랩 현장사진

29초 무비랩 현장사진

첫 번째 주제로는 중장년층의 재기를 다루는 이야기로 “마음은 여전히 젊다”는 메시지를 통해 은퇴 후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희망을 전달하고자 했다.
두 번째 주제는 일을 쉬는 청년들이 점점 늘어나는 현실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알리고, 이로써 남동구 청년 창업센터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제시했다.
세 번째 주제는 노동조합의 필요성으로, 부당한 상황에 맞서기 위한 연대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이어서 네 번째는 소통의 어려움에 대한 주제로, 세대 간의 차이와 이해의 문제를 탐구하며, 청년과 부모 간의 소통 단절을 조명했다.
마지막으로, 평생 근로자로서의 ‘우리’에 대한 정체성을 다루며 문화예술을 통한 자기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로 했다.

이처럼 두 번째 만남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에게 의미 있는 대화의 장을 제공하며, 서로의 경험을 통해 깊이 있는 탐구가 이루어졌다.

29초 무비랩 현장사진

29초 무비랩 현장사진

29초 무비랩 현장사진

29초 무비랩 현장사진

# ‘우리’의 삶과 예술의 교차점: 예술의 진정성을 탐구하다.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틀에 맞춰 살아가는 ‘우리’는, 그 틀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모였다.” 세 번째 만남에서 영화로 담아내고자 하는 주제가 하나로 모여졌다.
참가자들은 틀에 맞춰 살아온 일상 속에서 숨겨진 예술적인 욕구와 마음속의 계기를 표현하기 위한 연출 장면을 구상하며, 자유롭게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과정을 담고자 했다.

영화는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해, 각자의 포부와 동기를 드러내며 전개된다. 틀에 갇혀 살던 주인공들이 모여 새로운 도전을 위해 나서는 모습이 주요 테마가 된다. 이들은 배우고 싶고, 알고 싶으며,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표현의 장을 펼친다.
특히, ‘본캐’의 모습에서 ‘부캐’의 모습을 보여주는 반전 매력을 통해 ‘우리’는 잠재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며 예술로 삶의 희망을 발견하는 과정을 전하고자 한다.

이번 <29초 무비랩>에서 탄생할 영화는 삶과 예술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귀중한 작업이 될 것이다. 남동문화재단은 그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목표를 재발견하는 소중한 기회를 선사하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 특별한 영화의 완성을 기다려 주길 바라며, 그 과정에서 나누는 경험과 감정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희망한다.

정연경

정연경 (鄭姸京, YeonKyeong Jeong)

수명중학교 영화 교사
남동문화재단 ‘29초 무비랩’ 영화 강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 교복입은 예술가 소속
모씨네 사회적협동조합 영화 교사들의 모임 ‘모든’ 소속
3yeon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