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기획 인터뷰-유쾌한 소통 >
인천문화통신3.0은 2020년 9월부터 지역 문화예술계 · 시민과 인천문화재단과의 소통을 위해 <유쾌한 소통>이라는 이름의 기획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였다.
매달 2개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각계각층의 시민과 예술인들을 만나고 있다.
철학을 담은 그림책 ‘나는 미추홀구 작가’
문학과 예술, 그 교차점에서 만난 사람들
정태선
이경국(李景國, LEE KYUNGKUG)
페이퍼독 출판사 대표/ 그림책 작가
<강의 경력>
한겨레 그림책 아카데미 (2010~)/ 동해연필뮤지엄 전시 기획(2023. 7.)
영월초등학교(23.10.)/ 연산초등학교(2023.11.)
드나드리도서관(2023. 11.)
<수상 경력>
한국산업디자인전 입상(1991)
한국출판문화협회 대상(1994)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 도서전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2008)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 도서전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2013)
<기타 경력>
현 페이퍼독 그림책 출판사 운영
대교문화재단 눈높이아동문학대전 그림책부문 심사위원
서울와우북 페스티벌 상상만발 책그림전” 그림책부문 심사위원
북시티 국제 그림책 어워드 심사위원 -출판도시문화재단(2023)
인문학적 철학을 담은 글쓰기와 그림에 대한 표현을 배우고, 지역 서점과 대형 온라인서점에서 판매하는 도서를 출간하는 ‘나는 미추홀구 작가’ 책 순환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의 기획자 정태선, 강사(페이퍼독 출판사 대표, 그림책 작가) 이경국, 시민 그림책 작가(김경화, 하수연, 윤미영)와의 대담을 시작합니다.
#창작의 장을 열다: 시민을 위한 그림책 프로젝트#
윤미영: 작년에 시작한 ‘나는 초등학생 작가’는 올해 ‘나는 미추홀구 작가’로 바뀌었는데,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정태선: 작년에는 초등학생 작가들이 웹툰과 그림책을 직접 제작하고, 출간한 책을 서점에서 판매하며 출판기념회를 개최해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올해는 대상과 수업 회차를 확장하여 프로그램의 질적 성장을 도모했습니다. 작년 ‘나는 초등학생 작가’ 프로젝트 사업 예산이 500만 원으로 다소 제한적이었지만, 프로그램부터 출판기념회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더 나은 강사진을 확보하고자 ‘길 위의 인문학’ 공모 사업 신청으로 1,000만 원의 지원을 받았고, 이를 통해 성인 그림책 작가 수업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올해는 초등학생, 청소년,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 작가들이 참여하였고, 특히 성인 대상 그림책 작가들의 작품 수준이 크게 향상된 점이 눈에 띄는 차별점입니다.
‘나는 미추홀구 작가’ 강사와 참여자 사진
‘나는 미추홀구 작가’ 후속 프로그램 컨설팅 사진
#창작과 교육의 접점에서: 시민 작가와 함께하는 예술 수업#
정태선: 강사로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떤 점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이경국: 인문학은 워낙 넓고 깊은 분야라서, 시민 작가분들께서 기본적인 철학이나 미술사적 배경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물들이 나왔을 때, 그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각자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도와드릴 수 있었던 점이 저에게도 큰 의미로 남았습니다.
#창작의 즐거움과 도전: 시민 작가의 이야기#
정태선: 이번 작업을 통해 무엇을 가장 크게 배웠나요?
하수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으로 그림을 그려 봤습니다. 평소 전시나 공연은 자주 즐겼지만, 제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건 처음이었죠. 특히, 아이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창작이 가족과의 소통의 기회가 된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 속에 담긴 철학과 메시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림책을 단순히 아이들이 읽는 책으로만 생각했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그림책이 얼마나 깊이 있는 예술 장르인지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는 미추홀구 작가’ 수업 사진
‘나는 미추홀구 작가’ 수업 사진
#기획자와 시민이 함께 만든 문화적 성과#
윤미영: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태선: 기획자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시민들이 작가로서 한 발짝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레고특화 독정골도서관에서 ‘초등학생 보드게임 전문작가‘, 만화특화 한우리도서관에서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참여한 ’나는 웹툰 작가‘, 그리고 대담에 참여하신 분들이 하는 그림책특화 이랑도서관에서 ’철학을 담은 그림책 작가‘ 수업으로 전문적이고 질 높은 작가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시민 작가분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풀어내고, 그 과정에서 창작의 즐거움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그림책, 예술의 새로운 도약#
정태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림책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김경화: 처음에는 그림책이 그저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 한 장 한 장에 담긴 철학과 고민이 정말 깊었습니다. 예술적 감각뿐 아니라, 인문학적 사고까지 담아야 한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어요. 앞으로도 그림책이라는 장르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이경국:그림책은 종합예술입니다. 글과 그림이 만나야 하고, 그 안에 철학적 메시지까지 담겨야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시민 작가분들이 그 점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그림책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향후 계획과 의미#
이경국: 앞으로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이어질 예정인가요?
정태선: 이번 프로젝트는 작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으며 내년에도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주제나 방식도 다채롭게 변화하면서, 시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예술로 표현할 수 있는 장을 계속 열어나갈 예정입니다. 내년에도 작가 등단까지 할 수 있는 더 많은 시민 작가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담을 통해 그림책 작가가 된다는 것은 단순한 창작의 과정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자 성찰의 시간이기도 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사, 시민 작가, 기획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창작의 기쁨과 어려움을 나누며 만들어 낸 이번 프로젝트는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대담 모습
대담 모습